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어학원에 둘러싸인 커피숍에서 일을 하는데요
각 나라의 유학생들이 저희 가게의 주요 고객이랍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또 어학연수생 하면 한국에서 온 학생들의 수가 단연 압도적이지 않겠습니까,
가게에 오는 손님의 1/3 정도는 한국 학생들인 것도 같네요,
오후 3-4시 되는 시간의 어느날은 가게가 온통 한국 학생들도 바글바글 할 때도 있었어요.
사실 전 한국학생들이 와도 절대로 한국말을 안 합니다,
아마 손님 분들도 다 눈치 채실 수 있겠지만 꿋꿋하게 영어만 합니다, 아무리 답답한 상황에서도요.
영어 공부 하러 오신 분들이니 제가 함부로 한국말을 할 수 없을 뿐더러,
커피숍에서 커피 주문하고 얘기하는 것도 좋은 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여기 커피숍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용어들이나 시스템을 잘 몰라서
한국 학생분들이 당황해 하시거나 손해를 보시거나 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오늘 조금 팁을 알려드리고자 ^^;;;
1. 드립커피
- 보통 스타벅스들 많이 이용하시죠, 다른 커피숍들도 스타벅스랑 비슷한 기준을 갖추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에 보면 캐셔 뒤 쪽으로 큰 통이 두 개가 있고, 거기서 커피 따르는 것 많이 보셨을 거예요.
그 커피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그냥 커피입니다.
그라운드 커피를 필터위에 놓고 물이 위에서 떨어져 커피를 걸러내는 방식인데요
가장 기본적인 커피입니다.
스타벅스에는 두 가지의 드립 커피 (혹은 하우스 커피)가 있는데요. (아마 다른 곳들도 그럴거예요)
하나는 'pike place(파이크 플레이스)' ->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거리이름이죠,
다른 하나는 'bold' or 'pick of this week'라고 합니다. 이건 매주 커피가 바뀝니다.
pike place 는 스타벅스의 기본 커피이며, 미디엄 로스트 정도의 커피입니다.
주문하실 때 사이즈 말하시고 파이크, 미디엄, 마일드 정도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bold 는 다크로스트 커피를 말하는데요, 맛이 좀 강하죠,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pick of this week라고 해서 매주 커피가 바뀌며
스타벅스에서 로스트되는 다크 종류의 커피가 돌아가며 준비됩니다.
주문하실 때 사이즈 말씀하시고 볼드, 다크, 아니면 커피 이름 (이름이 보통 커피통 위에 쓰여져있어요) 말하시면 됩니다.
주문 예) can i get a tall mild? 이러시면 tall 사이즈의 pike place를 받으시게 되고요,
can i have a grand dark? 이러시면 그란데 사이즈의 그 주에 마련된 다크 커피를 받으시게 됩니다.
주문 예) 손님: i'd like to have a coffee? (그냥 이렇게 막연하게 주문하시면)
직원: what size would you like? (이런 식의 사이즈를 물어보는 대답을 들이실 겁니다)
손님: tall, please (그러면 당황치 마시고 사이즈 말씀하시고요, 플리즈도 붙여주는 센스를 보여주세요)
직원: mild or dark?
(위에서 사이즈를 말씀 하셨지만 보통 커피는 두 가지이므로 아마 어떤 종류의 커피가 좋냐는 질문을 받으실거예요.)
손님: dark please, thanks (원하는 커피 말씀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땡큐도 좀 해주세요, 플리즈-)
일반 커피를 주문하면 저희가 보통 사이즈나 종류를 꼭 질문하는데요,
사이즈는 그래도 잘 알아들으시고 대답하시는데,
마일드냐 다크냐를 물으면 너무 당황하시고 식은땀 흘리시는 분들이 많으시길래요,
스타벅스 기준으로 간단히 요약하면
pike place = midium = mild = light
bold = pick of this week = dark= strong 다 같은 의미입니다.
이제 대충 어떤 단어를 쓰는지 아셨으니 분명 더 잘 들리실거예요.
2. 아메리카노
-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커피를 말합니다.
드립커피와 맛은 비슷하지만 맛이 조금 더 진하죠,
제 생각에 한국 학생분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커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저희가 꼭 물어보는게 있습니다.
"do you need room for milk?" 와 같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만 하면 거의 모든 학생분들이 당황해하십니다. 꼭 한국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요 다들 그래요.
아메리카노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거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에스프레소 샷을 받은 다음 물을 채웁니다,
그 때 사람에 따라 우유나 크림을 타먹는 사람이 있으니 물을 채울 위치를 정해야 하죠.
그냥 블랙으로 먹는 사람은 우유를 부을 공간이 필요없으니 보통 거의 꽉 채워서 주고요,
우유나 크림 부을 분들은 공간이 필요하겠죠,
그것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러니 위와 같은 질문을 받으셨을 땐, yes or no로 의견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3. 라떼
- 라떼도 아주 기본적인 메뉴 중의 하나인데요,
음, 저도 튜터를 하는데 저희 튜터가 지적해 준 발음 중의 하나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라"떼'라고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여기선 '테'에 가까운 발음이라고요,
뭐, 이건 그냥 튜터가 말한게 생각나서 적어봤고요,
라떼는 달지 않습니다,
그냥 에스프레소에 스팀한 우유만 붓기 때문에 단맛의 커피에 길들여져 계신 분들은 맛이 조금 이상하다 느끼실 거예요.
