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꼭 챙겨먹어야 하는 별미밥 두번째, 여름채소듬뿍! 보리비빔밥입니다.
초여름부터 챙겨먹기시작해서 여름내내 든든하게 챙겨먹었으면 합니다. 보리는 초여름에 나오는 곡물로 한해 수확하는 곡물중에서는 처음으로 수확합니다. 겨울부터 싹을 내어 겨울을 견디어내고 봄볕에 알알이 익어 초여름에 수확하다보니, 여름을 지내고 수확하는 다른작물에 비해 병충해가 없어 건강하게 키워지는 작물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한, 보리가 가진 영양적성부들도 여느곡물보다 우수하다고 여길만큼 다양한 성분들이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보리만한 멋진 여름식재료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섭취하는 보리의 80%는 미국산(외국산)으로 빌어먹고 있습니다. 이보다 안타까운일은 없습니다. 곡물은 보통 1년연중 아무때고 먹을수 있다고 여기기때문에 특별하게 여름곡물이라는 것도 눈여겨 보지 못했을터지만, 보리가 국가수매제도가 폐지된이후 생산량도 급감했고 수입량도 대거 늘면서 더더욱 생산량이 미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니, '식재료의 건강'을 따질때, 그 식재료가 우리나라에서 얼만큼 생산되고 있으며, 생산여건은 어떤한가를 들여다보지않으면, '건강하다' 라는 표현이 정말 아무짝에 쓸모없는 말임을 깨닫게 됩니다.
여름부터 나오는 곡물들을 하나씩 하나씩 챙겨먹는것을 버릇들이는 일은 현재 우리먹거리현황과 습관을 봤을때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하나는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을 그나마 잘 챙길수 있는 시기이기때문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어려운 조건에서 생산하는 분들에게 그나마 힘을 줄수있는 방법이기때문입니다.
여름콩을 비롯하여 여름곡물(보리, 우리밀, 국내산귀리)을 초여름부터 잘 챙겨먹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가 버릇으로, 습관으로 안착만 된다면, 먹는우리들도 그나마 안심하고 국내산을 먹을수 있고, 또 작은 힘이지만 어렵게 재배하는 농가에게 보탬이 되지않을까. 정말 별거 아닙니다. 또 아주 미약한 힘이리라 그리생각합니다. 가장 큰 힘은 정부가 막강하게 수입산을 통제하고 우리땅에서 맘껏 키워내 모자람없이 우리들이 먹을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될수만 있다면 '건강한 식재료'는 담보됩니다. 이길에 우리가 할수 있는 아주 작은일, 수확하는 계절에 잘 먹어주는것 아닐까요?
누누히 소박하게 먹자면서, 이런 이야기할때는 많이 먹자고 합니다.
적절하게! 꾸준히! 잘 챙겨먹자라고 알아들으시리라.
꼬박 여름장터에 가면 햇보리가 언제나오는가를 눈여겨봅니다. 마침 장에 갔는데, 햇 겉보리가 나왔다길래 덥썩 사왔습니다. 보리밥도 워낙 좋아하는 터라 아주 기분좋게 한아름 사왔습니다.
여기에, 든든한 여름채도들 준비해서 고추장에 쓰윽 비벼 먹었습니다.
새콤하게 잘익은 조선배추 열무 물김치도 곁들였지요. 으찌나 맛있던지.
마침, 텃밭에서 키운 상추도 얻어온 것이 있어서 상추도 쫑쫑 썰고, 장터에서 귀한 '참당귀'도 만나 참당귀잎도 넣었습니다. 이후에 참당귀는 소개하겠지만, 일당귀 (보통 우리가 먹는 당귀잎) 보다 향은 짙지않지만 정말 매혹적인 향을 가졌습니다. 일당귀가 짜릿하게 짙은향이라면 참당귀는 은은하게 끌리는 향입니다. 맘에 쏘옥 듭니다. 만나기가 엄청 어려운것이라 기대한 적이 없었는데, 마침 장날에 자연산 참당귀를 캐와 파시는분을 만나 너무 반가운 맘에 사왔습니다.
