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농사는
뭐 그까이꺼
고추모종사서 하나씩 푹푹 심어서
손으로 꾹 눌러주면 되는거.....
.
.
.
.
아닙니다. 네버 아닙니다.
땅속에 있는 돌멩이를 고르고 골라서
경운기에 달린 무슨 기계로 땅을 포실포실하게 만들어서
두둑이라는 최고난도 작업을 한 뒤
비닐을 씌워서 두둑을 완성합니다.
그리고 고추모종을 구입한 다음
비닐을 뚫어서 조그만 구덩이를 만들어
물을 넣고
고추모종을 넣어서
옆에 있는 흙을 떠 넣어서 뚫어진 비닐을
흙으로 덮으면서 고추모종심기를 마무리 한답니다.
2022년 4월 6일에 두둑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뭐 관리기라고 하는 기계로 하면 30분 정도면 완성된다고 하는데
울 옆지기는 오로지 자립정신이 투철하여
혼자 저리 두둑만드는데 한골 두둑만드는데 두시간 정도
그리고 혼자 비닐씌우는데 한시간 정도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혼자만의 극기훈련?
한계도전?
저 도구는 고추모종을 심기위하여
비닐을 뚫고 조그만 구덩이까지 만들고
게다가 달려있는 철사가 50cm길이로 표시가 되어
다음 고추모종심을 자리까지 체크를 하게되는
울 옆지기가 만든 고추모종심기 도구랍니다.
아주 유용하고 편리한 도구입니다
내돈내산,
내모내심(내가 산 모종 내가 심는다)입니다.
언감생심 지니는 근처 얼씬도 못하네요.
ㅎㅎㅎ
ㅋㅋㅋ
한 줄 고추모종심을자리 비닐뚫어 놓고,
한 줄 모종심고,
한 줄 모종심은 자리 물 주고,
한 줄 고추대 세우고,
한 줄 고추줄 매고
심어도 심어도 끝이 없네요 고추모종이...
또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니..
옆에서 보기만 하는것도
하는것 만큼 힘이 드는것도 사실이랍니다.
새소리,
고라니소리,
라디오소리...
뭐 깊은 산속이지만
적적요요하지는 않네요
집 주변이 초록초록합니다.
글로서 표현은 초록이라고 하지만
너무나 다양한 초록색이네요
언듯봐도 열가지도 넘는 초록색입니다.
요즘이 제일 보기 좋을때인것 같습니다.
초록초록한 가운데 살짝살짝 꽃들도 보이고
이제 조금더 여름으로 가까워지면
풀들이 성해지면
울 옆지기는 예초기를 시작하여야 할것입니다.
에궁~~~~
소유의 댓가가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벅차보이네요.
이쪽 저쪽으로 사진찍고 오니
고추모종심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두둑만들기와 고추모종심기를 비교를 하니
고추모종심고 고춧대세우는거는 완전 누워서 떡먹기네요
ㅎㅎㅎ
헐~~~~~
밤사이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습니다.
지붕도 하얗고
차유리도 하얗고..
그럼 우리 고추모종은 어찌되는거야???
서리를 맞았다고 합니다.
속된 말로 삶겼다고 하네요.
어째요...
서리맞은 고추모는 살아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곳은 해발이 높아
다른곳에 고추모 다 심고 나서 일주일 있다가 심어야 한다고 하는데
울 옆지기....
오며가며 이웃들이 고추모 심은것 보고서는
조금씩 조금씩 심다보니
저리 애먹게 심었는데
서리를 만나다니....
아직 심지 않은 고추모도 서리를 만나서....
어쩐다....
며칠 경과를 지켜보고
회복되지않으면
다시 고추모 사서 심어야 한다고 하네요
아~~진짜~~~
아 ~~~진짜~~~
울 강아지들은
쌍으로 저리 사방팔방에서
뒹굴뒹굴~~~
서리가 오던지 왔던지
전혀 관계없이
잘 지내는구나
*_*
드디어
부처님 오신날 입니다.
부처님 오시고 있는날 까지 서리맞은 고추모종을 지켜보았는데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결단을 내렸다
아침일찍 부랴부랴 묘목상에 가서 고추모종 1판 70포기짜리 구입을 하고
엄마 모시고 절 한바퀴 휘리릭 다녀서 산경에 왔다.
묘목상 사장님께서 오늘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모종은 게으럼을 피우고,
약치는것은 부지런해라"
하더라구요
울 옆지기는
"모종은 급하게 심고,
약은 안치는걸로...."
ㅎㅎㅎ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되지않고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서리맞은 모종들....
과감하게 시든것 빼내고 신상으로
다시 심는다고 하네요...
올해 300포기 심었는데...
한포기에 한근으로 계산해서
울 옆지기
'지니야 올해 건고추가 300근인데 누구 줄데 잘 적어놔봐~~~' 했는데...
어쩐다......
기대 만빵입니다. 산경고추농사!!!!
첫댓글 서사적으로
두둑에서 고추심기까지 주위
초록의 느낌들까지
공감을 하며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몇년전
옆마을에 고추 1만2천포기 일찍심어
완전
다 삶겨버려서 농약먹고
자살해버린 이야기가 떠올랐을 만큼
안타깝네요...
