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Q]
레바논 국기에 웬 나무?
유재인 기자 입력 2024.10.02. 01:31 조선일보
지난 9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석한 한 남성이 레바논 국기를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레바논인들이 가운데 초록색 나무가 그려진 레바논 국기를 흔들며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치 붓으로 풍경화를 그린 듯 세밀하고 자연스럽게 그려진 레바논 국기의 나무는 국가 상징인 백향목(柏香木·레바논삼나무)이다.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고산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이 나무는 추위와 거친 바람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자라나는 습성 때문에 예로부터 성스러운 존재로 인식돼 중동 고대사의 여러 장면에 등장한다.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인류의 시조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 포도·올리브와 함께 백향목 묘목을 가지고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단단하면서도 벌레가 쉽게 끼지 않고 이름처럼 그윽한 향기가 피어나 최고의 건축 재료로 사랑받았다. 고대 페니키아인들은 백향목으로 만든 무역선으로 지중해를 누비며 강력한 해상 왕국을 구축했고, 솔로몬왕 치세의 이스라엘 왕국은 성전을 짓는 주재료로 백향목을 썼다. 백향목에서 흘러나온 송진은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의 미라를 만들 때 방부제로도 쓰였다고 전해진다.
1943년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레바논은 국기를 제정할 때 위엄·힘·영화·영원의 상징으로 백향목을 한가운데 넣으면서, 눈덮인 산과 순수함·평화를 상징하는 흰색, 조국을 위해 싸운 이들의 희생을 뜻하는 빨간색을 바탕색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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