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사주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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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ay ago… ]
「Chan Hui Minded*」
[ |PURE|술집 ]
" 야~ 일진회장 찬휘씨 오셨구먼~ "
술집을 들어가자 마자 들리는 일진회원들의 목소리.
" 안녕하세요. 찬휘선배. "
인사를 꾸벅 하는 얘들도 보인다.
난 요즘 저기압이다.
요 몇일 전에 본 '사주운세'가 매우 안 좋았다.
사랑운은 매우 높은 데에 비해…
기타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 부터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이 건 사주 운세일 뿐이야-'
라며 훌훌 훑어버리려고 했는데…
맘처럼 안 되더라…….
계속 거슬리고 생각에 떠올리게 된다.
만약 그 운세가 맞다면…에이…
생각을 말자, 생각을 말ㅇ…
[ 딸랑 ]
이내 술집 문이 열리고 후배 소혁이가 왔다.
그 옆에는 약간 곱슬거리는 웨이브 머리에 끈나시티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예쁘장한 아이가 보였다.
내 또래정도? 되 보였다.
" 야~ 이소혁 깔이냐~? "
옆에 있는 친구녀석이 장난스럽게 말을 꺼내었다.
그러자 그 얘에게서 '빠직'하는 힘줄 끊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 저 이소혁 깔 아니고 누나인데요? "
아주 띠껍게 반박한다.
난 아무 말도 안하고 술만 마시다가
" 그래서. "
조용하고도 낮은 음성으로 내뱉었다.
그녀의 반응은 이외였다.
쫄기는 커녕…
" 별로 안 웃기거든요? " (그 때 소정이는 찬휘를 우습게 여겼었다.)
난 흥미있는듯 '피식'하고는 한번 웃어주고,
[…이하 중략…]
" 개길 수 있겠다면 개겨봐. 한번 개겨봐. "
그러자 날 '팍'하고 밀치는 그녀.
난 뭐랄까… 사람의 보호본능?
뭐 그런 것 덕분에 그녀의 팔을 잡고 뒤집어 질 수 밖에 없었다.
아슬아슬… 입술과 입술 사이 1cm정도…
1cm는 무슨 1cm!
뽀뽀 해버리고야 말았단 말이다!
제길. 첫키스였는데…
이런 쌈싸먹을 고추장, 된장, 쌈장!
기분 나쁜 듯 옷을 터는 그녀.
그래. 나도 기분 나쁘다 이거야.
" 너 내일부터 내 가방 들어라. "
녀석은 "…들…들라고 하면 못 들 줄 알아요?"를 내뱉더니
소혁이 옆자리에 앉는다.
소혁이의 '누나 왜그래'라는 말이 살짝살짝 들렸으나 녀석은 무시한 채
샴페인만 깔딱깔딱 마셔대고 있었다.
난 그녀에게 매우 흥미 있었다.
" 소혁아. 너네 누나냐? "
난 '픽'웃으며 말하였다.
" 네. 철부지죠. 마치 딸 하나 키우고 있는 것 같아요. "
그러자 돌아가는 그녀의 눈.
이내 소혁이를 눈 찢어지듯 쳐다본다.
소혁이는 안 하겠다는 표시로 손을 까딱까딱 거리었다.
" 이름이 뭔데? "
그녀의 이름이 궁금하였다.
" 이소정요……. "
소혁이도 나의 낌새를 느끼었나 보다.
내가 그녀에게 매우 흥미 있어 한다는 것을… 흥미 보여 한다는 것을…
" 이소정…? "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잇는 이소혁녀석.
" …네… 설마 우리 누나에게는 안 그러실 거죠…? "
그렇다.
난 학교에서 알아주는 카사노바 이다.
현재도 그렇다.
소혁이는 자신의 누나이다 보니깐 매우 신경이 쓰였나 보다.
수십초 지났을까?, 아니 몇초정도 지났을까?,
그녀의 매우 늦은 반응이 날 맞춰왔다.
" 내 이름은 뭣하러 물어보냐? 앙? 어딨다가 쓸라고? 앙?
혹시 나에게 관심있냐? 이 또라이야? 앙? 하긴, 내가 워낙 이뻐야지. "
멍해왔던 나를 관통하는 어구들이였다.
그녀는 술이 취했는지 알딸딸한 혀짧고도 엽기적인 발음으로 말하고 있었다.
난 '피식'하고 한번 웃어주고는,
" 그래. 관심있다. "
대략 멍하게 말을 해주었다.
나의 어구에 황당했는지 머리를 이리저리 도리질을 했다가
'팟'하고는 쓰러진다… 쓰러진다……?!
