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 중관론(존재론)과 유식론(인식론): 동양 철학의 개념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시간의 흐름을 어떤 단위로 나눌 수는 없겠지만, 관
념상 가장 짧은 시간의 단위를 '찰나’라고 한다. 즉
이는 우리가 헤아리는 가장 짧은 시간의 단위이다.
만일 몸으로 시간의 변화를 헤아린다면, 나이가 들
어갈수록 머리칼은 희어지고 주름도 생기며 늙어가
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 모습들은 어느 순
간 갑자기 바뀌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변화하는
모습들이 모여 그렇게 나타난 것이다. 다시 말해 찰
나 찰나의 변화들이 늙어가는 모습으로 드러난 것
이다.
인식론과 존재론: 동양사상
그렇다면 어느 찰나의 ‘나’를 ‘나’라고 할 수 있는가?
변화한다는 것은 같지 않다는 뜻이다. 때문에 찰나
찰나 달라지는 존재를 두고, 어느 순간의 나를 나라
고 하겠는가? 나를 ‘나’라고 하는 순간, 이미 찰나의
시간은 지나가버린다.
따라서 나를 ‘나’라고 해야 할 그 ‘나’는 없다. 이를
존재론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존재의 본질은 공(空)이다. 다시 말해 어느 순간의 ‘나’도 내가 아니
다.
모든 찰나 찰나의 내가 모두 ‘나’라고 하겠지만, 모
든 찰나 순간의 내가 ‘나’라면, 모든 찰나 순간의
‘나’는 내가 아니게 된다.
바로 이러한 인식이 중관론, 즉 존재론의 입장이다.
중관론과 유식론 - 존재론과 인식론 : 동양 사상과
철학
붓다(Buddha;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지칭하는 표
현이지만, 이 글에서는 Gotama Siddhrtha를 가
리킨다)께서 열반에 드신 후, 불교가 여러 종파로
나누어진 것은 십사(十事)의 문제를 비롯한 문화와
관습의 차이 때문이었다. 그 과정에서 모든 종파는
자기류의 합리성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주장이 최
고 절대의 진리라고 하였다. 이에 나가르쥬나(용수 龍樹)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직관을 내세워, 존재의
본래 모습은 공(空)이라 하였다.
그러나 인식되어지는 대상 존재로서는 분명히 있
다. 때문에 우리는 대상을 보고 느끼며 판단하는 것
이다. 다시 말해 존재의 본래 모습, 즉 존재가 찰나
찰나 변하며 영원하지 않다(無常)는 것을, 아는 그
무엇이 있다. 이것이 곧 존재의 존재임을 확인하는
시점으로, 이를 바스반두(世親)는 식(識)이라고 했
다.
이와 같은 관점이 유식론, 즉 인식론의 입장이다.
*김종의 교수 『되돌아보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 detail.
nhn?bid=6452648
『되돌아보기』中
저자 김종의 교수는 한국인의 가치관에 대한 지속
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되돌아보기』는 인간의
주체성을 파악하고 새로운 인식론적 전환을 탐구하
고 있다. 크게 6부로 구성되어 나를 되돌아보고, 선
의 가르침과 깨달음의 의미를 찾고 있다. 또 온전한
삶이란 무엇인지 탐색하고 한국문화를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