완전 반했습니다. 참당귀, 요거 정말 괜찮은 아니 너무나 사랑스런 산나물입니다.
보리는 보통 쌀보리와 찰보리, 겉보리(늘보리)가 있습니다. 어떤보리로 밥을 해도 좋지만, 겉보리(늘보리)는 좀 단단한 편에 속해서 한번 삶아주고 밥을 해야 합니다. 물론, 겉보리(늘보리)만으로만 밥을 해도 상관은 없지만, 보리알갱이가 낱알로 마구 돌아다니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맵쌀을 어느정도 섞어 다시 밥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취향이니깐요. 밥알이 한알 한알 돌아다니 것이 맘에 든다하문 겉보리로만 밥을 하면 됩니다.
저는 겉보리왕창에 맵쌀(5분도미)좀 넣고 차진 좁쌀고 찰수수를 평소 먹던대로 넣었습니다. 찰기있는 잡곡을 같이 넣어주면 차진맛과 톡톡 터지는 겉보리맛이 더 좋아집니다. 참조~
여름채소는 비벼먹기 좋게 썰어서 애호박과 가지는 볶고, 오이는 절여서 오독오독 씹는맛이 나게 해주었고 부추는 얼마전 부추겉절이는 해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대신했는데요. 부추는 생으로 쫑쫑 썰어서 넣어도 됩니다.
다 맛있지만, 단연 돋보이는 건 '오이'였습니다. 씨빼고 곱게 썰어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짜서 넣어준것인데 먹는재미가 나게 해주었습니다. 조금더 요리에 신경쓴다면, 살짝(재빠르게) 기름에 살짝 볶아 내놓아도 좋습니다.
비빔장은 강된장도 좋고요, 저는 비빔채소를 만드느라 따로 만들지못해 고추장에 산머루청살짝 넣어 섞어 비비기에 뻑뻑하지않게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참기름 톡 떨어뜨려 비벼내면 됩니다. 으아~~~~~ 쓰러집니데이~
여름채소 듬뿍넣고 톡톡 터지는 맛이 좋은 보리밥에 쓰윽 비벼 든든하게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여름채소듬뿍! 보리비빔밥
재료: 겉보리(늘보리) 3컵, 맵쌀(5분도미)1컵, 잡곡(연두차조, 노란차조, 찰수수)3/4
비빔채소재료: 오이1개, 가지2개, 애호박1개, 상추3장, 참당귀잎2장
비빔장: 고추장적당량에 산머루청약간
여름채소 보리비빔밥은요,
보리밥을 준비하는것과 비빔채소를 준비하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밖에는 취향따라 비빔장을 준비하면됩니다.
우선, 보리밥은 쌀보리나 찰보리로 밥을 할경우는 일반 전기밥솥에 평상시 먹는 쌀과함께 섞어 그냥 밥을 하면 됩니다. 보통 보리밥이라 했을때는 꽁보리밥을 말하는 것인데요. 겉보리(늘보리)로만 밥을 하면 꽁보리밥이 되고, 평소 우리들이 먹는 꽁보리밥은 겉보리에 맵쌀을 어느정도 섞어서 밥을 해먹습니다. 이번 보리밥도 겉보리에 맵쌀을 섞어 만든 밥입니다.
겉보리와 맵쌀비율은 취향껏 하면 됩니다. 밥알이 돌아다니는 듯한 식감이 좋다면 맵쌀을 조금 덜넣고, 그것이 너무 어색하다 싶으면 맵쌀비율을 조금 올리면 됩니다. 또, 차진잡곡을 넣는다면 맵쌀양을 줄여서 넣어도 찰기덕에 많이 흐트러지지않아 괜찮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밥을 하면 됩니다.
이런사정(섞어해야하는)으로 인해 겉보리를 먼저 삶아준후 삶은 겉보리를 섞어 평상시 밥하듯이 하면됩니다.
