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s Youth Hostel (숙소) -> Begijnhof (베긴회 수도원)
오늘은 밖에 비가 온다. 맘에 드는 날씨는 아니었지만 “이 동네 날씨가 원래 이렇지 뭐” 하고 나갔다. 오늘은 하루를 국립미술관, 시립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이렇게 몽땅 미술관을 보는데 쓸 생각이다.
거리를 걸어면서 느낀건데 여기 사람들은 게으른건지, 나라 시스템이 좋은건진 몰라도 한국서 새벽에 할 일을 여기선 9시가 넘은 지금에서야 시작하고 있다. 가게 열고 물건 진열하고 납품하고 이런 것들은 한국선 아침에 벌써 끝내놓고 오픈 할 시간에 여긴 인제서야 가게 열고 준비하고 있으니..
그러면서 가게는 또 드럽게 일찍 닫음서.. 거기다 토욜 일욜 공휴일 다 찾아먹고.. 도대체 이렇게 조금 일해서 어떻게 먹고 사는지가 궁금하다. 외국서 한국사람들 부지런하단 소리가 왜 그런지 오늘에서야 새삼 알게 된거 같다. 이렇게 쉬엄쉬엄 일하면서도 나라가 잘 돌아가는거 보면 부럽기도 하다. 한국은 아둥바둥 살아도 만 불에서 허덕이고 있는데..ㅡㅡ;
Begijnhof (베긴회 수도원)
미술관 가는길에 Begijnhof (베긴회 수도원)에 들렀다. Begijnhof은 14세기 수녀들의 지역 공동체로 건설된 곳인데 14세기의 수도원, 15세기의 목조 가옥을 비롯, 18세기에 이르기까지의 건축이 나란히 지어져 있는 곳이다. 비도 오고 구석에 박혀 있어서 어떤 할머니한테 물어봐서 겨우 찾았다. 론리플래닛에 암스테르담사람들이 추천하는곳이라 찾아오긴 했는데 솔직히 특별한건 없는 그냥 조용한 사람사는 주택단지였다. 그래도 첨 딱 봤을 땐 “오~졸라 좋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엔 표지판이 하나 있는데 “여러 명의 관광객 팀은 환영하지 않으나 혼자 온 관광객은 와도 좋다. 그리고 사진은 찍지 안았음 좋겠고 조용히 다녀라” 라고 써있었다. 여러 명은 안되고 혼자는 와도 된다.. 문구가 참 재밌다. 얼마나 인간들한테 시달렸음 이런 말을 써놨겠나 싶기도 하고..
한 바퀴 싹 돌고 사진 몇 장 눈치껏 찍고 나왔다. 지저분(?)하고 번잡한 암스테르담 시내에 이렇게 전원적인 집들이 있는 주택단지가 있다는게 새롭기도 했다. 마치 비밀정원을 찾아낸 것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론리플래닛에 보면 암스테르담시민과 암스테르담을 관광했던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 top10이 있는데 재밌게도 암스테르담시민과 관광객들이 추천하는 곳이 꽤 달랐다.
암스테르담 시민들이 추천하는 곳은 관광지는 아니지만 정말 암스테르담적인, 네덜란드적인 것들을 추천해놓았고 관광객들은 역시 관광포인트들 중심으로 추천을 해놓았다.
어제 실행했던 목적 없이 암스테르담을 돌아다니기(Aimless wandering within the canal belt)나 레이체 광장에서 사람구경하기(People watching at Leidseplein), 지금 온 Bigijnhof는 암스테르담 시민들이 추천해주는 가장 암스테르담적인, 암스테르담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인 것 같다.
Begijnhof -> Rijksmuseum (국립 미술관)
Bigijnhof를 보고 나와서 국립 미술관으로 향했다. 가는데 지도들고 다니기도 거추장스럽고이젠 길도 좀 알거 같아서 지도는 가방에 넣고 머릿속 GPS로 찾아 갔는데 결국 또 졸라 헤맸다. 분명히 머릿속 GPS데로 갔음 도착해야 되는데 가다 봄 그게 아니다. 공사장이 막나오질 않나 첨보는 거리가 불쑥 튀어나오질 않나.. 도시의 모양이 방사형이다 보니 머릿속으로 생각하는것하고 실제 길의 방향이 꺾어지는 것하고 차이가 좀 나는 것 같다.
결국 어떤 할아버지한테 물어서 겨우 찾아갔다. 진작에 지도보고 갈걸.. 괜히 깝쭉데다가 시간 까먹고 길만 헤맸네.. 뭐 그래도 이렇게 헤메고 다니는거도 재밌는 여행중의 한가지방법이라 생각한다.^^
헤메는 길에 집에다 전화도 한 통화 했다. 재원이한테도 했는데 이 시낀 전화를 안받네..ㅡㅡ;
11월20일 11시 Bigijnhof를 보고 난 뒤 Rijksmuseum에 막 도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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