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7시에 와서 타자마자 출발을 했다.
몇 좌석 놔두고는 대충 자리가 찾다.
어느 실버타운에서 나들이 가는 거 같다.
젊은이는 한 명도 없었다.
부부 동반은 우리 팀 네 쌍 뿐이다.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고속도로에 들어 서니까
아침 식사로 김밥이 나왔다.
포장이 아주 이쁘게 돼 있었다.
맛도 있었다.
운전 기사는 곰처럼 생겼고
안내원은 아주 귀엽게 생겼다.
안내원의 첫 발성이다.
마이크 들고 목 쉰 소리로,,,,,,
나들이 비용이 일인당 만 오천 원인데
연료비가 많이 올라서 기사님 수고 비
오천 원 보태서 이만 원씩 내 달라고 했다.
"다 살자고 하는 건데,,,,,,"
좀 봐 달라 했다.
출발부터 좀 당하는 기분이다.
허지만 짜증내고 흥분 해서는 안 된다.
이해하는 쪽으로 생각했다.
모두 같은 생각인 거 같다.
아무도 군 소리 하지 않았다.
박수 치며 돈 냈다.
돈 다 걷고 나더니 곧 우유가 나왔다.
아주 작은 게 아니고 그 보다 약간 크다.
기분 좋게 돈 내 줘서
서비스 차원에서 나오는 우유라는 거 같다.
안 줘도 할 말은 없으니 고마운 일이다.
먹고 나니까 잠이 왔다.
한참을 잔 거 같다.
눈을 떠 보니까 사슴 농장이다.
녹용 사라는 곳이다.
짜증 내서는 안 된다.
이게 다 구경 꺼리라 생각하면 된다.
즐거운 여행은 각자가 만드는 거다.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다.
카메라 들이 대니까
먹을 거 주는 줄 알고 모여 들었다.
초식 동물의 눈은 역시 순박했다.
이 눈에는 내가 어떻게 보일까?
기계적인 부분은 카메라와 같을 거고
어느 파장대의 빛을
뇌가 받아들이느냐일 거 같다.
또 달리고 달렸다.
날씨 좋고
마음 가볍고 즐겁다.
천안 삼거리에 도착했다.
12 시는 좀 안 됐지만 점심을 먹었다.
다른 관광 버스도 여러 대 서 있었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서
웃음 소리가 제일 많이 났다.
나는 빨리 먹고 일어섰다.
길 건너편 공원에 가기 위해서다.
아주 아름답게 잘 꾸며진 공원이었다.
바삐 다니며 몇 장 찍었다.
차 떠난다고 빨리 오라고 야단이다.
미쳐 공원 이름도 못 봤다.
흥타령 비(碑)가 있는 공원이다.
또 달리고 달렸다.
요새는 역마살이 꼈는지
타고 달리기만 하면 그저 좋다.
누에 연구소라는 데를 도착했다.
약 팔려고 엄청 노력들을 했다.
강의하는 양반의 입담이 여간 아니다.
우리 모두는 홀딱 반했다.
한 보따리씩 샀다.
달리고 달려서 백마강에 왔다.
정식으로 여행 코스에 있는 곳이다.
강 물이 좀 맑았으면 좋겠는데
좀 흐려서 아쉽고
그리고 좀 초라했다.
그래도 난 이 초라한 게 마음 편하고
나 한데 맞는 거 같아서 좋다.
다 낡아빠진 똑딱선에 올라 탔다.
뒤로 가서 자리 잡았다.
앞쪽만 놔두고 세 방향이 탁 터져 있어서다.
엔진 소리 요란하고 그 소리에
장단 맞춰 배가 진동을 했다.
우리가 탄 호화 여객선의 선장실이다.
위 사진 중앙부 바위가 낙화암이다.
확대하면 중앙부 바위에 아래와 같이 새겨져 있었다.
백마강 노래를 기똥차게 잘하는 제자 교사가 있다.
방학 끝 무렵에 유니텔에 글 남기고 무소식이다.
목적지 강경에 도착했다.
젓갈 매장에 들어 서니까
우리 여성 동무들 눈에서 빛이 번쩍거렸다.
바쁘게 다니며 선택하느라 고민들이다.
부지런히 챙겨서 비닐 봉지에 넣고
이름 적어 주고 있는 안내양이다.
여기서 주는 저녁 식사 정말 맛있게 먹었다.
찌게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안내양 보고 술 한 잔 안 주냐 했더니
시원한 막걸리가 나왔다.
우는 애기 젖 준다고 자꾸 말을 해야 나오는 거 같다.
다섯 시 쯤 돼서 대구를 향해 출발 했다.
차 창 밖으로 보이는 강경시내 모습이 아주 평화스러워 보였다.
아주 물이 흔한 곳인 거 같다.
개울(?)에 물이 꽉 차 흘렀다.
이정표에 공주, 논산, 부여,,,,,,유군 훈련소가 보인다.
지난 날 논산 훈련소가 지금은 유군 훈련소인 모양이다.
길 한 가운데 "추억의 병영 체험 축제"라는
광고 기둥이 서 있었다.
그 병영 체험 이란 거 해 볼만 하지 싶다.
재미 있지 싶으다.
논산에서 고속 도로에 올라 섰다.
몇 년 전에 마누라 태우고 차 몰고 온 적이 있다.
그 때도 아침에 TV에 강경 젓갈 나들이 선전하는 거 보다가
급히 가 보자고 출발 했었다.
요새는 그런 용기가 잘 안 난다.
이젠 먼 거리는 자신 없다.
가다가 자고 가다가 자면 모를까,,,
고속도로 차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참 보기 좋다.
늘 운전대 잡고 긴장해서 달리던 길이
너무도 안온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버스나 열차 여행 자주 하고 싶어 진다.
차츰 어두워졌고 차 안 전면에 달린 TV에선
KBS에서 방송 했던 나훈아 쇼를 틀어 놨다.
본 거지만 또 봐도 좋다.
흔히 하는 말로 물건은 물건인 거 같다.
북 대구 IC로 나왔다.
앞 차들의 미등이 보기 좋게 찍혔다.
약 장사 감언 이설에 비용은 좀 났지만
아주 즐거운 나들이었다.
하늘에 감사하고 같이한 모두에게 감사한다.
2006년 9월 14일 목요일.
첫댓글 선생님 저도요 타고리기만 하머 좋아요.
점점 더 좋은 계절 왔다. 눈이 시원하고 가슴 뿌듯한 황금 들판 보면서 달리는 맛, 안 좋을 수가 없지. 건강해라. 그래야 행복이 붙어 있다.
샘의 여행기 재미있어요~~간접 경험도 되고요~편히 여행 다니시는 모습 너무 부럽습니다~!!!
부러워 하지마라, 젊을 때 바빠서 못 다니는 그 때가 좋은기다. 열심히 즐겁게 일 해라, 그라마 복 받을끼다. 건강 조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