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훈 베드로 신부
연중 제4주일
신명기 18,15-20 1코린토 7,32-35 마르코 1,21ㄴ-28
희망의 씨앗을 나누자!
2024년 해외 원조주일을 맞아 바치는 매일미사 보편지향기도입니다.
“온유하신 주님,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보호하시어, 생명을 지켜 주시고,
저희는 가진 것을 나누며 인류애를 실천하고 공동선 실현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매년 찾아오는 해외 원조 주일에 바치는 보편지향 기도를 보면 항상 비슷한 내용의 기도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기도문의 내용은 주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주시고, 더불어 우리 역시 그 손길에 함께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모든 형제들’의 1항을 생각해 봅니다.
“열린 형제애는 물리적 근접성을 뛰어넘어 출생지나 거주지의 구애 없이 모든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자신들은 평온하게 살아가는 듯하지만, 우리 주변과 세상 다른 곳에서는 천재지변, 질병,
가난, 전쟁과 같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굳이 그들의 상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인터넷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당장 하루를 살아가기도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것을 어떠한 모습으로 할 수 있을까?
내 도움이 그들에게 약소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 것은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관심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성 있는 나눔의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나눔의 도움은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모습이어야 합니다.
마치 우리가 사랑하는 주님의 축복을 항상 청하고 받듯이 그들도 우리의 사랑을,
우리의 도움을 바라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은 정성이라도 아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은 믿음의 씨앗을 가지고 나누는 것은 그들에게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작은 겨자 씨앗을 주는 것입니다.
제2독서의 표현대로 우리가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면서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삶이 바로 이러한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의 일도 많이 걱정되지만, 그런 와중에라도 주님의 일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 바로 그것이 주님의 계명을 따라 사는 믿음의 삶입니다.
여러분 마음 안에 있는 믿음의 씨앗으로 해외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전교구 권지훈 베드로 신부
2024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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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제 판크라시오 신부
연중 제4주일
신명기 18,15-20 1코린토 7,32-35 마르코 1,21ㄴ-28
내가 만들어 가는 권위
나의 노력과 수고가 이뤄낸 결실을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도 수긍하지 못할 일들을 다른 이가 너무 쉽게 인정한다면, 그것은 조금 다르다.
왠지 모르게 조롱당하는 느낌이랄까? 아님, 모욕감이라고 할까?
안식일에 회당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을 향하여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라고 외치는 말은 우리의 신앙고백과 다르지 않다.
어쩌면 너무 당당해서 오히려 바른 신앙으로 무장한 사람이 주눅들 정도이다.
그러나 속지 말자! 극도로 공포에 가득 찬 마귀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발악일 뿐이다. 이렇게 발악하며, ‘나도 당신을 인정할 테니 제발 나를 그냥 내버려 둬’라는
말이 숨어 있을 것이다.
하느님을 향한 신앙고백을 허울 좋은 껍데기로 내세우며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할지
예수님은 더러운 영이 우리에게 하는 짓거리를 알고 계신다.
예수님은 마귀의 조롱과 모욕을 모를 분도 아니고 당하고 있을 분도 아니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눈이 바로 권위다.
그 눈으로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의 권위를 배우고 따르고 내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누가 나를 쉽게 인정해 줄 때 지금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어 그것이 조롱과 모욕인지도 모른 채
만족하며 취해 있을 때가 더러 있다. 더러운 영에 사로잡혀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면,
우리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이런 모습을 더 좋은 것으로 변화시켜 주시기를
하느님께 끊임없이 청해야겠다.
깜빡 속을 뻔한 일들이 많은 세상에서 살아간다. 사실 속아 넘어갈 때도 있다.
늘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 약자들 편에서 일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시작했다는 사람들이
참 많다.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처럼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마태 11,19).
그들이 이룬 일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똑바로 바라봅시다.
이처럼 내가 만들어 가는 권위는 예수님이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눈으로 바라볼 때 가능하다.
이것을 하느님께서 선으로 변화시켜 주시기를. 아멘.
광주대교구 김승제 판크라시오 신부
2024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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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 베드로 신부
연중 제4주일
신명기 18,15-20 1코린토 7,32-35 마르코 1,21ㄴ-28
“우리 모두는 한 형제입니다.”
최근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사회적 불평등과 새로운 형태의 빈곤과
마주하게 되었고, 특히,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의 영향 등으로 가난한 나라들은
더욱더 극심한 식량 위기와 에너지 부족 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1코린토, 12, 26)라는
성경 말씀처럼 우리는 세상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들을 함께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전쟁으로 인해 500만 명의 인명손실, 학교나 병원, 공장과 도로 등 거의 모든 사회 기반
시설들이 파괴되어버렸습니다. 전쟁으로 집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는 전재 민의 수가 200만여 명에
이르렀으며, 굶주림에 직면한 인구가 전체인구의 20~25%나 된다고 하니,
얼마나 피해가 크겠습니까?
물적 손해도 손해려니와, 이에 못지않게 서 로 상대방을 증오하고 복수심을 갖게 되는 분위기가
더 문제입니다. 경제적으로, 감정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 니다.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인류는 한 가족이요, 우리 모두는 한 형제임을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서로가 나누면서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 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실천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도와준다고 해서 그들이 평화를 찾을 것인지 의문이 드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이 나눔이 진정 그들에게 긴급식량, 안정화 사업, 주거, 의료,
교육 등에 지원될 것인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 실 것입니다.
혹시, 우리가 이렇게 지원해주면 그들은 다시금 전쟁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지도
모르고, 내가 도와준 것이 나에게 공격으로 돌아오면 어쩌나? 하고 고민하실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많은데, 뭐하러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해외에 있는 사람들까지 도와야 하냐고, 되묻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하고, 실천함으로써 가난하고 취약 우리의 형제자매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위에서 설명한 전쟁,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이 번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나온
피해액이 아닙니다. 바로 1950년에 있었던 한국전쟁에서 우리나라가 입은 피해액입니다.
당시 세계의 여러 나라로부터 원조를 받지 못했다면, 과연 지금의 한국이 존재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최빈국에서 경제선진국으로 발전하였고,
세계 GDP 10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나라로부터 받았던 도움입니다.
한국이라는 곳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보내주고,
식량이며 여러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해외 교회의 도움을 받는 교회에서 이제는 나누는 교회로 성장한 우리나라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은 전 세계 곳곳에 전달되면서 세상의 온도를 조금씩 올려서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나라와 지역에 우선적인 식량지원도
하지만, 미래를 보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19와 환경문제로 인해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예수님이 하셨듯이,
손을 내밀고 그들을 어루만지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위로를 받은 그들이, 하느님을 체험하고 더 나아가 하느님의 도구로
세상을 더욱 밝게 빛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제주교구 김태정 베드로 신부
2024년 1월 28일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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