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한 권우성 씨와 정겨운 마을 길을 달렸다.
사장님이 알려 주신 농장에 도착했다.
출입문 앞에서 연락하자, 반갑게 맞아 주셨다.
사장님은 농장 곳곳을 소개했다.
권우성 씨가 편히 둘러볼 수 있도록 바닥에 놓인 물건도 정리해 주셨다.
선선한 날씨 덕분에 다육 식물 농장은 시원하고 조용했다.
바람 소리만 들렸다.
권우성 씨는 도자기와 주변 풍경을 보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사장님이 설명했다.
“도자기는 나중에 산화철을 바르고 구우면
코발트블루라고 녹색을 띤 짙은 하늘색이 됩니다.”
“여기서 도자기 체험도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체험하신다면 권우성 씨 혼자 오실 계획인가요?
“네.”
“다른 분들도 더 오셔서 여럿이 체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장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집단 활동 보다는 개별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권우성 씨가 소란스러운 환경을 싫어하기도 하고,
월평빌라에서는 입주자 개인별로 직장·취미·여가 등 개별 과업을 돕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봐왔지만, 뜻이 깊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의 제안을 존중하면서,
권우성 씨의 삶을 지원하는 개별지원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사장님은 입주자마다 이용하는 수단이 다르고
만나는 사람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시는 것 같았다.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바람 소리만 들리는 공간에서 권우성 씨는 눈꺼풀이 내려간 것 같았다.
한동안 권우성 씨 옆에 앉아 햇살, 바람 등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였다.
일상에서 찾아온 여유가 반갑다.
권우성 씨가 깨어나고 다음 일정을 의논했다.
“권우성 씨, 이곳을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았어요.
매주 월·화·금요일은 학교 수업 마치고
물리 치료 일정이 있어서 외출을 계획하기 어렵죠?
수·목요일은 외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다음 주 수요일은 허브빌리지 사장님과 만남 약속이 있었죠?
그 다음 날인 목요일에는 일정이 없네요.
그때 농장에서 할 수 있는 활동 한 가지 해 보는 것은 어때요?”
권우성 씨의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사장님은 중간중간 권우성 씨와 전담 직원이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셨던 것 같았다.
이후에는 권우성 씨를 바라보며 대화했다.
“다음 주 목요일에 저도 시간 괜찮습니다.
이 시간 즈음 만나서 같이 활동하면 좋을 것 같아요.”
사장님의 말씀이 느껴지는 바람처럼 시원하게 다가왔다.
배웅을 받으며 농장을 나섰다.
내비게이션은 양항재생태습지원을 지나, 권우성 씨 집으로 안내했다.
창밖으로 자연 풍경이 이어졌다.
잠시 차를 세우면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도 눈에 들어왔다.
그 길을 산책하는 권우성 씨의 모습을 떠올렸다.
권우성 씨에게 취미를 찾는 시간도 산책처럼 편안하게 이어지기를 바랐다.
2026년 3월 19일 목요일, 정예찬
사장님 뜻과 말씀이 감사하네요. 이렇게 사회사업가로서 품은 우리 뜻에 동감하고 함께해 주시는 사람들을 만나면 늘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덕분에 '이곳에서 일이 이어진다면 순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품게 되어요. 정진호
권우성 씨 편안해 보입니다. 햇살, 바람, 다육 식물에 집중할 수 있겠어요. 신아름
'사장님은 입주자마다 이용하는 수단이 다르고 만나는 사람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시는 듯 보였다.' 선생님이 잘 설명해 준 덕분입니다. '뜻이 깊습니다.'라며 알아봐 주신 사장님, 고맙습니다. 월평
첫댓글 권우성 씨에게 어떻게 물었는지 기록하니 권우성 씨가 말이 없을 때도 권우성 씨 일로 여길 수 있는 듯해요. 기록하며 무심코 잊을 때가 많은데, 덕분에 앞으로 조금 더 유념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