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통해 먼 사람들에 대한 도움은 늘 미약하지만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가까운 사이라도 잘 돕지 않는다. 혈연이 끈끈하게 연결되어 친인척간에 온갖 관여를 하며 살아온 우리 윗시대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이다.
시대가 그렇게 변한 이유는 간섭을 도움으로, 꼰대질을 가르침으로 잘못 이해하는 늙은 사람들과 잘되면 자기 공이고 잘못되면 남을 탓하고 10개 잘한걸 까먹고 섭섭한 한 두가지를 기억하는 인간의 본성에 남녀와 세대 갈등을 이용해 먹는 정치권의 세뇌로 인해 도움을 간섭으로, 가르침을 꼰대질로 잘못 이해하는 젊거나 가난한 사람들과 보호를 지배로 인식하는 여성들의 획기적인 증가가 근본 이유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집안 어른들은 같은 집안 젊은이들을 돕고 싶어도 꼰대로 비칠까봐, 힘을 가지거나 정보를 가진 친인척은 그렇지 못한 친인척을 돕고 싶어도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도 혹시나 일이 잘못되었을때 원망을 들을까봐 돕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친인척 중 짝이 없는 청춘남녀를 이어주는 소개조차도 하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나는 욕을 감수하며 필요할 때엔 언제나 도움을 준다. 소개팅의 경우엔 왜 그런 사람을 소개했느냐는 질문까지 받지만 멈추지 않는다. 내 눈에 좋은 남녀가 있으면 양쪽에 소개팅을 할 마음이 있느냐고 물어는 본다. 친인척이고 상대가 정말 좋다고 확신되면 강권하기도 한다. 좋은 뜻은 당장 외면받아도 당장 효과가 없어도 시간이 흐르면 존중받고 효력을 발휘할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기때문이다.
남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물질적 정신적으로 곤경에 빠져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보면 작은 액수라도 보태고 근본적으로 돕기 위해 상대가 불편할 수도 있는 핵심적 조언을 하고야 만다.
우리 누나와 형의 경우엔 너무나 당연하여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아무도 돕는 사람이 없어 나라도 손발을 걷고 도와주고 있다. 가문의 동원 가능한 모든 재산을 둘에게 넘겨주었다. 우리 형의 경우엔 장남 역할은 커녕 부모 봉양에 방해만 된다고 두 누이에게 왕따를 당하기에 누이들의 잘못된 관념에 의해 형이 억울하게 당하는 부분은 변호해주며 누이들과 우애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것도 모자라 퇴임 후 직업을 찾지 못하는 형에게 음식 배달을 가르치려 하는데 하층 직업인지라 욕이나 듣고 말 일이라며 다들 반대한다. 그러나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내가 해본 결과 아주 좋은 직업이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너무 너무 재미있는데다 크게 열심히 안해도 월 3백만원의 수입은 거뜬한 자유로운 직업이니 충분히 권할만 하다. 전문영역에서 직업을 얻기도 어려울뿐더러 얻더라도 가족을 떠나 힘들게 일해도 월 4백만원을 넘기 어려우니 충분히 좋은 직업이라 판단한 것이다.
엄두가 안나 자꾸만 뒷걸음질치는 형에게 다짜고짜 강압 비슷하게 해서 음식 배달을 가르쳤더니 이젠 시간가는줄 모르고 배달을 한다. 이 직업의 최대 장점이 바로 피카츄 게임을 하듯 재미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미있으면 큰 돈을 쓰면서도 하는게 인간인데 돈까지 벌면서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몇개나 되겠는가? 내가 구해준 돈과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음식 배달 수입과 연금을 합치면 크게 궁핍하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형은 며칠 해보더니 노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만세를 부른다. 전공인 컴퓨터 관련 직업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어 너무 좋단다.
인간은 서로 믿고 의지할 때 더 큰 혜택이 돌아오건만 오늘도 사람들은 이익은 물론 단순한 생각의 차이로도 뿔뿔이 흩어져 상대방에게 손가락질하며 서로 피해를 보고 산다. 정치나 종교 지도자만 웃음을 짓는다.
PS : 오늘은 우리 형이 나보고 자기를 살게 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하더이다!
치사를 못받아도 만족하는 성자인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PS 2 : 우리 어머니는 잘한 일이 아주 많은데 그중에서도 나를 낳은 일이 제일 잘한 일이다. 나에겐 불행이지만 인류에겐 대박인 사건인데 인류가 그걸 모르니 장기간 나의 보호를 받는 우리 가문만 대박이 나는 것이다.
첫댓글 백씨께서도 연세가 60 중반은 되리라 짐작이 되는데
음식 배달로 3백이 될려면 도대체 하루 몇 콜을
뛴다는 겁니까?
오토바이를 사용하시나요?
지킴이 안하는 날 기준으로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새벽 두시간 자동차, 점심 두시간 자동차, 저녁 두시간 자동차, 중간에는 도보로 가까운 것만 짬짬이 배달하면 하루 10만원을 법니다.
놀면서 돈도 버니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는가 합니다.
놀면서 돈을 번다고 생각하니
다행입니다.
자동차로 배달를 하게 되면
오토바이보다는 주차때문에
신경이 쓰이죠?
그래도 안전하니 차로 배달하는게 맞습니다.
그렇죠.차가 안전하죠.
그럼 평일 저녁 시간,
토,일은 풀로 뛰면
백만원 이상은 버는군요?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퇴임하고 8개월 정도
화백으로 있을 때 배달을 해볼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결국 실행을 못 한 이유가 오토바이
타기가 무서웠어요^^
저도 3년후면 서울에서 살아야 할 거
같은데 그 때는 님에게 조언을 구해야
겠습니다^^
네!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