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 바오로 신부
연중 제5주일
욥기 7,1-4.6-7 1코린토 9,16-19.22-23 마르코 1,29-39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고통스럽고 수고스러운 우리의 삶을 묵상하도록 이끕니다.
제1독서에서 시련에 부딪힌 욥은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임을 선언하며 비탄에 잠겨 있습니다.
복음이 들려주는 예수님의 전형적인 하루는 노고와 헌신으로 가득 찬 우리의 하루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지쳐 쓰러지기도 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며 허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의 고백은 이 고역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 내야 하는지
그 실마리를 던져 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의무”라고 여기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행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복음을 선포하는 것에 따로 “삯을 요구할 권리”가 없으며,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받는 “삯”이라고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에게 주어진 무거운 의무를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행하게 되는 행복의 원천으로 여깁니다.
삶은 우리가 반드시 살아 내야 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와 같습니다.
이 의무에는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지만, 그 이면에는 기쁨과 행복이 자리합니다.
삶이 아닌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기에, 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선물이자
보상이 됩니다.
삶 속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 이웃과 주고받는 따뜻한 사랑,
세상의 아름다운 인물들과 아름다운 사건들은 삶이 주는 행복이고, 이 행복은
수고스러운 삶을 살아 내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과 같은 “삯”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 삶 속에서, 이 삶을 통해서만 행복과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서울대교구 최정훈 바오로 신부
2024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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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안드레아 신부
연중 제5주일
욥기 7,1-4.6-7 1코린토 9,16-19.22-23 마르코 1,29-39
기도와 섬김의 삶을 통한 복음 선포의 여정을...
찬미 예수님!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밤늦게까지 당신께 몰려드는 많은 사람을 치유해 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하며 오늘 본기도의 내용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주님, 주님의 가족을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천상 은총만을 바라는 저희를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언제나 자애로운 모습으로 은총을 베푸시며 섬김의 모범을 보여 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열병으로 누워 있던 시몬의 장모는 예수님께서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켜 열이 가시자마자
그들의 시중을 들었습니다. 주님의 은총을 체험하고, 그 사랑을 깨달은 사람은
예수님처럼 섬김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입술로는 천상 은총을 바라지만 마음으로는 덧없이 지나가는 현세의 것들만 추구하는 사람은
주님의 은총과 그 안에 담겨 있는 사랑을 깨닫지 못한 채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합니다.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피곤할 법도 할 텐데 이른 새벽 캄캄할 때 홀로 기도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하며, 우리의 기도 생활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바쁘고 피곤하다며, 마음이 괴롭고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기도 생활을 소홀히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바쁘고 피곤할수록, 마음이 괴롭고 힘들수록
우리도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을 때,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며,
기쁨이 없는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은 외면한 채 내 뜻만을 고집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참된 기도와 섬김의 삶은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삶을 닮은 복음 선포의 여정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와 섬김의 삶을 통한 복음 선포의 여정은 우리를 주님의 사랑과 은총 안에서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며,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참 기쁨의 신앙을 살아가게 합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아멘!
춘천교구 엄기영 안드레아 신부
2024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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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환 스테파노 신부
연중 제5주일
욥기 7,1-4.6-7 1코린토 9,16-19.22-23 마르코 1,29-39
포기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루하루를 살아가시는 것이 힘에 부치지요? 이 험난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은
더더욱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분 그렇게 살아가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고달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겪고 있는 이 고달픈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나를 위하여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일은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 까지 이어집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 다시 말해 시몬의 장모를 비롯해
병든 이, 마귀 들린 이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대변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 우리를 옭아매었던 모든 것에서 해방시켜
그것들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시려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주시고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내 미시는 그 손을 잡고 일어서야 합니다.
여러분, 이제 그만 힘들어하고 예수님께서 내민 그 손을 잡으십시오.
아직까지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성당을 나오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직접 가서 이 사실을 전해 주셔야 합니다.
이제 그만 힘들어하고 용기를 내어 주님을 만나야 한다고, 이제 너를 위해서 그분을 만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예수님께서 너를 향해 내민 그 손을 이제 잡으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가 본이 되어 더욱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를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도록 말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가 직접 찾아 나설 때가 되었습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 없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찾으십시오. 먼저 여러분 가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성당에 나가자고 하십시오.
말로만 성당 가라 하지 말고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성당에 같이 나오셔서
그 아이 옆에서 함께 미사를 봉헌하시고 귀한 그 아이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그 아이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도록 그리하여 그 아이가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도록 하십시오. 같은 의미로 우리 남편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도
그렇게 기도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제일 힘들고 지치기 쉬운 나를 위해서도 두 손을 모으십시오.
처음은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많이 지치셨을 것입니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니셔야 했고 가는 곳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그들을 하나하나 만져 주시고
치유해주셨고 마귀들을 쫓아 내셨습니다.
제대로 주무시지도 잡수시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거침없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 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마르코 1,38)
전주교구 한주환 스테파노 신부
2024년 2월 4일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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