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제품의 모델명에는 의미와 규칙이 있다. 어드레스 또한 그렇다. ADD에 DRESS를 더한 합성어로 ‘더해서 꾸밀 수 있는 모델’이란 뜻이다.
한 마디로 폭넓은 튜닝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유의미한 모델명에 걸맞게 현재 어드레스는 튜너들에 의해 다양한 개성을 드러내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어드레스는 출시 당시 콤팩트한 차체 대비 우수한 동력성능으로 스프린터 스쿠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시대에 어울리는 변화로 현재까지도 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꾸준할 수 있었던 요소는 튜닝 베이스 머신으로 기본기를 갖췄다는 점이다.
선호 트렌드 및 장르의 변화 속에도 스즈키는 독자적인 기술력의 높은 엔진 내구성과 주요 부품을 일본에서 생산하는 고집으로 기본기에 충실한 어드레스를 선보여 왔다.
덕분에 튜너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드레스업이나 퍼포먼스 튜닝에 어드레스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처음부터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한 모델인 만큼 실제 스프린터 스쿠터 중 튜닝 파츠 라인업도 풍부하다.
이러한 애프터마켓 파츠를 통해 해외 튜너들은 각기 다른 매력의 어드레스를 공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차별화된 개성으로 눈에 띄는 어드레스 튜닝 머신을 소개한다.
처음 소개하는 모델은 속도감 넘치는 그래픽으로 스프린터 스쿠터의 인상을 잘 살린 어드레스 V125SS다.
리어 뷰 미러, 헤드라이트 하우징, 플로어 패널, 냉각 팬 커버 등 곳곳에 카본 파츠를 채용했다.
티타늄 나사와 함께 SRZ 머플러를 덮는 커버가 화려하다.
휠을 가득 감싸는 큼직한 전륜 디스크에 브렘보 캘리퍼를 장착, 리조마 브레이크 마스터 실린더까지 채용했다.
제동력은 슈퍼스포츠 머신도 부럽지 않은 수준. 분에 넘치는 브레이크 성능을 고려해 서스펜션까지 교체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두 번째 머신 또한 심상치 않은 그래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대 중국 문화에서 잉어는 길조로 여겨지는데 이를 모티브로 비늘을 형상화 한 것이다.
프론트 페어링 중심에는 번개 패턴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 모델 또한 브렘보 마스터 실린더와 캘리퍼를 채용했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안겨주는 롱 휠 튜닝도 있다. 휠베이스를 늘려 중심을 낮춤과 동시에 차체가 길어져 공격적인 형태가 된다.
위 모델은 APR제 롱 휠베이스 키트를 사용했으며, 에어 클리너 또한 동사 제품으로 맞췄다고 한다.
기본 흰색 차체 컬러에 검정 알루미늄 휠을 더해 심플한 느낌이다.
사진 상에 표현은 안됐지만 계기반은 LED 백라이트이고, 머플러는 요시무라 트라이 오벌을 장착했다.
위 모델은 로우 앤 롱 휠 튜닝의 끝을 보여준다. 일반 리어 서스펜션이 장착되는 위치에 맞춤형 암을 장착해 스쿠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각도를 연출했다.
뒤로 길게 빠진 리어부는 12인치의 큼직한 타이어와, 공격적으로 치켜 올라간 배기부를 더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헤드라이트 페어링을 제거하고 핸들 바를 낮췄으며, 글러브 박스 안쪽에 디지털 계기반을 구성했다.
리어 뷰 미러의 위치까지 차체와의 조화를 고려한 섬세함이 엿보인다.
하얀 차체와 동일한 색의 사이드 페어링으로 교체해 깔끔한 느낌이 두드러진다.
200밀리미터 프론트 디스크에 맞물려 있는 브레이크 캘리퍼는 묵직한 존재감이 넘친다.
레이스에 쓰일만한 래디얼 마운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대만 브레이크 파츠 제조사의 Frando캘리퍼는 대구경 정립식 프론트 서스펜션과 맞물려 대형 스포츠 바이크같은 고성능을 암시한다.
배기음보다 예쁜 외형이 돋보이는 BEAMS 머플러를 장착했다. 보통 박진감 넘치는 뒤태를 위해 휀더를 제거하는 경우가 있다.
이 모델 또한 스탠다드 머신의 휀더를 제거했다가 뒤쪽에서 튀는 진흙으로 인해 MOS 리어 휀더를 새로 장착했다.
데이토나 리어 쇽을 채용, 스포티한 코너링과 함께 높아진 차체로 깊은 뱅크 각도 확보했다고. 리어 뷰 미러는 STAGE6 제품이다.
앞서 언급한 휀더리스와 15센티미터 롱 휠, 에어클리너를 튜닝한 어드레스다. 이 밖에 전후 12인치 휠로 볼륨감 넘치는 모습이다.
휠과의 균형을 위해 200밀리미터의 큼직한 사이즈의 프론트 디스크로 교체했으며, 이에 맞춰 캘리퍼도 변경했다.
빨간색 차체와 MSP 프론트 포크 및 NCY 단조 휠의 노란 컬러 배색이 인상적이다.
요시무라 머플러를 장착했으며, 플로어 패널은 카본 파츠로 교환했다.
그립 부분의 핸드가드를 달아 안전성을 도모하면서 볼륨감 있는 앞모습을 완성했다.
마지막 모델은 페어링 변화가 두드러진다.
헤드라이트가 있는 프론트 페어링을 교체해 날카롭고 레이시한 느낌을 살리는 한편, 전면 사이드 카울과 차체 하단 덕트가 포함된 언더 카울로 박력 있는 외모를 연출했다.
여기에 노즈 스포일러와 리어 스포일러까지 추가했다.
지금까지 소개한 모델들은 비교적 튜닝에 자유로운 해외 튜너들의 머신이다.
본래 튜닝은 주관적이며 상대적이라 개인의 잣대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단지 각기 다른 타인의 개성 표현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위 모델들은 한계를 뛰어넘는 어드레스의 다양성에 그 의미가 있다.
기존의 어드레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 차원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