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이 한참 공사중이던 82년 (초딩 5학년) 때 서초동으로 이사와 아직까지 강남 거주한 분의 글을 옮겨 봅니다.
+++++++++++++++++++++++++++++++++++++++++++++++++++++++++++++++++++++++++
다음은 간단한 강남권의 연혁입니다...
1. 강남이라고 명명이 지어진건 3공 때입니다... 강 아래는 다 강남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런데 흑석동을 중심으로 왼쪽은 영등포로 불리고 오른쪽은 영등포 동쪽이라고 영동이라고 불렸습니다... 현재 신논현역 일대가 아직도 영동이라는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영동사거리죠...
2. 두환 아저씨 등장 이후... 압구정동 개발이 드갑니다... 처음에 현대아파트 사택이 지어지다가.... 나중엔 대규모 단지로 개발이 됩니다...... 근데...... 여기서 두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하난 MB식 직원들 분양 삥땅 사건이고... 나머진 정부 요직 사람들 두환이로부터 강제 이주 명령이 떨어집니다... 정부 요직 사람들 당근 안가죠.... 근대 특혜 분양이 나오죠... 당시 52평 아파트 한 채가 대충 1.2천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분양가로 넘어갑니다...
3. 초기 강남권은 반포동의 1,2,3단지와 잠원동의 한신 시리즈.... 압구정동의 현대, 한양 단지가 주축이고 나머지 논현동 일대의 주택가가 정도였습니다... 제가 서울 막 올라왔을 땐 서초동까지 좀 퍼지긴 했으나 아직도 서초동의 절반은 논/밭이었습니다...
4. 계획도시라는 점에서 강남권은 재밌습니다... 바둑판 도로라서 길 찾기 생각보다 쉽습니다... 게다가 딱히 산자락도 없습니다.... 근대 초기는 참 사람들이 살기 꺼린 곳입니다.... 강따라 반포, 잠원, 압구정을 제외하고 남쪽으로 가면 아직도 판자촌(이거에 대해서도 참 이야기가 많습니다... 반포 이주민이 세운 서초동 판자촌... 나중에 법원 단지 생기면서 이게 양재동으로 가고... 양재동 개발되면서 이게 다시 그린벨트 지역으로 가죠)과 비닐하우스였죠....
5. 여기서 두번째 강남권의 큰 변화가 생깁니다... 두환이가 좀 신도시라고 만들어 보려 했는데 도통 쎈 놈들이 이사를 안갑니다... 그래서 생각한 묘책이...... 전통 명문고 강남권 강제 이주입니다..... 후아... 골때리죠.... 1. 서울고 2. 중동고 3. 휘문고 등이 먼저 왔고요..... 자존심 강한 경기고와 경기여고는 막차를 탑니다...... 그리고 학교 위치 골때리는데 박죠.... 당시 강남권 중심 지역이 아닌...... 완전 변두리 촌동네에 박습니다... 그곳이 삼성동, 대치동, 그리고 서초동이네요...
6. 이렇게 강남 벨트가 왼쪽은 방배동에서 오른쪽은 삼성동 그리고 아래쪽은 대치/개포동까지 넓어졌습니다... 그래도 초기 이주자들 대부분은... 현재 노원/상계동 주민과 같습니다... 네... 4대문 안 집을 사기는 버겁지만 주택청약 통장 잘 굴려서 좀 변두리 게아는 지역에 집을 처음 분양받은 중/대기업 직원들입니다........ 다만... 당시 방배동은 좀 쎈 사람들이 살긴 했어요... 주료 외국인과 연예인들이요... 그곳이 서래마을의 시작인데... 하여튼... 이건 풍수와 관련된....
7. 여기서 잼난 것은 기존 4대문 안 주택들의 노후화 정도가 매우 심하였다는 것인데요.... 쎈 사람들 말고는 현대식으로 마구 개량 가능하진 않은 경제 환경이었고... 강남권은 두환이의 전폭적인 지지와....(2호선도 강남권만 먼저 개통하죠, 3호선은 강남과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이고요... 3호선 잘 보면 초기 강남권 이주지역 다 거칩니다... 그리고 서울 시내에 유일하게 외국 도시명이 드간 도로가 개통하죠... 2호선 따라서) 어느덧 바둑판 정렬과 문화적/사회적 인프라의 몰빵 몰아주기... 그리고 현대화된 집합주택 등이 점점 매력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8. 드뎌 강남권이 노원/상계 수준을 탈피합니다...... 전국적인 아파트값 폭등이 시작된 거죠..... 80년대말..... 10년간 강남권 아파트 값이 열배 올랐습니다..... 방배동 일부 빌라는 10억을 돌파합니다...(아직까지 최고 부촌은 그래도 서래마을이었습니다..) 이거이거...... 다른데도 같이 오르면 게아는데 노후주택들이 값 오를리 없자나요... 게다가 건설사 뻥튀기도 잘 안대고... 나중엔 하도 커져서 강남구는 두개구로 쪼개지죠.... 서초구/강남구...
9. 졸지에 젊은날 신혼집 또는 직장 초/중년 생애 첫 주택이라고 변두리 장만한 집이 성북동 중급 집 값에 근접한것입니다... 평범한 보통사람들이 갑자기 부자된 느낌이죠...... 이게 현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강남권의 집 소유자들의 전형입니다...
10. 재밌는 것은....... 제가 초/중/고 다니던 시절... 대부분 울 친구들 아부지는 대기업 과/차/부장들이었어요..... 일부는 임원이 되시고... 많은 수는 거기서 정년 퇴직을 하셨죠.... 근데... 대한민국에서 투표라는 것이 제대로 첨 치뤄지기 시작한 때도 이 무렵이었어요... 기억나는 것 하나는 초기 강남권은 좌빨이었다는 거예요...... 제 기억엔 항상 야당표가 압도적으로 많았아요... 나름 교육수준이 높았던 직잔 초/중년생들이고....... 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았던...
