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여성시대 마미마우스
여시들 안녕!
몇 년만에 글 쓰는 것 같음;;;; 개땀;;;
나는 문창과 졸업반 쩌리 여시임
작년 목표가 책 100권 읽기였는데....^^
당연히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른 때보단 훨씬 많이 읽었던 것 같아.
다른 좋은 책도 많았지만, 뭔가 제일 많이 위로도 됐고, 따끔하기도 했고, 공감도 됐던 책이 있어서
여시들한테도 추천해주고 싶었음!
뭣보다 어렵지 않고 재밌어서 쑥쑥 책장이 넘어가.
91년생 소설가가 쓴 이시대 대학생들에 대한 이야기야!

바로 이 책!!!!!!!!!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초록초록한 광고사진을 골라와봤음.
이 책은 2014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이야.
참고로.. 문학동네= 신경숙, 은희경, 박민규 등을 배출한 대형 출판사
이런 대형출판사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해서 책을 내주고 작가로 데뷔를 시켜주는 경우는 이전엔 전혀 없었대. (상금이 2000만원...)
(사진 출처 트위터)
"심사는 이 분 십오 초 만에 끝났다. 그러니까 컵라면이 채 익지도 않을 시간이었다. 심사위원 전원의 의견이 완벽하게 일치했던 것이다.
그러니 그 자리는 심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기보다 어째서 <초록 가죽소파 표류기>가 수상작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서로 확인해보기 위해 모인 자리에 더 가까웠다" -수상작가 인터뷰 중

"하나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그날의 사랑은 그날에만 있다'
미루어둔 감정은 영영 가라앉아버리거나
전혀 다른 모양으로 일그러져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상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매일 열심히 사랑해야 하는 것이었다.
매일 열심히 써야 하는 것이었다."
-수상 소감 중
(사진 출처 yes24)
이 작가 이름은 정지향이야.
정말정말 간단히 얘기해보자면 이 책은,
방학이 되면 텅 비어버리는 지방 대학가에서 동거를 하면서 살아가면서
연애도, 삶도, 취직도 어떻게 해보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무르는 대학생들의 이야기야.
하지만 작가는 겉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무르고 있는 것 같아도
사실 우리는 그러는 와중에도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고,
왜 그럴 수 밖에 없는 지 다 알고 있다고, 너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내 방은 말이야, 보증금 오백에 월세 삼십오짜리야.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 집의 가격만을 궁금해한다고 투덜댔잖아? 그 집이 붉은 벽돌로 지어졌는지, 제라늄이 피어 있는지, 비둘기가 날아다니는지 따위엔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런 풍자가 통하질 않지. 지방 대학가의 오백에 삼십오짜리 자취방이라고 하면 누구라도 정확하게 그 풍경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
<p. 41>
(사진 출처 트위터)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직접 써 올린 대목들을 보고서야.
아무래도 20대들의 이야기라서 인스타를 사용하는 또래 연령대들이 인증을 한 듯.

(사진 출처 instagram)
이 작가는 이렇게 공감되는 문장들을 소설 곳곳에 숨겨뒀음.
내가 공감하면서 읽었던 대목들을 올려놓을게!
그를 온전히 다 알 수 없다는 게 슬펐고, 그게 그를 아주 많이 좋아한다는 뜻이라는 걸 곧 깨달았지.
나는 수학영재반에 편성되었던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어. 어쩌다 벼락치기를 훌륭하게 해버렸던 것뿐이었는데, 풀 수도 없고, 풀고 싶지도 않은 문제 앞에 앉아 다른 애들이 샤프를 딸깍거리는 소리를 들었던 오후들 말이야.
여름이 되면서 요조는 더이상 나를 안으려 하지 않았고, 우리의 싸움도 멈췄지. 요조와 나는 사막에 단둘이 남겨진 적군 같았어. 무기도 없이 말이야. 어디로 달아나야 할지 알 수 없었지. 더운 공기 속에서 요조의 무기력이 전염병처럼 옮았어. 어떤 방향으로 걸어가도 언제까지나 같은 풍경이 계속될 것 같았지.

- 제대로 살고 있나, 제대로 산다는 건 뭘까. 아르바이트를 더 열심히 하는 것인가 아니면 글쓰기 같은 건 하루라도 일찍 때려치우고 토익학원에라도 다녀야 하는 것인가. 일 년이라도 어릴 때 재수를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일단 토익과 대학생 모두가 갖고 있다는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 시험부터 시작해볼까. 그것도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살아서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그런 질문을 들었을 때 오빠 눈치를 보지 말고 아빠의 손을 잡았어야 했을까. 그것도 아니면 초등학교 시절 논술학원대신 오빠와 함께 단과학원에 다녔다면 책 같은 걸 좋아하지 않게 되었을 거고, 그럼 엄마를 미워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또 뭔가 정상적인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아예 다시 태어나야 하나?
내가 그 얘기를 풀어놓았을 때 요조는 이렇게 답했어.
- 너는 애초에 그런 사람이야. 우리는 애초에 그래.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 알았으면 우린 그 사람만 계속 쫓아다니다가 결국엔 살인이라도 했겠지. 이제 와서 학원 같은 델 다녀서 회사에 들어가려고 해봤자 소용없어. 내가 몇 번 해봐서 아는데, 면접을 보러 가잖아? 그러면 일평생을 킁킁거리며 살아온 냄새의 달인 늙은이들이 있어. 그 사람들은 네가 입을 열기도 전에 말할 거야. '킁킁 너한테선 부적응자 냄새가 너무 많이 나요.' 그럼 네가 좆나 정색하고 막 땀을 흘리면서 그런 말을 해대. '아닙니다. 저는 이제 사회의 좆나 작은 톱니바퀴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기름을 한 달에 한 방울밖에 안 흘려주셔도 저는 몸안에서 기름을 만들어내서라도 열심히 돌아가겠습니다. 왜 그러고 싶은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그러겠습니다.' 그럼 그때 늙은이들은 이미 휴지를 뽑아들고 맑은 코를 풀고 있다고. 후각은 좆나 쉽게 피곤해지는 거니까.
그는 한 번도 웃지 않고 그런 얘기를 잘도 해댔어. 그럴때면 그 모든 고민들이 죄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지.
여기까지야 여시들!
추운 겨울 귤까먹으면서 책 한 권씩 읽어보자~!
문제시 영도와 결혼.
오! 서점갈때 사야지!!!
ㅠㅠ이책사야겠다 꼭읽어볼게 고마워♡
우오오오오오 나도이런글쓰고싶엇는데 ㅜㅡㅠ 책읽어봐야지 ㅋㅋ여시야고마웡
책추천! 초록가죽소파표류기 읽어봐야징 고마워!!
도서관에 책 신청했당 읽어봐야지!!
오늘도서관가야지!!ㅋㅋㅋㅋㅋㅋㅋ
(초록가죽소파표류기) 여시야 좋은책추천고마워♡
재밌겧다ㅜㅜ읽고싶어!추천고맙ㅎㅎ..
오늘 당장 사러 가야겠다. 진짜 내 얘기, 20대 얘기
읽어봐야겠다... 이십대중반 화이팅 ㅠㅠ
20대 공감 책 추천!! 고마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