그러나
농사를 재미로 짓는 입장에서 본다면
한번 삶겨 보는 것도
괜챦을 만큼 소중한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해봅니다...
ㅎㅎㅎ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아 .... 맘 너무 아프네요.... 작년에도 울 동네 모종이 서리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슴에 와 닿지도 않더라구요. 무슨일이든지 자기가 당하지 않으면 와 닿지가 않나봅니다. 진짜 맘 너무 아프네요.
지니님 고추농사 안타까워서 어쩔까요?
무슨 농사든지 하늘이 돕지 않으면 안되나 봐요.
새로 모종 사오셨다니 다시 힘 내시길 바랍니다
곱절로 농사 잘되서 바람재가 시끌벅적해지는 소식이 오고가기를 바랍니다
지니님 근황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오늘도 아리아리~~!!
저는 뭐 옆에서 보는 입장이라... 선뜻 와 닿지는 않아도 울 옆지기 저녁에 혈압계로 혈압을 재니 20정도가 더 높게 나와서 깜작 놀랐어요. 혼자서 열 엄청 받았는것 같아요 ^^ .농사는 너무 무궁무진한 룰이 있는 것 같아요. 늘 새로워요*_*
고추농사가 만만찮은 건 알지만
서리피해로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군요 .
새로 사온 모종 잘 이식이 돼서
가을에 그 보람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든 일도 재미있게 써 주시니 읽는동안 그 곳 풍경을 그려보게 됩니다.
재미있게 써 졌어요? 저는 사진보면서 그때 광경떠올리면서 그렇게 적아가다보니 수다스러워 졌어요. 옆에서 지켜보니 만감이 교차하였거든요 ㅠㅠㅠ
수고가많으
십니다~
올해대박나시길요^^
예 땅콩님 감사해요~~~^^ 땅콩도 심고 싶은데.... 온 동네방네 멧돼지 다 올것같아서 엄두도 못내고 있답니다*_*
고추 모종 심기 프로젝트!
마음이 시리고도
다져지는 글이네요.
앞뜰 다섯 포기 고추 모종도 차일피일하다
이제 겨우 심었네요.
산골의 시간은
참으로 아름답고도
왁자지껄 합니다.
끌고 끌려가며 하루하루를 변화무쌍하게 지내니 말입니다.
지니 님이 보내는 시간에 격려와 토닥이 보냅니다
수고하셔요^^
아~~쥐방울님 격려 너무 감사해요. 울 옆지기와 울 엄마는 사랑을 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인지 어짠지... 저한테 격려라꼬는 할줄을 모르는 사람들이어서... 격려... 오래간만에 받아봐요*_*
고추밭 농사 혼자서 힘 드실 듯 합니다 허리 , 팔다리 ..... 지켜 보시는 마음도 안쓰러움
예전에 5- 6살 조카에게 초록색 세어보라고 하니 40가지 색이라고....
지금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푸르름 함께 즐겨 봅니다
감사합니다
오~~~~어린조카님이 어찌그리 감성이 풍부한지요.... 차암 기특합니다. 오늘만해도 어제처럼 그리 이뿌지 않네요. 벌써 색이 많이 짙어 졌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변화가 심해요^^
어떤 여인이 한을 품었을까요?
오뉴월에 서리가 다 내리고
그 피해를 왜 우리 지니 님댁에서 본답니까~~
힘들게시리 다시 심는 수고로움을 보태시네요.
저도 농부의 자식인데 보내주는 농삿물 납죽 받아만 먹다가
50중반 어느 해인가 어버이날 맞아 엄마 보러갔는데 고구마를 심으러 가자네요.
생전 처음 고구마를 심는일이 어찌나 힘들던지요.
엄마한테 고구마 안보내줘도 되니 농사 그만 하시라고,
속으로 어찌나 미안한 맘이 들던지요.
그 해 엄마는 ~~~~
아~~~~진짜...... 나영님..... 엄마이야기는..... 늘 가슴을 먹먹하게 해주어요... 엄마~~~~
모종을 서두르면 서리 위험이 있어서 비닐로 터널을 만들어 씌워주지요
웬만큼 자라서 서리 걱정 없을때 구멍을 뻥뻥뚫어 맘껏 자라게 해줍니다
저희 시어머니 생전에 고추농사 짓던 방법입니다
절대로 혼자 일하시는 지니님 옆지기님
절대로 혼자 하지않고 꼭 마눌 심부름 시키며 꼭 같이하는 우리집 저 냥반 확 비교됩니다^^
오호~~~~정말 고추농사의 장인이십니다. 그리 지으면 탈이 없을것은 자명한 일이겠지요 모든 작물은 농부의 발자욱 소리듣고 자란다고 하더라구요.
고추농사
제발 대풍이기를
300근 따서
나눔하시면 최고지요?
모종은 게으름을
부리고 약은 부지런히
쳐야하는 것
나도 배워갑니다
그져 바람재는 배울 것이 많은 동네입니다
ㅎㅎ
명언이죠?? 농사는 진짜 너무 너무 어려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