서울 사대문 안이 오히려 보수적이었죠..... 그런데 이게 변화가 생겨요... 야당 밭에서 신승을 하고 여당 국회의원이 되십니다.... 그 분이 YS 오른팔인 김덕룡 씨예요... 그 이후는 야권이 된 기억은 없네요...
11. 왜 그랬을까요? 전 집값으로 보고 집값이 대변하는 신분 상승으로 이유를 봐요... 집 값이 넘 뛰었어요.... 그러다 보니 월 캐쉬플로우는 아직 중간층이면서 자산은 상류층으로 가기 시작해요.... 더욱이 당시 붐이었던 집 두/세채 가지기가 더욱 빠른 신분 상승을 가져와요..... (우리 엄마도..... 아부지 몰래 집 두채 더 샀었어요.... 나중에 걸려서 아부지 공장에 다 드가서 먼지처럼 사라지지만)
12. 현재 강남은 초창기 정착민이 사는 그런 중산층 동네가 이니예요... 초기 이주민들.... 네 우리 친구들 아부지/어무니...... 대부분 집 세 주구요..... 변두리로 이주 하셨어요...(분당으로 많이 튀었네요.... 글고 보니.... 그래서 거기 집값도 좀 올려주시고.... 최근엔 수지로 많이 튀셨어요....)
13. 사무실 건너면 레미안 퍼스티지라고 있어요.... 46평 전세 가격이 13억이네요.... 현재는 그런 동네로 바뀌었어요... 그 곳이 원래 반포 2단지라고 18평 짜리 아파트가 주로 있던 대표적 강남권 서민 동네였어요...... 그런데 초기 조합원들 대부분 50평대 아파트 받았거덩요...... 대충 25억 한대요.... 이런 사람들 수입 없어요... 그러니깐 그 집에 못 살아요... 그래서 대부분 전세 놓고... 변두리 가셨어요...
자 이제부터가 제가 하고픈 이야기예요...... 사전 부연 설명은 저 위로 하는거구요....
애시당초 우경화된 동네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토백이들은 근본 좌빨이기도 하고요....
이들을 우경화시킨 것은 결국 자본 논리예요..... 졸지에 1,20억 생기셨는데... 이거 지키려는 또는 더 키우려는 자본의 유혹에 넘어가는 겁니다...... 지난 30년 강남권의 역사와 우리나라 토건 중심의 부동산 붐과 거의 일치해요...
전국적 부동산 상승의 최대 수혜자가 강남권에 집 한 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거죠....
이것이 이들을 우경화 시켰고... 점점 가속화 시킵니다...
눈덩이 굴러 내려온 거예요... 초기엔 자본이득에 대한 꿈... 나중엔... 스스로 자기 최면이죠... 난 부자야... 부자면.... 부자답게 상아야지...... 그래서 스스로 우경화된 사람으로 최면을 걸게 된 것이라고 봐요...
그리고 토건왕 MB의 등극을 가장 바라기도 하지요.... (노무현 때 얼마나 불안했겠어요... 평생 자산 모으기는 집값 상승이 최고인 줄 알고 살았는데 서울 인구의 1/3을 빼간데요...... 미치죠...) 그리고 허탈하게 집 가진자의 외로움을 MB 때 가장 많이 느끼죠..........
그리고 지금은..... MB의 허상을 가장 허탈하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예요... 여기서 두가지 심리로 나뉘는 것 같아요... 1. 다시금 과거로 돌아가고픈 심리(박근혜)와 2. 자신의 위치를 이제야 깨닫는 심리(그래 애초에 난 상위층이 아니다... 집 하나 날리면 바로 그지 아닌가......).... 그게 전반적으로 퍼진 강남좌파의 최근 확대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정치는 경제에 종속되어 있다고 아주 강력하게 믿어요...... 심지어 극단적으로는 정치는 문화/사회/경제 현상이 휩쓸고 지나간 마지막 끝 장식이라고 까지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행동재무학 하나 소개드릴께요..... 인간은 동전던지기 게임에서 논리적 모순을 가지고 있어요...
백원빵 동전던지기 잘 해요... 쭉 하다가 천원빵... 혹은 만원빵도 잘해요....
그런데......... 1억빵 동전 던지기는 아무도 안해요....... 확률은 백원빵과 똑 같은데.... 정말 아무도 안해요..... 단....
딱 두부류가 하죠....
1. 100억 이상 있는 사람(1억이 백원과 같은 사람)
2. 한 푼도 없어 당장 낼 굶어 죽을지도 모르지만... 누가 1억 빌려 준다고 해보라고 한 사람
인지의 부조화로......
결국 1/2의 확률인데도 1. 번 부류는 대부분 사람들이 그 게임을 피한다는 데서.....
확률을 1/2보다 훨씬 높이면서 돈을 무지막지 벌어들입니다...
결국 1/2의 확률인데도 2. 번 부류는 1. 의 압도적인 게임 논리로(1. 은 지면 또 해요.... 이길때까지)
빌린돈도 개털되고 한강에 투신합니다...
하여튼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행동 재무학의 설명대로.... 중간층은 두려워 하고요.... 극상위층은 두려움이 없고요... 극빈층은.... 너무 두려워서 세상을 잘 못봐요....
어쩌면 이것이 달동네 우파와 강남 좌파이 근본이 아닌가 싶어요....
다음에 또 생각나면 써볼께요.... 이견은 쭉 주세요...
저도 아침에 막 생각한 것이라..... 뭐 정리/차분한 논리 같은건 기대 마세요... 대충 행간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