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십자가의 감동으로...
한 살 된 소아마비 장애인 아들을 안고 울고 있던 엄마에게 의사는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평생 걷지도 못하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습니다.” 옆집 할머니가 고양이 등을 어루만지며 아이의 부모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쟤는 이 고양이만도 못해. 고양이는 쥐라도 잡지, 뭘 할 수 있겠어. 외국으로 보내. 행복하게 못 살아.”
그 아이가 커서 지금은 300권 넘게 책을 쓰고 휠체어를 타고 강연을 다니는 유명한 아동문학가가 됐습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 고정욱 안드레아 형제님’의 이야기입니다.
소아마비 장애가 ‘가시 돋친 십자가’라고 늘 생각하던 그 형제에게 주님께서 꿈에 말씀하셨습니다.
“그 십자가를 다시 보아라. 절망했던 것들을 글로 써라. 황금 십자가가 될 것이다.”
다시 보니 놀랍게도 황금 십자가였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눈으로 삶의 무거운 십자가를 다시 보면 축복의 더하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시편 107장에는 나오는‘고통’과 ‘광풍’이 같이 엮어졌다면 엄청난 곤경입니다.
그래서 주님께 구원받은 이들이 곤경 중에 주님께 부르짖자, 주님께서는 이 곤경 속에서 그들을 빼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기뻐하였고, 주님께서는 그들을 원하는 항구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고통이 유익이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통에 하느님의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어찌 보면, 이 말씀은 “나 자신을 내세우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 대신에 자신의 허약함과 부족함,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을 인정하고 당신을 따르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어리석음 안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 보여 주신 것입니다.
특히 오늘 우리 교회는 한국의 순교자들이신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103위 순교자의 대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온갖 환난과 괴로움 속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바칠지언정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았던 이 땅에 모든 순교자들,
반쯤 떨어진 목을 치켜들고 거기서 흘러나온 피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서도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었던 분들,
아들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위협하는 포졸들에게 부모로서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그래도 하느님을 배신할 수 없다고 외쳤던 분들,
산 채로 묻으려고 자신들 위로 흙을 퍼붓는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용서의 기도를 올리시던 분들,
굶주림과 목마름 속에서도 차라리 바닥의 흙을 한 줌 주워서 먹을지언정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았던 분들, 그리고 종교를 배교하기는커녕 같이 잡혀있던 교우들을 서로 격려하던 그분들,
하느님께 대한 열정으로 모든 고문과 역경과 죽음의 위협까지도 물리쳤던 분들이셨습니다.
이렇게 약하면서도 강한 삶의 모습을 보여 주셨던 이 순교자들에게도 삶의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포졸들이 순교자들을 박해하는 방법의 하나가, 마당에 십자가와 묵주를 깔아놓고, 순교자들에게 “그것들을 짓밟으면 살려 준다.”라고 말을 합니다.
또한, 자식들에게 이런 장면을 보게 해서 “아버지 어머니! 십자가와 묵주를 밟으세요.”라고 외치게 합니다.
옆에서 포졸들은 순교자들에게 자식들이 불쌍하니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십자가와 묵주를 밟으라고 속삭입니다.
그런데 순교자들은 “하느님께서 내 자식들을 살려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십자가와 묵주를 밟지 않았습니다.”
바로 순교자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바꾸었던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언젠가 늘 기쁘게 살아가는 한 이들에게는 절망도 좌절도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앞이 깜깜하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막막할 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는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말씀은 예레미야서 33장 3절입니다.
“나를 불러라. 그러면 내가 너에게 대답해주고, 네가 몰랐던 큰일과 숨겨진 일들을 너에게 알려 주겠다.” 아멘.
그런데 요즘 하느님을 믿은 이들에게 신앙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를 바라보아도 감동이 없고,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렇지만 십자가의 감동이 고운님들 안에 살아 있으면 어떤 어려움이 힘든 것도 넉넉히 이겨나갈 수 있음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십자가가 고운님들을 꼭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십자가의 감동와 은혜를 고백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이제 고운님들은 앞이 깜깜하고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를 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붙들고 바라보는 십자가의 감동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면.
(동영상은 아래를 길게 누르세요)
https://youtu.be/A_vIGCclUsI
첫댓글 십자가가 고운님들을 꼭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꼭 믿겠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아 멘
신앙의 뿌리가 내리도록 자신의 목숨으로 신앙을 지키고 증거하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사제와 성 정하싱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03인 성인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