간단하죠? 네, 별거아닙니다. 먼저 안삶아주면 겉보리익는속도와 맵쌀익는속도가 달라 딱딱한 밥이 되니, 반드시 겉보리는 먼저 적당히 삶아준후 섞어서 밥을 한다는 것만 놓치지않으면 됩니다.
여기서, 보리알갱이가 톡톡 터지는 맛을 살리고프다면 먼저 삶을때 너무 푹 삶지말고 적당하게 삶아준후 섞어 밥하면 되고, 푹푹 퍼진맛이 좋다면 먼저 삶을때 말랑말랑 씹힐정도로 삶아준후 밥을 같이 하면 됩니다. 취향껏!
다음, 비빔채소는 기본은 채썰어 준비한다고 여기지만, 그것보다 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세로로 세워서 삼등분을 해서 얇게 어슷썰어 볶아주면 비비기에도 적합한 크기이기도 하고 씨있는부분을 제거해준터라 볶기도 수월하고 좋습니다. 애호박과 오이는 이렇게 준비하면 아주 좋습니다.
가지는 반갈라 어슷하게 썰어서 볶아주면 됩니다.
간은 전반적으로 너무 세지않게 해주면 됩니다.
비빔장은 준비가 된다면 강된장이 아주 좋습니다. 여건이 안된다면 고추장이 뻑뻑하지않게 잘 비벼질수 있는 정도의 농도만 만들어 준비해주면 됩니다. 여기에, 열무김치나 물김치를 곁들여 주면 금상첨화입니다.
여름에 보리쌀을 살때만큼 기분이 좋을때가 없습니다. 드뎌 한해결실이 이렇게 내앞에 오는구나하는 생각에 그러하기도하고, 이제부터 생산되어 나오는 곡물들 하나씩 챙겨먹어야 겠구나 하는 다짐도 굳건해지기때문입니다.
늦봄부터 수확하기때문에 그때부터 사실 은근히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이 어찌보면 더 반갑게 만들어주었는지도 모릅니다. 기분좋게 사와 보리밥부터 먼저 만들었습니다.
혹시 생보리를 입에 넣어본적 있는가요? 저는 그런짓도 잘합니다. 한알 입에 물고 깨트려보려고 했으나 쌀알갱이보다는 무척 단단하더구만요. 입안에서 녹?여봐도 안되요. 역시 푹 삶아주어야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생깁니다.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기본 잡곡(콩종류제외)은 거피를 거칠게 하는 관계로 쌀뜨물이 상당히 많이 짙게 나옵니다.
맑은물이 나올때까지 인내하면서 씻어줍니다. 물양은 계량은 안했는데요. 손가락 두마디정도(쌀위로 물높이)로 충분히 넣고 삶아주세요, 푹 삶습니다. 밥물에 상관없이 보리알갱이가 충분히 익었는지를 확인해서 중단하면 됩니다.
보리알갱이가 투명해지고 먹어보면 쪽득한거보다 살짝 더 부드러울때까지 삶아주면 됩니다.
(비빔채소 준비하면서 삶았는데, 어느정도 익었길대 불끄고 뚜껑덮어놨더니 더 잘 익었더라구요. 참조~)
이때 맛보면 보리알갱이가 톡톡 터지면서 입안을 마구 돌아당깁니다. 무척이나 재밌는 식감입니다.
보리를 삶아놨으면, 섞을쌀을 준비합니다. 맵쌀1컵(5분도미: 현미와 백미중간 정도 거피) 에 노란차조, 연두빛차조, 찰수수 합쳐서 3/4컵을 준비해 깨끗이 씻은후 압력밥솥에 보리밥넣고, 준비한 쌀넣고 밥물 부어 평상히 밥하듯이 했습니다.
보리가 푹 익은 관계로 밥물은 전체적으로 쌀위에 물높이는 손가락1마디 정도 넣고 했습니다.
(보리가 조금 덜있다 싶을땐 손가락 1마디반정도 넣고 밥을 하면 될듯합니다.)
밥을 했더니 보리는 아주 잘 퍼졌고 차진잡곡들이 사이사이 들러붙어 알갱이들이 나돌아 다니지않았습니다.
