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 바오로 신부
연중 제6주일
레위기 13,1-2.44-46 1코린토 10,31─11,1 마르코 1,40-45
이스라엘에서 나병에 걸린 사람은 부정한 사람으로 여겨져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레위 13장 참조). 그래서 그들은 “부정한 사람이오.” 하고 외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여야 하였습니다.
그렇게 나병 환자들은 예루살렘과 다른 성곽 도시에 들어가지 못하고, 따로 떨어진 곳에서
살아야 하였습니다. 그들은 사회 공동체에서 배제되었고, 이러한 배제는 그들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아픈 이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를 깨끗하게
하여 주십니다. 주님의 자비는 나병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까지도 어루만져 주십니다.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제에게 치유 사실을 인정받고,
다시 공동체로 돌아가라는(레위 14,2-32 참조) 의미입니다.
이 말씀은 ‘이제는 더 이상 너를 배척하는 자들이 없으니 공동체로 돌아가도 된다.’는
뜻으로 나병 환자의 마음에 난 상처를 낫게 하는 따뜻한 위로로 들립니다.
몸의 병은 마음과 깊이 연결되어 있고, 오랜 병고로 고통받은 이들은 마음도 함께
약해져 있기에 병자들의 마음도 치유되도록 함께 기도하여야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병자와 장애인들이 루르드 성모 발현 성지를 순례하도록 함께하여 주는
단체(UNITALSI)가 있습니다. 이들은 지붕을 떼고 중풍 병자를 내려 준 사람들의
마음으로(마르 2,4 참조) 병자들의 루르드 순례에 함께하는 이들입니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순례를 통하여 병자들의 내면이 치유되는 수많은 체험을 합니다.
병자들은 순례 가운데 자신과 함께하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공동체의 사랑을 느끼면서 마음의 상처가 낫는 기적을
체험한다고 합니다.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이 주님의 사랑과 공동체의 사랑 안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치유되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서울대교구 최정훈 바오로 신부
2024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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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클레멘스 신부
연중 제6주일
레위기 13,1-2.44-46 1코린토 10,31─11,1 마르코 1,40-45
부정한 사람이요! 그러나...
살아가면서 많이 듣는 말이 소외, 배제, 따돌림, 차별, 무관심 등등 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이러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어떻게 해법을 찾아야 하는지
오늘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하느님의 말씀들은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과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선 복음 선포의 소명을 가진 사람의 품성은 가엾은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현실의 질서 안에서 나의 가르침이 필요한 이에게 제대로 사랑의 계명을
알리고,그가 공동체 안에 잘 정착할 수 있게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연극의 1막, 2막, 3막으로 나눈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1막까지는 참으로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2막에서는 어그러졌고, 3막에서는 선의를 베푼 예수님께서 곤란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복음 선포자의 운명이 그렇다면 그것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오늘도 복음 선포의 소명을 가진 이들은 가엾은 마음을 가슴에 품고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그 길을 묵묵히 가고 있습니다
의정부교구 이정훈 클레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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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스테파노 신부
연중 제6주일
레위기 13,1-2.44-46 1코린토 10,31─11,1 마르코 1,40-45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직접 찾아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합니다.
역사가인 요세푸스 플라비우스(37-100)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신 갈릴래아
주변에는 수천 명이 모여 사는 마을이 200여 개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추측해 보면 예수님은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셨을 것입니다.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오늘은 이름 모를 나병 환자를 만나십니다.
무릎을 꿇고 간절한 마음으로 믿음을 고백하는 나병 환자를 예수님은 마음을 다해 치유하십니다.
아무도 만나 주지 않고 상종하지 않았던 나병 환자에게 손을 내밀고, 손을 대시며
치유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와 함께하는 모습은
당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매우 소외된 이웃, 나병 환자에게 다가서는 행위에는 예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가장 소외된 한 사람을
마음으로부터 구원하겠다는 주님의 의지를 알게 됩니다.
주님의 마음은 한 사람의 육체적인 구원뿐 아니라 영혼의 구원까지도 향하고 계셨습니다.
나병과 함께 지녔던 소외 받은 이의 외로움, 절망의 마음까지도 생각하셨습니다.
복음 선포가 소외된 그 누군가에게 기쁜 소식인 이유는, 주님의 마음과 기다리는 이의 마음이
진심으로 만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증거가 되게 하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온 마음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과 같이, 우리도 마음으로부터 이웃을 대하고
세상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말과 행위의 복음 선포를 넘어서
마음을 담아 기쁜 소식을 전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 주간, 각자의 삶에서 가장 아파하는 한 사람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그때에,
우리는 복음의‘증거’, 그리스도의 ‘증거’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대전교구 김준성 스테파노 신부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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