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에서 드론·무인헬기 등의 무인동력비행장치 사용이 늘며 항공살포용 농자재 시장도 커지고 있다. 농약·비료 살포에 소요되는 노동력이 절감된다는 점에서 농가의 반응도 뜨겁다. 사진은 드론을 이용해 농약을 살포하고 있는 모습. 농민신문DB 작업시간 줄고 노동력 절감 방제 면적은 해마다 늘어 업체들 제품 출시 잇따라 전용농약, 10년새 5배 증가 드론과 무인헬기에서 살포하기 적합한 비료·농약이 속속 개발되며 항공살포용 농자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올해 처음으로 항공살포 전용 비료가 출시됐다는 점이다. 국내 주요 비료업체들이 항공살포 전용 비료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항공살포 전용 비료는 일반 비료를 항공살포할 때 노즐이 막혀 균일하게 뿌려지지 않거나 잘 녹지 않는 단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최윤철 KG케미칼 그린팜사업본부 친환경영업팀 팀장은 “올해 처음으로 드론 전용 비료를 출시했는데 현장 반응도 좋고 판매도 꾸준히 되고 있다”며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물에 녹이지 않고 곧바로 살포가 가능한 항공살포용 액상비료가 여러 회사에서 출시돼 있다”며 “많은 업체가 개발하고 있어 항공살포용 비료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살포용 농약은 비료보다 더 빨리 개발됐고 성장세도 꾸준하다.
항공살포용으로 등록된 농약은 2010년 3월 27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 5월 기준 157개로 껑충 뛰었다. 10년 새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항공살포용 농약의 매출액도 크게 늘어났다. 동방아그로의 항공방제 전용 농약인 <청출어람>은 출시 첫해인 지난해에만 18만개가 판매됐고, 올해 상반기엔 19만개가 팔려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처럼 항공살포용 비료·농약 시장이 커지는 것은 드론과 무인헬기를 이용한 농작물 방제 확대가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농업무인헬기협회에 따르면 농업용 무인헬기는 2008년 50대에서 2020년 403대로 증가했다. 농업용 드론은 정확한 집계 자료가 없지만 3000대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드론과 무인헬기를 이용한 농작물 방제도 크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무인헬기를 이용한 방제 면적은 2008년 1만1600㏊에서 2020년 24만1393㏊까지 늘어났다.
농작물 항공방제는 작업시간이 짧은 데다 노동력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더 확대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예컨대, 드론을 활용해 웃거름을 줄 경우 4000㎡(1200여평) 규모 논에 3∼5분이면 작업이 끝나고, 비료 살포 작업에 소요되는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작업 미숙으로 인한 과잉 시비나 비산에 의한 다른 농작물 피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농촌 노동력 부족이 심화해 항공방제가 늘면 항공살포용 농자재시장도 현재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다정·김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