보리를 삶을때부터 비빔채소는 하나씩 하나씩 준비해줍니다.
오이, 애호박, 가지, 상추, 참당귀,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요리순서는 오이부터 썰어 절여놓고, 애호박 볶고, 가지볶고, 마지막에 잎채소를 퉁퉁 썰어주었습니다.
사진편집상, 또 조리에서 주요한것 등에 맞추어 소개합니다.
잎채소는 쫑쫑 먹기좋게 썰어주면 됩니다.
애호박부터, 양끝을 썰어낸후 애호박 단면을 세워서 씨부분이 삼각형이 되게 쓰윽 썰어내면 됩니다.
위사진 아래줄 가운데 사진이 최종 4토막이 난것입니다. 애호박은 씨를 빼내려고 수저를 사용하면 조금 번거롭습니다. 이렇게 썰면 완전하게 씨부분이 제거되지는않지만 편리하게 제거되고 썰어진 호박모양도 나쁘지않고 또 비벼먹기에도 얇상하니 좋습니다. 곱게 채썰어 볶는것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비빔용 애호박썰기'라 할수 있습니다. 괜찮죠?
씨부분을 제거한후 어슷하게 곱게 1미리두께정도 되게 편썰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소금약간에 살짝 절여준후 (절인다보다는 가볍게 버무려 주고) 달권진 팬에 넣고 볶아줍니다.
다진마늘 약간, 들기름1큰술정도 넣어 고소한 맛도 한층 올려줍니다. 다익으면 통깨뿌려 마무리~
오이도 애호박과 마찬가지입니다. 비빔용 오이 손질이라 할수 있습니다. 기본 간단하다는 거고, 썰어놓으면 얇상하니 비벼먹기에 딱 좋습니다. 방식은 똑같습니다. 썰어낸 부위에 씨부분이 붙어있으면 살짝 (칼로) 제거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어슷하게 1미리두께로 편썰어줍니다. 소금약간으로 절여두고 물기 꽉짜서 준비합니다.
(비빔밥에 완전 강추!합니다. 씹는 식감때문에 비빔밥이 완전 더 맛있어집니다.)
가지는 토종가지라 크기가 아주 아담합니다. 반갈라 어슷하게 얇게(1미리두께) 썰어 준후 기름에 달달 볶다가 간장1큰술, 조청1큰술넣고 다진마늘약간 넣고 숨이 죽을때까지 볶아내면 됩니다.
부추겉절이는 햇양파넣고 젓갈과 과일청으로 맛내 버무린 것입니다. 자세한건 아래글을 참조하시고요.
☞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11, 부추겉절이~
굳이 겉절이를 비빔재료로 넣지않아도 되구요. 여전히 부추는 초가을까지 제철이니 사다가 생으로 쫑쫑 썰어 준비해 넣어 비벼먹으면 됩니다.
맛있게 익은 '조선배추 열무겉절이'도 곁들였습니다.
☞봄 여덟번째 김치 담갔어요! 조선배추물김치와 겉절이 ~
물김치나 열무김치가 있다면 보리밥에 곁들이면 끝내줍니다.
자~
판을 벌여봅니다.
아오~~~~~ 정말 소박하기 짝이없는 밥인데, 너무 맛있습니다.
절인 오이의 식감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여기에, 은근히 매혹적인 참당귀향도 쓰윽 올라옵니다.
잘 익은 조선배추열무김치로 입가심하면서 '아따 맛있다' 소리만 연발하면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아~~ 역시 여름에는 보리비빔밥입니다. 끝내주는 구만요.
여름에는 보리밥, 보리비빔밥 놓치지마세요!
여름채소 듬뿍넣고 팍팍 비벼서 든든하게 챙겨먹는일, 여름에 꼭! 해야할일 입니다.
그래야 여름을 이겨낸 식재료들이 준 영양으로 우리도 이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게 될테니깐요.
우리밀, 보리, 국산귀리는 초여름에 수확하는 곡물입니다. 신경써서 꼭! 챙겨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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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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