가끔 한국 분들이 한국말로 친구들이나 같이 방문한 분들께 컴플레인 하시는 걸 듣습니다.
'맛이 이상해, 이거 원래 이래?' 뭐 이렇게요.
설탕을 타 드셔도 되고요, 아니면 바닐라나 헤이즐넛 같은 시럽을 추가하시면 더 달달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4. 모카, 핫초코렛
- 모카는 초코렛 시럽을 넣은 커피이고요, 핫초코렛은 그냥 초코렛소스에 스팀한 우유를 넣은 음료수죠,
둘 다 옵션으로 휩크림을 얹어줍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옵션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꼭 질문을 합니다.
'do you want whip cream on it" 보통 이런식의 질문인데요,
이때도 yes or no로 의사 표현을 해주시면 됩니다.
뭐라고 물어보는데 다른 건 잘 모르겠고, whip cream을 들었다 싶으면 간단히 yes, i like whip cream 정도로 말씀하심 됩니다.
다른 커피들은 다 이름이 있어서 특별할 게 없으니 다른 옵션들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1. half-sweet
- 혹시 바닐라 라떼 라던지, 핫초콜렛, 아이스티 등의 기본적으로 달게 나오는 음료수를 주문하셨는데
캐네디언 입맛이 워낙에 달아요, 저는 단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늘 half-sweet을 주문하는데요,
여러분들 중에서도 음료수가 너무 달다고 느끼셨던 분들은 half-sweet 으로 주문하시면
시럽을 절반만 넣게 때문에 더 입맛에 맞으실거예요.
그냥 주문 끝에 half-sweet please 라고 하시면 되고요,
아니면 음료수 이름 앞에 붙여서 말씀하셔도 됩니다.
2. sweeten or unsweeten
- 아이스커피나 아이스티에는 기본적으로 시럽이 따라옵니다, 찬물에서 설탕이 잘 안 녹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도 옵션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보통 질문을 합니다.
아이스 커피에는 아예 시럽 값이 포함되어 있어요 (정말 치사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돈 더 붙는거 아니니 아이스커피를 달고 시원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sweeten or unsweeten? 이라는 질문을 받으시면 원하는 취향 말씀하시면 됩니다. half-sweet 도 좋고요.
참, iced coffee에는 'room for milk'라는 질문도 따라오고요,
주문하실 때 'iced coffee with milk'라고 주문하시면 가격에 더 많이 올라가요, 우유값이 붙는거죠.
이럴 때 가격을 절약하시는 팁을 하나 드리자면
사이즈업을 주문하시고 우유는 condiment bar(우유나 설탕 등의 놓여있는 곳) 에 있는 우유를 부으시면 됩니다.
주문 예) can i get a tall iced coffee in a grand cup? 이렇게 톨 사이즈의 커피를 그란데 컵에 줄래? 하고 물으시면 됩니다.
-> 그러면 당연히 우유를 부을 충분한 공간이 생기겠죠, 사이즈업은 어느 커피를 주문하실 때나 요청하실 수 있으시고요.
3. 스타벅스 카드
- 스타벅스에서 계산대 주변으로 기프트 카드 같은 거 쭉 늘어져 있는거 많이들 보셨죠,
그거 종종 어떻게 쓰는건지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충천식 카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에서 버스카드 충전하듯이요, 5불부터 충전해서 쓰실 수 있고요, 그 카드를 쓰시면 할인 받으실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스타벅스 웹사이트에서 등록을 하셔야 하고요,
많은 학생분들이 카드는 충전해서 쓰시지만 등록을 안 하셔서 할인을 못 받으시더라고요.
할인 품목은 추가로 들어가는 우유나 두유, 시럽이 공짜이고요, 생일이면 집으로 공짜 쿠폰이 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와이파이를 무료 2시간 사용가능하시고요.
인터넷으로 등록이 된 스타벅스 카드를 사용하시고 '톨 바닐라 라떼'를 주문하시면 가격이 $3.75인가 뭐 이 정도가 나옵니다.
계산대에도 이렇게 표시가 되지만 카드를 긁으면 자동으로 할인이 되어 바닐라 시럽값이 빠지게 되죠,
최종적으로 계산이 되는 건 그냥 '톨 라떼' 값인 $3.20 이 됩니다.
이런식으로 '톨 소이 바닐라 라떼'를 시키면 가격은 $4 이 훌쩍 넘어가지만, 소이와 바닐라는 할인이되니까
그냥 '톨 라떼' 값인 $3.20만 나오게 되고요.
우리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잖아요 ^^
그리고 스타벅스 카드를 쓰게 되면 직원이 이런 질문을 할겁니다.
