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디아블로1 했을때가
엔딩 하나 볼 때 마다 마우스 교체에
4시간 수면(이것도 자다가 컴 켜서 또 하다가 다시 자고 빠지니까 무섭더군요-.-;)이였습니다.
1주일간 라면먹기는 근 6~7년을 라면을 주식으로 버티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놀랍지않습니다.
언제 기회가 닿으면 이 친구와 라면에 얽힌 황당한 이야기를 들려드리지요
--------------------- [원본 메세지] ---------------------
제가 이넘을 첨 접한게 아마 96년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당시 막 전역을 하고 집에서 할일없이 빈둥거리며 놀다가 큰맘먹고 알바를 시작했는데..첫달 60만원이란 거금(!)이 제손에 들어왔죠..^^;;
당시 제컴이 486DX66에 8MB였는데 여기에 윈도95를 깔려고 하니 영~..안좋더라고요..그래서 최신형 펜티엄 133에 메모리도 과감히 32MB로 넣고 글픽도 비디오 메모리 2M짜리로 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넘에게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찾다 당시 진돗개광고로 유명한 세진컴터가게에서 운명의 팬저제너럴 시리즈와 맞닥드리게 되었죠..
1. 팬저제너럴1 (96 ~ 98)
지금은 메뉴얼과 시디밖에 없지만 제게 처음으로 전략시뮬레이션을 가르쳐 주었고 '24시간 꼬박 게임하기'라는 환상적인 경험(?)을 가져다 준 넘이져..
물론 도스용으로 구입해서 윈도95가 있었지만 도스디스켓을 따로 만들어서 사용해야 했지만 게임이 시작되고 나면 조그만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그음악..아시는 분은 아시겠져?..^^;;
(딴따라딴딴딴..둥둥둥둥..딴따라딴딴딴..둥둥둥둥..빠밤빰빰빠빰..빰빠빠빠빠밤....이거 링크시킬 방법도 없고 음원도 없어서..걍 의성어로..-_-;;;)
게다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독일군입장의 플레이도 제게는 경이적인 경험이었습니다..(그전에 얼라이드제너럴등 많은 시리즈가 있었다던데..전 이넘밖에 몰라서 이게 전부인줄 알았져..)
폴란드에서 노르웨이, 다시 네덜란드-벨기에, 북프랑스, 파리공략, 영국침공, 아프리카, 발칸반도, 독소전, 노르망디, 베를린...
한턴한턴, 한게임, 한게임에 열광하던 그시절..대학에 복학하기 전까지 제 수면시간이 평균 4시간이었다니..(그만큼 공부를 햇으면..ㅠ.ㅠ;;;)
2. 팬저제너럴2 (98 ~ 99)
어느날 최초로 피씨통신을 통해 구입한 스틸팬더스2를 열나 하다가 잠깐 쉴 요량으로 모뎀(전 33.6K를 썼습니다..감회가 새롭네요..1M다운받는데 1시간..중간에 어머님이 전화기라도 드시면..ㅠ.ㅠ;;;덕분에 한달 전화비가 15만원이 넘게 나오고 절라 욕먹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으로 피씨통신에 접속해서 여기저기 보다가 우연히 게임란을 보게 되었는데..(두둥~) 팬저제너럴 2 시리즈 발매소식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미 둠이나 퀘이크같은 3D게임이 슬슬 나오기 시작할 무렵인걸로 기억나는데 여기에 맞게 팬저2에서도 맵을 3차원으로 랜더링하고 유닛또한 360도 각도에서 볼수있는 획기적인(!) 2D그래픽으로 되어있다는 소개가 있더군요..
오호..3D글픽..?..저는 시험삼아 팬저제너럴2 데모를 다운받았습니다..
정말..놀랍게도..티거전차가 정말 입체적(!)으로 나오더군요..방향을 틀면 후면, 측면, 정면이 다 보이는..마치 어린시절 아카데미에서 나온 4500원(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저의 한달용돈과 맞먹는..)1/35스케일 '타이거중전차'를 샀을때의 비슷한 감동(?)이 저를 휘감더군요..
다른 생각도 안하고 꼬불쳐 뒀던 비상금으로 근처 게임샵으로 가서 아직도 포장지에서 잉크냄새가 나는 그넘을 덥썩 사고 말았습니다..
오오..놀라워라..팬저제너럴1의 재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유저가 원하던 바로 그 입체적인 이미지의 유닛을 통해 저는 팬저제너럴에 푹 빠져서 살게 되었고 여기에 빠져 공부고 취직이고 다 팽개치는 말그대로의 폐인 생활에 접어듭니다.. '3일밤낮 게임하기'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갱신하고 '일주일간 라면만 먹기'라는 초유의 기록도 달성했던때가 이즈음입니다..(폐인이라고 놀리셔도 할말이 없습니다..쩝..-_-;;;)
그러던중..IMF와 취업대란을 겪으며 저도 나름대로 먹구 살길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이다 결국 서울땅에 정착하게 되고 윈도2000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이넘과는 거리를 두게 되던중..
