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6일 월요일에 ~
현충일 ......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그 어느때보다 넉넉히 느껴야 할
우리나라의 소중한 기념일이지요
이런 황금연휴때 초딩 아들과 어디에 가면 유익하고 보람찰까?
현빈맘 무지 고민했어요 ^^;;
도심을 벗어나기에는 넘넘 부담스런 우리 가족에게
덕수궁내 국립현대미술관으로의 나들이는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장소 !!!
그 곳에서 만난
이중섭, 백년의 신화는 감동 그 자체였어요 !
2016.6.3 ~10.3
눈물이 핑 도는 그런 ...... 전시회였다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국민화가 '이중섭' 님 ~
그 분의 작품들을 만나보고자
아침 일찍 서둘러 덕수궁에 도착했어요 ^^
(주차는 근처 서울시립미술관에 하구요)
1등으로 티켓팅 할라고 했는데 .....
현빈맘네보다 더 부지런한 관람객들이 미리 줄을 꽤 서 있더라는요 ㅋ
생각보다 저렴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관람료 덕분에 ~ 가뿐한 마음으로 입장할 수 있었던 전시회 ㅋ
앞으로도 이런 착한가격의 전시회를 자주 만나보고파요 ㅋㅋㅋ
미술전시외에도 덕수궁에서는 여러 알찬 행사들도 만나 볼 수 있더군요 ^^
현빈맘은 석조전음악회가 무척 땡기더만요 ㅋㅋㅋ
하지만 ......
고3 수험생맘에 워킹맘까지 몽땅 해내야 하는 바쁜 엄마인지라
내년을 기약해 볼까봐요 ^^;;
이중섭님의 '소' 그림은 ~ 유치원생들도 아마 다 알 꺼에요 ㅋㅋ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지라 .....
이중섭하면 소 !! 이렇게 바로 떠 올리게 되는데요
우리 아들내미 역시 이 그림을 잘 알고 있다며
전시장 들어가기 전부터 무척 반가워라 했어요 ^^
이중섭님의 싸인은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힘이 넘치지요?
우리의 한글을 꾹꾹 눌러 쓴듯하고 따로 늘여놓은 듯한 쎈스가
참 현대적이며 젊은 감각이에요 ^^
현빈맘은 사실 .... 이중섭님이 '소'외에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부끄럽게도 그동안 잘 몰랐어요 ㅠ.ㅠ
이 곳 전시장에서 그 분의 '은지화'를 처음 접했다는요 ^^;;
아 ! 그러고보니 ~
예전 미술시간에 언뜻 은지화에 대해 선생님께 설명 들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ㅋㅋㅋ
은지화는 이중섭님이 창안한 새로운 기법의 작품이라고 하지요 ~
양담배를 싸는 종이에 입혀진 은박 위에 뾰족한 철심으로 그림을 그려
그 위에 물감을 칠해 닦아주면 철심으로 패인 부분만 물감이 남게 되는데 .....
작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은박 위에서 더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웠어요 ^^
더 놀라운건 이러한 기법은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을 연상시킨다는 것 !!
고구려고분벽화를 보며 자란 이중섭님의 그림 속에는
우리 민족의 강인하며 자랑스런 민족혼이 깊이 담겨있는 듯 하죠
우리의 전통 미술기법을 이어가며 민족정신을 그 안에 담으려 했던
이중섭님 ~ 너무나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워요 ^^
11시 도슨트를 기다리며 ~ 우선 전시장 1층을 잠깐 둘러보았어요 ^^
이 번 전시회가 오픈된지 며칠 안 되었는데 불구하고 ~
어머나 !! 정말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가득이더만요
그래도 모두들 조용히 줄을 서서
이중섭님의 작품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감상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
이런 좋은 전시회는 평일 한가한 시간에 와서 느긋하게 충분히 감상하고 싶은데 ㅠ.ㅠ
직장맘이라 그럴 수 없다는 것에 좌절모드 좀 느꼈어요
도슨트를 담당하시는 분이 도슨트 시작 전 제일 먼저 우리에게 말씀하셨던 것은......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이중섭님과 ~
전시장을 둘러보며 느끼게 되는 또 다른 이중섭님을 만나 보라고 하셨던 건데요
국민화가 이중섭을 넘어선
한 인간으로써,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떨어져 살아야 했던 남편으로써,
두 아들의 아빠로써
그리고 어머니를 북에 홀로 남겨두고 온 그리움에 사무친 아들로써
그를 바라보게 되는 이 번 전시회가
너무나 감동적이였네요
남편과 현빈맘은 마지막 부분에서 가슴이 먹먹하니 눈물이 핑 ~~ 돌아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할 정도였어요 ㅠ.ㅠ
그땐 다 그렇게 힘들게 살았을꺼야 ~ 라고 말하던 남편의 촉촉한 눈빛 넘어
평화롭고도 부족함없이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의 현실과 삶에
더없는 감사함도 느껴보게 되네요
우리 부부보다도 더 젊은 나이에 간염과 영양실조로 이 세상을 떠나간 그 .......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가족 그러나 함께 하지 못해 그리움에 사무친 흔적들
무엇보다 아내와 주고받던 사랑 가득한 그림엽서와 편지들은
두 아이를 키우는 우리 부부에겐
그들의 사랑이야기와 지나가버린 안타까운 시간들이
너무나 마음 아프게 다가왔어요 ㅠ.ㅠ
그런 그의 삶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 그의 작품들이 훨씬 더 이해가 잘 되더군요
어려운 형편때문에 큰그림을 그려낼 수 없었던 그의 처지
그러다보니 버려져야 할 담배 속종이위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지만
다양한 재료선택으로 오히려 창작활동을 더 멋지게 펼칠 수 있었다는 거 ~
가난했지만 가족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행복' 함으로
그의 작품속에서 따스함을 뿜어 내주니
힘들다고 투정부리는 우리의 못난 삶을 조용히 뒤돌아 보게 하는
고마운 깨달음도 주었어요
사실 .... 오늘의 도슨트는 많은 인파로 인해 참 힘들었지만서도 ㅋ
그동안 몰랐던 이중섭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게 해 줘
현빈맘은 참 만족스러웠어요 ^^
기회가 된다면 담엔 이정재님이 들려주는 오디오가이드도 들어보고 싶어요 ^^
어린이 가족 대상의 미디어 워크숍도 너무나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네요 ^^
여름방학때 아이와 함께 참여해 보면 완전 보람찰 거 같아요
전시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 우리 아드님 .....
'그림움'에 그림그리기 체험활동도 참여했어요 ^^
이중섭님처럼 그리울땐 그림으로 편지를 써보는 거 ~ 너무나 서정적이죠? ^^
1층과 2층에 걸려 전시중인 이중섭님의 작품들은
연도순과 그가 머물렀던 지역 중심으로 각 섹션을 나눠놨어요
뿔뿔히 흩어져있던 그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뜻깊은 이 번 전시회 ~
가족과 함께 관람하면 가족사랑과 감사함을 더없이 느낄 수 있어
넘 좋을 꺼 같아요 ^^
전시회를 둘러 본 후 이중섭님의 '소' 그림을 보게 보면 ~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이 작품을 더욱 친근하게 바라 볼 수 있을 꺼에요 ^^
이 중섭, 백년의 신화 도록도 2층 로비에서 판매 중이네요^^
전시회를 마치고 나온 아빠와 아들 ~
이렇게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건지?
같이 있어줘서 너무나 고마운 우리 가족 ♥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회를 보고 오니~
앞으로도 더욱 사랑하며 오래오래 함께 살자꾸요 ! 라며
굳게 다짐하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