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시계
손 삼 석
하루를 조각낸 시간들이
박쥐처럼 매달린 아라비아 성
무너지는 순간들을 부리로 꿰어가며
스물 네 번의 피울음으로
일상의 톱니바퀴를 돌려야하는
첨탑에 갇힌 세 한 마리
꿈처럼 자라던 깃털은 퇴화되고
날개를 펼쳐볼 수도 없는 공간
노예선 같은 뱃길이 끝나고
닳은 부리와 뭉퉁해진 발톱
끝내 지쳐 쉬어버린 목소리로
창공의 먼지를 이불 삼아 우는 밤
부스러진 창문 틈 햇살 눈부실 때
가려운 겨드랑이로 돋아나는 깃털
날갯짓을 펼치려는 작은 새의 노래
우주의
화음 날갯짓
자랑스런 훈민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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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시
뻐꾸기시계
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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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7:3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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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시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