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의 목포근대문화공간

[용가리]

다시 목포근대문화공간에 대하여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이란 용어는 적절치 않다.

손혜원의원 사태 이후 목포의 구 도심인 만호동지역이 관광객들로 붐빈다고한다. 그동안 인적이 드문 구 도심에 외지인들이 몰려들고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것은 이지역 사람으로서 다행스런 일이고 반겨야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거리 곳곳에 문화재거리이니 근대문화유산이니 하는 용어들을 많이 사용되어지고있다. 심지어 손혜원문화재 란 현수막까지 내 걸리고 있으니 문화재란 용어가 남발되고 곡해되고 있음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 이는 모두 문화재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왜곡된 표기 들이다.

문화재란 굳이 사전적 의미를 떠나서라도 이런 정의를 내린다. 즉 "민족단위의 공동체적 산물로서 한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최고의 정신적 가치를 가진다."(문화재보호에 관한 법적체계와 실현방안연구,박정희, 2008) (문화재보호법해설, 김창규, 문화재청, 2003) "한 나라의 문화적 전통에 대한 구체적 표상이며 한나라 한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21세기 문화재정책의 전망과 실천방안, 유홍준, 2002) 으로 정의되고있다.

일제강점기 후 일제가 남긴 몇몇 잔존물이 어찌 우리의 문화가 될 수있고 쓰러져가는 몇몇 적산가옥들과 오래된 건축물들이 어찌 우리고유의 문화재가 될 수 있는가. 문화재청은 이곳을 근대문화공간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문화재로 결정했다. 난 문화재청의 이 결정도 등록문화재 란 용어선택과 결정시기도 적절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알려진대로 이지역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의 수탈현장이었고 일본인의 거주지역으로 현재도 그 잔존물이 남아있어서 옛모습을 보여주고있다. 부끄러운 역사도 우리의 역사란 것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또 이를 굳이 없애버리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런 네거티브문화재(보통 일제의 잔존물들을 학계에서는 이렇게 부른다)를 없애지 않고 이를 활용하면 좋은 역사의 공간이 될 수는 있다.
구 일본영사관이나 동양척식회사 등의 건물 들은 지금도 근대역사문화관으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고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것은 곤란하다. 다만 이지역을 역사문화의 거리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접목시켜서 함께 어울려진다면 그때 조성된 거리를 '근대역사문화거리' 혹은 지금 불려지고있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이라는 명칭을 붙일수는 있다고 본다. 이 용어 역시 우리의 문화 즉 목포고유의 역사문화를 상징하는 문화컨덴츠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미리 규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이다.

결국 이지역이 문화적가치가 있다는 것은 옛 건축물 들이 그대로 보존되어져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것으로는 평가될 수 있지만 문화재로서의 가치부여는 무리가 따른다는 주장이다.

일제의 잔존건축물 그리고 남아있는 옛 적산가옥과 또 옛 건물들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문화재로 둔갑하는것은 절대 안된다. 이는 문화재란 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행정관청의 잘못과 이를 그대로 인용하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 탓으로 시민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가짜뉴스를 제공하는 꼴이다.

잘못 인식되어진 문화재의 본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지역을 근대문화재나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이미 언급한대로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근대역사문화공간' 혹은 '역사문화의거리' 라는 용어로 불리어지는 것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행정관청이나 언론의 올바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원도심의 도시재생을 위한 올바른 역사인식이 바르게 정립될 때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공간 계획들이 환영 받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