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별신굿은 경상남도 통영시를 중심으로 남해안 일대 도서 지방의 농어촌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제의 형태인 마을굿으로 수백 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별신굿은 풍어의 기원, 마을의 무사와 풍년, 여행자의 사고 방지 등 다목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분방한 무속음악과 춤의 형식으로 축제적 성격이 강하다.
1987년 국가지정 중요문화재 제 82-4호로 지정되었으며 구음과 피리 연주가 일품인 한려수도의 마지막 대사산이인 제사장 정영만을 중심으로 그 후손과 제자들에 의해 보존과 전승에 힘쓰고 있다. 오늘 무대에는 통영 신청에서 추어지던 진춤을 비롯 쉽게 보기 힘든 교방청 춤들과 무녀 승방이 추는 무속춤까지... 이른바 그들만의 무속음악과 제례 그리고 귀한 남녘 바닷가 춤들을 소담스레 풍류사랑방 무대에 펼쳐놓을 예정이다.
01. 혼맞이굿
신을 무대로 모시기 위한 혼맞이굿. 신이 오시는 길을 열어주며 인도하는 길베가 펼쳐지고 신이 좌정한 신광주리가 승방(무녀)의 손을 따라 그 길을 지난다. 신(神)을 청하는 소리가 끝나면 산이(악사)들은 장중하고 기품 있는 삼현가락을 연주하고 승방(무녀)은 삼현 무관으로 신을 맞이한다. 이어 신이 좌정하신 신광주리를 들고 신광주리 무관이 추어지고 마지막으로 무대를 가로질러 펼쳐졌던 길베를 거두고 길베 무관으로 신을 좌정시키며 굿하는 장소에 모셔놓는다.
02. 올림무관
무관(舞館)이란 남해안별신굿에서 춤을 지칭하던 말이다. 남해안별신굿과 신청(神廳)에서는 춤을 잘 추는 사람을 보고 ‘무관이 좋다. 무관을 잘 한다.’고 표현했다.
올림무관은 남해안별신굿의 큰굿에서 추어지는 무관으로 주신(主神)을 모시기 전에 굿청의 부정을 가심과 동시에 엄중하게 신에게 바치는 최고의 무관이다. 승방(무녀)이 신칼을 들고 춘다하여 일명 신칼 무관으로도 불린다.
03. 통영진춤
승방(무녀)과 산이(악사)를 길러내던 통영 신청(神廳)으로부터 전해지는 춤으로 ‘길다’의 경상도 방언 ‘질다’를 붙여 ‘진 춤’이라 한다. 수명장수를 상징하는 초록색 저고리에 부귀공명을 상징하는 빨간색 치마를 입고 맨손으로 추기 시작하여 뒤에는 목에 두르고 있었던 수건을 풀어 수건놀음을 한다. 요즘에는 쉽게 볼 수 없는 허배사위, 손목사위, 학다리 사위 등이 고스란히 이 춤을 통해 전해져 내려온다. 또 신청(神廳) 예인들의 고풍스러운 정갈함과 단아함, 그 속에서 우러나는 세련된 정제미를 느낄 수 있다.
04. 승방무관
조선 초기 유교가 국교로 되면서 불교와 무교가 탄압을 받게 되는데 이 때 불교와 무교는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규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의식, 제례의 과정 등이 습합된다. 천왕굿과 사찰의 제의에서 추어진 이 무관은 처음에는 불교 의식인 듯이 장삼을 입고 시작하여 장삼을 벗은 이후부터는 승방(무녀)으로서 본격적인 소리와 음악, 무관이 어우러진 굿을 행한다.
05. 용선놀음
용선놀음은 인간의 세계와 천상의 세계를 중재하는 승방(무녀)이 천상의 동물인 용을 이끌고 이승에 내려와 모든 액을 거두고 복을 나누어 주며 죽은 넋을 용선에 좌정시켜 천상옥계로 인도해 가는 무관이다. 신성의 위엄을 자랑하는 용과 조화로이 어우러지는 승방의 무관. 이 용선놀음은 남해안별신굿의 풍어제와 오귀새남굿에서 행해진다.
06. 송신굿
신을 청해 이승에서 함께 노닐었으니 이제는 신을 천상으로 다시 보내야 한다. 집에 왔던 손님을 떠나보낼 때 문 밖에 나가 배웅을 하듯, 신을 보낼 때에도 무관과 노래로써 배웅을 한다. 승방(무녀)은 송신대라 불리는 대나무 가지들을 들고 육십갑자 염불에 맞춰 오늘 모셔온 주신(主神)은 물론, 떠돌이 잡신까지 불러서 배불리 먹이고, 떠날 때는 이승의 모든 액을 거두어 가라는 의미의 무관을 한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 별신굿 보존회
○ 이수자
승 방: 이선희, 타 악: 김성훈·신승균·이현호, 피 리·태평소: 정석진,대 금: 정승훈, 해 금·아 쟁: 정은주
○ 전수자
승 방: 공임정·심민서·하선주, 피 리: 김동윤·김보미, 가야금: 이정민, 대 금: 이호윤, 거문고: 이다경(국악방송 연주단)
○ 주최 및 촬영/국립국악원[National Gugak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