그러자, 술만 마시던 소혁이는 재빨리 소정이를 업고서는 술집을 나선다.
이 게 내 그녀의 첫인상이었다…….
+
" 여기 가방이요. "
희우랑 복도에서 한참 얘기 하고 있는데, 온 그녀. 이·소·정.
이내 희우를 보더니 알다모르게 볼에 볼터치를 하고 있다.
그녀는 희우를 좋아하나 보다.
왠지 충격이 왔다. 희우라니……. 다른 얘라면 주먹질로 충분히 건들 수 있을텐데.
희우라니…희우…….
+
타이를 매면서 '오늘도 소정이를 만나겠구나-'라며 히히덕 대고 있는 나.
이찬휘. 너답지 않다…….
왠만한 여자에게도 안넘어갔었잖아.
…그렇게 소정이에게 맡길 가방을 들며 휘파람을 불고 있는데…….
[ Rrrrr.Rrrrr…… ]
핸드폰이 우렁차게 울린다.
" 여보세요? 네. 동생되는 사람인데요…? 네…? 우리 누나가요…? "
+
난 교복차림을 한 상태에서 밖으로 뛰쳐나가버릴 수 밖에 없었다…….
누나가 병원에 있단다….
오토바이 교통사고란다, 매우 위급하단다…….
그렇게 얼마쯤 뛰었을까…….
[ 집근처병원 205호… ]
누나. 죽지마. 죽지마.
죽으면 안된다?! 죽지마. 죽…지마.
속으로 연속하여 '죽지마'를 수십번, 수백번 외치면서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문을 열었다.
누나는… 하얀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누나의 이쁜 얼굴이…
그렇게 착했던 누나의 얼굴이… 하얀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 옆에는 볼펜으로 차트를 정리하고 있는 의사, 간호사가 있었다.
나를 보더니, 말한다.
" 뺑소니 사고였던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주위에 카메라가 설치되있어서요.
자, 여기요. 가해자의 교통번호판이고요……. "
매우 침울한 목소리로 말하는 의사.
현실 같지 않다.
누나… 장난하는 거지?
낭랑 18세의 이동건처럼……. 장난하는 거… 장난하는 거 맞지…?
수전증 걸린 사람처럼 떨린 손으로 잡은 교통번호판이 찍혀져 있는 사진…….
이…소…혁…….
내가 아끼는 후배, 이 소혁의 오토바이 번호판. 2548이었다….
소혁아……. 아니지? 아니잖아. 아니라고 말해줘. 어…서…….
너가 안했다고……말해주란 말이야…….
사…사진을 잡고 있는 손이 나도 몰래 떨림이 전해져 사진을 잡고 덜덜덜 떨다가
사진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이 비참한 현실이, 현실 같지가 않아서 그대로 울어버렸다.
흐느끼듯이 울어버리고야 말았다. 너무 비참해서…….
지금 내가 있어야 할 이야기. 그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여기 죽어서 하얀천을 덮고 있는 누나의 피가 나고 있는 얼굴이…….
그 피가 묻어있는 하얀천이 너무 미워서……. 마치 내가 찢어버릴 것만 같아서.
땅바닥에 앉아서 그대로 울어버리고야 말았다.
바보처럼 흐느끼고야 말았다.
의사, 간호사들은 자리를 피해주었고…….
내 목소리는 더 커지기 시작하였다.
[ Rrrrrr.Rrrrrrr…… ]
전화.
내 친구 수호의 전화…
난 달달달 떠는 손으로 희우의 전화를 간신히 부여잡고,
" 여…여보세요……? "
떨리는 목소리로 받아버렸다.
[ 어. 찬휘니? 왜 안와.벤치 앞에서 니 깔이 기다리고 있는데……. ]
'이 바보같은 현실이 믿기지가 않아서…. 이소정의 동생 이소혁이 한 짓이 아닐 것만 같아서-.'
" 우리…누나가 죽어버렸…어…. "
참을래야 참을 수 없는 '누나가 죽어버렸어-'라는 어구.
내가 말을 꺼내는 대도, 매우 힘들었다…….
[ 뭐? 찬비 누나가? 누가? 누가 그랬는데? 누가 그런 짓을…? ]
이 바보 같은 현실이 너무 싫다. 세상이 너무 싫다……
우리 찬비 누나가 죽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 이소정…. "
[ 뭐?! ]
'딸깍-'
통화를 끊고서야 스쳐가는 어구. '이소혁 오토바이.번호판 2548… 이소혁-!'
그때까지만 해도 난 내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맘에 드는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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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 한번 개겨봐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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