“내 핏속의 지방 덩어리”… 혈관 망치는 고지혈증 어떻게?
뇌졸중의 출발점... 이상지질혈증부터 예방-조절해야
평소 음식 조절, 금연, 혈압 조절을 통해 혈관병의 출발점인 이상지질혈증 예방-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네덜란드 전 총리 부부의 동반 안락사가 최근 주목받았다. 93세 동갑으로 70년을 해로한 부부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왔다. 뇌졸중은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한쪽 몸 마비, 언어-시력 장애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약물 주입으로 죽음을 앞당겼을까? 네덜란드에선 안락사가 합법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뇌졸중 등 혈관병을 어떻게 예방할까?
뇌졸중의 출발점…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부터 예방–조절해야
뇌졸중의 출발점은 핏속에서 지방이 크게 늘어난 이상지질혈증이다. 쉽게 말해 고지혈증이다. 핏속에서 총 콜레스테롤,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를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하며, 여기에 중성지방까지 높으면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에다 ‘좋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까지 낮으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고지혈증보다 이상지질혈증이란 병명이 정확하다.
피 탁해져도 증상 없다… 내 피의 현재 상태는?
이상지질혈증은 증상이 없다. 확인하려면 공복 채혈을 통해 혈액에서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측정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이 16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이 40mg/dL 미만,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이며, 4개 기준 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 최근 급속히 증가… 뇌졸중 악화 막아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 2021년 146만여 명 발생해 5년 전(2016년-62만여 명)보다 2.4배 정도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이 발전하면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동맥경화로 이어지고, 아예 막히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이미 걸렸다면 식단 관리, 운동 등으로 관리를 서둘러야 한다.
동물성 지방–포화지방 음식 절제 vs 생선, 통곡물, 견과류
돼지고기, 소고기 등 붉은 고기에는 핏속에 콜레스테롤을 늘리는 포화지방이 많다. 이런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를 피하고 반대의 작용을 하는 불포화 지방이 많은 연어, 참치, 고등어, 꽁치, 청어 등 생선과 통곡물,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을 자주 먹는 게 좋다. 흰빵, 흰쌀 등 지나친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잡곡을 꾸준히 먹는 게 좋다. 채소, 해조류,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은 콜레스테롤을 뭉쳐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담배 끊고 잦은 음주 피해야… 유산소 운동 충분히
운동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늘리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줄이기 때문에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일 정도의 걷기, 수영, 줄넘기, 등산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혈관 건강을 해치는 담배는 끊고 잦은 음주도 피해야 한다. 술은 간에서 지방 합성을 촉진해 이상지질혈증을 일으키고 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중성지방을 늘리는 고칼로리 안주도 절제해야 한다. 혈액 건강이 의심되면 이처럼 나쁜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