3. 팬저제너럴 3D Assault (2000~2001)
하루의 업무가 끝나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야후뉴스를 검색하다 우연히 팬저제너럴 신작발표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게임업계의 주류에 맞추어 SSi도 3D게임쪽으로 많이 개발한다면서 그 예로 '불후의 명작'(전 아직도 이말에 동의하고 싶습니다만..)팬저제너럴 시리즈도 3D로 개발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옷~!..저는 이뉴스를 보는순간 그길로 한 인터넷쇼핑몰로 가서 이넘을 예약해버렸죠..
그리고..보름을 기다려 이넘을 받았습니다만....
.............................................
제가 왜 이리 점만 찍는지 아시겠져?..
예..실망스러웠습니다..솔직히..
팬저2에서 그래픽 자체는 랜더링된 2D였죠..(즉 3D로 그려진 그림파일을 보여준 겁니다..심시티3000도 이와 비슷하죠..)
그럼 3D에선 적어도 확대축소는 둘째치더라도 유닛데이터나 게임방식, 하다못해 유닛자체의 세밀함정도의 서비스가 있었으면 했는데..
팬저3D라고 이름붙인 그 게임의 유닛은 거의 종이모형같았습니다..
밋밋한 선에 대충 구색을 맞춘듯한 얼룩무늬들..그나마 독일군은 회색, 연합군은 얼룩무늬..이런 등식을 거의 안벗어나더군요..게임인터페이스 또한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계승과 창조'라는 제 기대를 무너뜨려버리고요..
거기다 반쪽짜리 패키지라는 면에서 저를 크게 실망시켰습니다..연합군만 나오고 소련군이 안나오더군여..
전 개인적으로 T-34와 티거와의 대결을 3D로 본다는데 좋아했는데..
한 석달이 지나 모든 캠페인을 클리어하고 나니..허탈하더군여..(-_-;;)
팬저2를 꺼내서 하곤 했지만..품었던 기대가 무너졌을때의 배신감이란..참..그때부터 팬저제너럴 시리즈가 하기가 참..그렇더군요..
4. 팬저제너럴 3 (2001~)
얼마지나지 않아 독소전 미션이 포함된 정식(?)3버젼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금 예약주문을 해서 한달을 기다린 끝에 받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실행했을때 한가지 놀라왔던건 이전 팬저시리즈에선 없었던 전차의 포탑회전(!)이었습니다..뭐 큰 건 아니지만..
3D까지만 해도 측방의 적을 공격하기 위해선 유닛이 그방향으로 돌아서 사격을 했습니다..전차든 보병이든..뭐든이요..
그런데 팬저3에선 10시방향의 적을 향해 사격을 하니 4호전차의 포탑이 스르르 돌면서 포를 발사하는 거였습니다..
전 놀라면서 또한 흥분했죠..그래..뭘 바라냐..3D로 하는것에 만족해야지..흐흐흐..기둘려라..소련넘들아..
B.U.T..버뜨..그러나..문제는 다른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게임자체의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였죠..캠페인도중에 (그것도 가장 중요한 구데리안 캠페인의 로스토프 시나리오중에) 게임에서 튕겨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개발사인 SSI가 문제가 아니고 국내발매사인 S정보통신의 황당함이었습니다..SSi에선 이미 패치가 나왔지만 왠일인지 국내발매사에선 다른버젼(?) - 혹은 다른언어팩 - 의 마스터시디를 받아서 그 패치가 먹히질 않았던 겁니다..전 근 두달여에 걸쳐서 게임을 구입했던 J쇼핑몰의 게시판에 계속 글올리고 묻고 멜질하고 했지만..결국엔 돌아온 답이라곤 다른 걸로 교환해 준다는 거였습니다...
아니 뭘루 이 배신감을 채워주겠다는 건지..애초에 영어판을 수입했으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한글화한답시고 파일을 건드렸는지(한글화라는 것도 몇년 몇월..이게 전부였습니다..설명도 없고 메뉴얼도 부실하고 나레이션에 대한 번역도 없었습니다..)SSi에다 연락했으니 기다리란 말만 주구장창 되풀이하다 결국엔 소비자들을 배신한 겁니다..
결국 팬저3는 클리어도 못한채 집 한구석에 처박혀 있고 전 지금도 S정보통신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듣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구매할 때 전 절대 정품을 안쓸 생각입니다..(쩝..좀 과격했나요?..^^;;;)
암튼..이렇게 해서 저의 팬저제너럴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는 끝입니다..
설레임으로 시작해서 배신감으로 끝나긴 했지만 이 게임은 제게 전략시뮬레이션이란 장르를 알게 해주었고 동시에 밀리터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전사, 전쟁영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일깨워준 놈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