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태암 앞 토포장 길 파손을 막자
반복되는 토포장 길 파손과 토사 유실
그랜드 캐니언처럼 큰 강이 만든 대협곡을 볼 때마다 물의 위력을 새삼 느낀다. 최근 네팔 대참사 역시 빙하가 녹은 물이 고여 생긴 빙하호의 붕괴가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물은 그 성질만 알면 위력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오히려 활용할 수도 있다.
장산 석태암에서 항일촛불광장에 이르는 토포장 길은 집중호우가 올 때마다 반복적으로 파손되고 있다. 특히 석태암 앞 토포장 길은 큰비만 오면 깊은 물길이 생겨 협곡처럼 파이는데,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성난 물살이 아래로 흐르며 많은 토사를 계곡 쪽으로 쓸어내린다. 촛불광장 역시 크고 작은 물길이 생겨 토사를 아래 생태습지학습장 옆 콘크리트 포장길로 흘러내린다. 이 과정에서 길 위에 토사가 쌓이기도 하고, 도랑으로 씻겨 내려가 도랑을 메우기도 한다.
이 구간의 토포장 길이 빗물에 망가질 때마다 흙을 다시 가져와 붓고 다지는 모습을 지겹도록 보아왔다. 그래서 원인을 곰곰이 점검해 봤다. 물론 집중호우가 직접적인 원인이긴 하지만 단순히 비 탓만 할 수는 없다. 근본적인 예방책을 찾아야 주민들의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는다.
우선 배수구가 절대 부족하다. 석태암 앞 등산로 아래 마련된 배수구 외에는 전 구간에 걸쳐 배수구가 없다. 그래서 토포장 길 자체가 물길이 되어 아래로 흘러내리다 보니 엉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석태암 앞 등산로 입구에 마련된 배수구도 문제가 있다. 그동안 이곳의 배수구는 몇 차례에 걸쳐 보강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세차게 흘러드는 우수를 다 감당하지 못하고 아래로 그냥 흘려보내는 실정이다.
◇ 저수조 제방을 다시 막아야
배수구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도 보인다. 바로 덱 길을 내면서 미니 저수지의 제방을 허물어 버린 것이다. 이곳의 구조를 보면 산을 타고 내려온 물이 저수지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저수지 제방을 허물고 덱 길을 만들다 보니 호우 시 산에서 세차게 흐르는 물길이 거침없이 덱 아래를 지나 배수구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배수구 구조가 세차게 밀려드는 우수를 다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어 있다. 덩치만 크게 만들어져 있지 실제 물이 세차게 흐르면 배수구로 빠져들지 않고 배수구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그래서 우선 이곳의 배수구 구조를 물이 잘 빠지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우수가 한꺼번에 배수구로 바로 쏟아지지 않게 저수지 제방을 다시 막아야 한다. 그러면 홍수 시 이곳의 저수지로 쏟아지는 우수를 가두어 유속을 감소시킴으로써 토포장 길의 파괴 및 토사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우로 파손된 토포장 길을 복구하기 전에 저수지와 배수구부터 살펴 호우 시 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아보자.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