"do you want your balance today?" 뭐 이런식의 'balance"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문이요.
저도 은행도 아닌 스타벅스에서 뭔 밸런스를 찾고 그러나 생각했는데, 이건 카드에 남은 잔액이 찍힌 영수증 줄까? 뭐 이런 질문입니다.
데빗카드나 신용카드를 쓰는 손님에겐 그냥 receipt 줄까, 그러는데
스타벅스 카드에는 꼭 밸런스라는 단어를 쓰니 감안해서 들으시고 답하시면 될거예요.
참, 여기서 한 마디 더 보태자면 receipit 라는 단어에 대한 발음을 recipe랑 헷갈리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다는거예요.
영수증이라는 단어의 receipit 은 /risi:t/ 이라는 발음이죠, p가 묵음입니다만
'can i get my 레시피'라고 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_-;;;;
저야 한국인이라 다 알아듣습니다만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잘 못 알아 듣더라고요.
4. cup discount
- 어떤 커피를 주문하시던지 자기 컵을 들고 오시면 10센트가 할인이 됩니다.
혹시 깜빡하고 할인 안 해주는 직원에게는 컵디스카운트 요청하시면 되요.
환경도 생각하고, 돈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죠.
일하면서 느낀게 다 생각은 안 나지만 이 정도도 정말 쓰고나니 넘 기네요,
네, 저 스타벅스에서 일 합니다,
하지만 스타벅스 말고도 캐나다에는 다른 많은 커피숍들이 있습니다,
다른 가게들도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고 있으니 제가 적어준 예들은 다 비슷하게 적용될거예요,
저는 스타벅스를 예로 들었지만 다른 가게들도 이용해 보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체인이나 프렌차이즈로 운영되는 곳들도 많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로컬커피숍들도 있고요,
오히려 이런 곳들이 더 친절한 경우도 많지요.
조금 한가한 곳에서는 직원들과 짧은 대화도 할 수 있고요.
돈을 내고 커피를 사는 한 학생분들은 소비자입니다, 그러니 못알아 들으실 땐 당당하게 다시 되물으시고요,
혹시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계산이나 주문이 들어가는 것 등) 확인하시거나 컴플레인 하세요.
영어가 안 된다고 움츠려들고 손해보지 마시고요.
어떤 서비스업이든 고객의 말에 귀기울이고 들어주는 것은 기본이니 겁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대신 한 가지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thank you, please, excuse me 같은 단어를 조금 더 자주 써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진심이 아니더라도 여기선 기본적으로 아주 많이들 써요, 그래서 안 쓰는 사람을 보면 무례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도 한국 사람인지라 매번 땡큐, 플리즈, 쏘리, 익스큐즈미 하기가 손발이 오글거리는 면이 없지 않았으나
일하면서 더 크게 느껴지는게 하루에 몇 백번을 쓰는지 모르겠어요. 직원들간에도요.
한국 학생들이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 보다 조금 더 무뚝뚝한 면이 있는 것이 같아요,
땡큐에 너무 인색하시다능...
커피숍에서 무심코 커피를 한 잔 사시더라도
그게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고, 돈도 조금 더 아낄 수 있으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 자 적어봤네요.
혹시 다른거 또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글 남겨주세요, 댓글로 답 달아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ㅋㅋㅋ 재밌게 읽고 갑니다...제가 일하는 동네에도 스타벅스가 곳곳에 많아서 //전 이것저것 생각하기 싫어서 항상 그란데 마일드만 시킨다는...캐나다 온지 1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바꾸지 못하고.. 소심한 주문 영어..ㅋㅋㅋㅋ
마일드 맛있나요?ㅋㅋ
사실 일하는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손님은 그냥 간단하게 시켜주는 분들이죠, 너무 복잡하게 시키는 손님은 아무래도 저희가 버거워요, ㅋㅋ 간단히 시키시되 직원들하고 통성명도 하시고, 짧은 대화도 하시면서 영어 실력도 향상시켜 보시길 바래요-
저는 스타벅스 마일드 커피인 파이크 플레이스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요, 그냥 무난한 맛인데요, 제 입맛엔 뭔가 빠진 것 같고 밋밋해서,, 대신 매주 바뀌는 다크 커피는 매주 바뀌다보니 좋아하는 것 있을 때만 마시고요, 싫어하는 커피가 나올 땐 그냥 마일드 마시고 전 그럽니다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오랜만에 캐스모에 왔더니 반갑고 재미도 있고 좋아서요,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님 글 읽고 스타벅스 가서 카드 만들고 왔어요. 이런 혜택들이 있는지 몰랐네요..ㅋㅋ 친구가 그린티프라프치노에 샷추가 하고 자바칩 추가하면 맛난다는데.. 캐나다에서도 가능한건가요?ㅎㅎ
네, 캐나다에서도 뭐 맘대로 추가해서 만들어드셔도 되는데요, 제가 말씀하신 건 안 먹어봐서,, 하지만 에스프레소 샷과 자바칩은 카드가 있어도 할인품목이 아닙니다, 추가하신 만큼 돈 다 내셔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