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언론 최희섭 대서특필 '빅초이 영웅 만들기'
‘코리안 빅맥’ 최희섭(24)이 시카고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카고 지역의 각 신문과 방송 등은 8일(한국시간)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팀을 구한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최희섭을 ‘영웅’으로 만들고 있다. 현지 유력지인 시카고 트리뷴은 9일자 1면에
최희섭이 케리 우드와 부딪치는 사진을 싣고 스포츠면 3~4면을 할애해 최희섭의 영웅담과 동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스포츠면 톱기사의 제목은 ‘(우리는) 마침내 빅 초이에게 기쁨을 선사했다’다.
뉴욕 양키스와의 3연전은 로저 클레멘스의 300승과 새미 소사의 부정배트 사건 등이 화젯거리였다.
그러나 한순간 모든 사람의 관심은 최희섭에게 쏠렸다. 시카고 언론의 ‘최희섭 영웅만들기’는 최희섭이 퇴원한 9일에도 계속됐다. 커브스의 공식 라디오 방송인 WGN 라디오는 시시각각 최희섭에 관한
속보를 전하고 있고, WGN-TV와 폭스스포츠, ESPN 등 TV도 최희섭의 퇴원소식에서부터 현재 상황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경기 전 최희섭의 현재 상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고, 트레이너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클레멘스의 통산 300승
실패와 소사의 동정 등은 최희섭의 감동적인 스토리에 밀렸다.
9일 양키스와의 3차전이 열린 리글리필드에는 최희섭이 보여준 투혼에 대한 감동의 물결이 계속됐다.
시카고 지역 기자들은 물론이고 뉴욕에서 온 기자들까지 최희섭의 동정을 취재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한 기자는 최희섭의 회복을 비는 기사를 쓰고 있는지 ‘빠른 쾌유를
빈다’는 말을 한국어로 어떻게 발음해 표기하는지 묻기도 했다.
베이커 감독의 아들인 대런은 최희섭의 부상소식을 듣고 색연필로 그림을 그려 최희섭에게 선물했다. 대런이 최희섭의 얼굴을 그리고나자
어머니인 멜리사는 그림 밑에 ‘얼른 회복하길 빕니다(Get well soon)’라는 문구를 적어 베이커 감독에게 전해줬다.
베이커 감독은 9일 최희섭을 만나 대런의 그림을 선물했고, 최희섭은
뜻밖의 선물에 감동해 눈시울을 적셨다.
부정배트 사건으로 완전히 이미지를 구긴 새미 소사 이후 참신한 이미지의 ‘젊은 영웅’을 갈망하던 시카고의 팬들은 최희섭에게서 그들이 찾던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발견했다.
시카고(일리노이주) | 이평엽특파원 yuppi@
첫댓글 에구. 최희섭선수땜에 맨날 감동의 도가니네요. 귀염둥이 대런이 고런 깜찍한 행동을 했다니. ^^ 미국은 유난히 영웅만들기를 좋아하던데 그게 우리나라 선수라는게 참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소사때문에 우중충 할 뻔했던 팀분위기도 한순간 의기투합. 컵스..정말 되는 팀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