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과 함께 옛 시조 감상 (42)
(광화문 앞에 서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한산섬 달 밝은 밤에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戍樓)에 혼자 앉아
큰 칼을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笳)는 남의 애를 끊나니.
*수루(戍樓): 변방의 오랑캐를 감시하는 높은 망루
*일성호가(一聲胡笳): 한 가닥의 처량한 피리 소리
*애를 끊나니: 애간장을 태우는구나
▶지은이: 이순신 장군
▶배경: 임진왜란 때(선조 28년), 민족의 최후 보루를 지키던 당시
▶주제: 우국충정(憂國衷情), 나라를 염려하는 마음
【감상】 이 작품은 선조 28년(1595년), 임진왜란으로 온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진중에서
나라 걱정을 표출한 시조. 앞으로 닥칠 국난을 예상하는 듯, 한 곡조의 호가(胡笳) 소리는 더욱
마음을 졸이게 한다. ‘애를 끊나니’에서 우리는 나라의 위기를 몹시 걱정하는 한 장수의 우국 일념과
더불어 인간적인 정서를 아울러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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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시1, 한산도야음 (閑山島夜吟)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넓은 바다에 가을 햇볕이 저무나니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추위에 놀란 기러기떼 하늘 높이 떴구나
憂心輾轉夜(우심전전야) 가슴 가득한 근심에 잠을 못 이루는 밤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스잔해진 달은 활과 검을 비추고 있네.
-을미년(1595년, 선조 28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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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최초 공개된 한시 2
萬里江山筆下華(만리강산필하화) (조선의) 만리 강산 붓 아래 화려했건만
空林寂寂鳥無影(공림적적조무영) 적막한 숲속에는 새 그림자마저 없구나.
桃花依舊年年在(도화의구년년재) 복숭아꽃은 여전히 옛 모습 그대로인데,
雲不行兮草雨重(운불행혜초우중) 구름이 없어 풀들은 비를 애원하는구나.
첫댓글 잘 감상하고 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