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당
결국 무너진 한동훈 체제… 與, 비대위 전환
아시아투데이
박영훈 기자 | 홍선미 기자
업데이트 : 2024. 12. 1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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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가결·직무정지
최고위원 5명 사퇴로 지도부 붕괴
나경원 "韓 등장은 불행의 시작"
한동훈 내일 사퇴 입장 표명 예정
국민의힘 한동훈 체제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붕괴 수순에 접어들었다.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을 비롯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가 사퇴하며 당 지도부가 해체됐다.
한 대표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을 임시로 지휘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는 지난 7월 한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한 이후 5개월 만이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당 선출직 최고위원 5명(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진종오)이 전날 사퇴하며 한동훈 체제는 자동 해체됐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자동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대표직 사퇴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 대표직을 유지하며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려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한 대표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 관련 입장을 번복하며 여론 주도에 실패했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한 대표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한 대표에 대한 당내 성토는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계속됐다.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세작, 이기주의자, 용병 등이라고 하며 성토했고, 특히 친윤(윤석열)계와 영남·중진 의원들은 한 대표를 '배신자'로 부르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 대표 체제 붕괴에 앞장서며 당 결집을 재차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총선 후 한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 야당의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통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 해도, 감사원장을, 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당 대표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를 내가 했습니까' '비상계엄을 내가 내렸습니까', 한 대표의 그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며 "신념과 소신으로 위장한 채 동지와 당을 외면하고 범죄자에게 희열을 안긴 이기주의자와 함께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비대위는 통상 3∼6개월 동안 비상 상황을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파면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별도의 지도부 구성 없이 차기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체제로 직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 대표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새누리당 사례처럼 국민의힘이 분당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영훈 기자ohoonpak@naver.com홍선미 기자smhong@asiatoday.co.kr
Kay Park
14 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