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갔던 집사람이 생각보다 조금 늦게 저녁 나절에 돌아왔습니다.
첫기차인 구미발 서울행 무궁화호 04시 40분 열차로 서울엘 갔다가
서울발 구미행 17:40분 새마을호로 집엔 밤 8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습니다.
문열고 들어서는 그 얼굴에 피곤이 역력합니다.
오전 8시에 예약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강북삼성병원엘 가서
오전 내내 건강검진을 받았으니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피검사, 내시경에 이어지는 여러 검사들
그리고 심리적 압박과 부담이 있으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밥상머리에 앉아서 하는 말,
'크레이지 보이들 때문에 오늘 기분을 망쳤다'는 겁니다.
늘 한번씩 기차 나들이를 소녀처럼 좋아하던 그녀였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 물었더니
새벽 기차 옆자리에 앉은 녀석이 '수작'을 걸드랍니다.
신문을 본다며 양쪽으로 펼친 오른손을 집사람 다리 쪽에 붙이더라나 뭐라나^^...
그래서 벌떡 일어나 옆의 빈 자리로 옮겨앉았더니
조금 있다가 어디론가 사라지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제 자리를 찾았더니 그 자리에 또 다른 한 녀석이 등장,
역시나 비스무레한 수작을 벌이드라나 뭐라나^^...
이번엔 우리 마눌이 용기를 내어 그 녀석 손을 탁 쳤더니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반듯이 앉아 가더랍니다.
이 야글 듣고 제가 뭐라 그랬겠습니까?
"오홋! 당신 대단한데... 아직 인기가 만땅이야... 내가 기분이 좋아지는데..."
정말,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니까요^^
이제 50고개에 들어선 그녀에게 있었던 오늘의 해프닝 앞에
이러고 히죽거리며 글올리는 저도
혹 그 녀석들처럼 '크레이지 보이' 아닐까요? ㅋㅋㅋ
처음 탄 무궁화호에서 이런 수작을 몸소 체험한 우리 중전 왈,
'이젠 무궁화호 안탈거예요...'
아니, 그럼 날보고 KTX 태워 달라꼬~...
속사모 여성 벗님들,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그렇담 아직 매력이 있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우리 남성 벗님들,
행여 이러지들 맙시다.
기차 탈 때는 손은 반듯하게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앞만 보고, 오로지 앞만 보고 가십시다... ㅋㅋㅋ
첫댓글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이 인간은 누구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한다! 나 역시 위 사진의 젊은 여성의 다리가 먼저 눈에들어오니...나라고 성인군자도 아닌데...별수있나? 단지 이성적으로 사회 통념상 그러면 안되지....역시 속초 명문 속초국민학교때...도덕 교육을 잘 받은 덕택인가보다! 그래도 스킨쉽이 최고지!
아직도 남성들의 시선을 받는 님의 부인은 행복한 사람! 근데 좀 그렇네 그런시선은 별론데 ㅋㅋㅋ. 홀로 가는 길 조심합시다 ㅎㅎ
생각만해도 끈적거릴것 같은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쓰셨네요.... 아주 가끔.. 즐거워야 할 여행을 그런 무뢰한으로 인해 기분 상하게 된답니다 울 친구들은 그런분 없으시겠죠?....ㅎㅎㅎㅎㅎ 근호님 아직은 와이프 혼자 여행보내시면 안되겠네요 ㅎㅎㅎㅎㅎ
봉학군, 자네의 그런 시선이 건강한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