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도 살수대첩의 현장
인기멤버
hanjy9713
2023.12.31. 23:37조회 0
댓글 0URL 복사
살수대첩의 현장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청천강은 살수(薩水)라고도 하는데 묘향산에서 나와 안주의 북쪽 성 밑을 지나 서쪽으로 30리를 흘러 박천강과 합하여 바다로 들어간다”라고 쓰여 있다. 이곳에서 벌어진 살수대첩은 영양왕 23년(612) 평양성 부근까지 침략하였다가 후퇴하는 수나라의 군대를 고구려가 살수, 즉 지금의 청천강에서 크게 격파한 싸움이다.
수나라가 남북조시대의 혼란을 수습하여 중국을 통일할 무렵, 고구려는 통일된 중국의 세력이 반드시 동쪽으로 뻗쳐올 것을 예견하여 그에 대비하고 있었다. 영양왕은 598년 말갈족을 거느리고 수나라의 요서 지방을 공격했는데, 이것은 수나라의 침입에 대비하여 전략상의 요지를 선점하기 위한 작전으로 짐작된다. 이에 당시 수나라의 문제는 대군을 거느리고 고구려를 치려다가 갑작스러운 천재지변으로 이를 중지하였다. 문제의 뒤를 이은 양제 때 고구려는 수를 견제하기 위해 지금의 몽골 지방에 있던 돌궐과 상통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수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였다.
수양제는 612년 1월 113만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대군을 거느리고 고구려에 침입하였다. 그중 수군(水軍)은 바다를 건너 대동강으로 쳐들어와 평양성을 공격하였으나 고구려군에게 대패하였다. 한편 양제가 친히 거느린 육군의 1개 부대는 고구려의 요동성을 포위 공격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였다. 초조한 수나라 군대는 별동대 30만 5000명을 압록강 서쪽에 집결시켜 평양성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 그들의 계략을 눈치 챈 고구려의 명장 을지문덕1)은 유도 작전을 펼쳤고, 이 계략에 걸려든 수나라 군대는 압록강과 살수를 건너 평양성 부근까지 깊숙이 쳐들어왔다. 을지문덕은 수군에게 거짓 항복하여 적진으로 들어가 그들의 허실을 탐지하고 돌아온 뒤, 평양성 부근까지 들어온 수군의 대장 우중문에게 시를 지어 보내 그의 어리석음을 비꼬았다.
신묘한 그대의 전술은 천문지리에 통달했도다.
싸움마다 이겨 공 이미 높은데
족한 줄 알고 이제 그만둠이 어떨까.
수나라 군사들은 고구려군에게 속은 줄 알고 황급히 다시 북쪽으로 퇴각하기 시작했으나, 을지문덕은 수군이 살수를 반쯤 건널 때를 기다렸다가 미리 설치한 부교를 끊었다. 그러자 강을 건너던 수나라 군사는 대부분 수장되고 말았다. 30여만 명의 수나라 군사 중 살아 돌아간 자는 3000명도 안 되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살수에서 압록강까지 150리 길을 하루 만에 도망쳤다고 한다.
수양제는 중국의 땅이 넓고 인구가 많아 많은 물자와 인원을 동원할 수 있는 이점을 믿었으나, 거리가 멀어 군량 공급이 곤란한 것은 미처 생각지 못하였다. 또 고구려의 장병들이 모두 일기당천(一騎當千)의 강병이었을 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모든 요새가 험고(險固)하여 쉽사리 공략할 수 없음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수양제는 수륙 양면에서 모두 패전했으므로 부득이 철군하였는데, 이듬해 다시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에 침입하였다. 그러나 고구려의 저항이 여전히 견고하여 요동성도 함락하지 못하고 있을 때 본국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급보가 왔으므로 서둘러 퇴각하였다. 수양제는 반란을 평정하고 제3차 고구려 원정길에 나섰다가 다시 실패하였는데, 양제는 618년 자신의 근거지였던 강릉에서 부하에게 살해되었다. 수나라는 결국 멸망하고 중국에는 새로운 나라인 당나라가 들어섰다.
청천강의 시원지인 웅어수산 계곡
『신증문헌비고(新增文獻備考)』에 “청천강은 옛 이름이 살수인데 안주 북쪽 성 밖에 있다. 수나라가 고려를 침공할 때 을지문덕은 수나라 군사 30만을 여기서 여지없이 격파하였다”라고 기록된 청천강은 낭림산맥의 낭림산과 웅어수산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의 요동 방향을 취하여 유원진ㆍ희천을 거쳐 영변군 연산면과 박천군 덕안면, 안주시 입석면을 지나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길이 199킬로미터에 유역면적 9470제곱킬로미터의 강이다. 가슴 시리도록 푸른 청천강은 강의 모양새가 거의 직선을 이루어 압록강이나 대동강이 감입곡류가 심한 것과는 좋은 대조를 보인다. 중류 지역은 완만하게 흐르는 강의 흐름으로 침식된 평지를 형성하며, 하류 지역에는 많은 토사를 퇴적하여 안천ㆍ운천의 비옥한 충적평야가 펼쳐진다. 또 지류인 희천강, 구룡강, 대령강과 합류하여 수량이 항상 풍부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살수대첩의 현장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6 : 북한, 2012. 10. 5., 신정일)
hanjy9713님의 게시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