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오늘은 제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좋은 휴식의 시간을 가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받은 환대의 손길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게 하시고
다시 일상을 힘 있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한 마음과 정직한 영을 허락하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리니
2. 그 밤에 하나님이 이상 중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야곱아 야곱아 하시는지라 야곱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4.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
5.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날새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바로가 그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에 자기들의 아버지 야곱과 자기들의 처자들을 태우고
6. 그들의 가축과 가나안 땅에서 얻은 재물을 이끌었으며 야곱과 그의 자손들이 다함께 애굽으로 갔더라
7. 이와 같이 야곱이 그 아들들과 손자들과 딸들과 손녀들 곧 그의 모든 자손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본문 주해)
1~4절 : 야곱은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 이삭과 할아버지가 살았던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서야 참된 안식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살아있고, 흉년을 견디려면 아직 5년이라는 세월이 남은 것이다.
이에 야곱은 애굽행을 결정한다.
그래서 브엘세바에 이르는데 이 브엘세바는 가나안의 끝 지역으로서 이곳을 지나면 사막이 시작되고 애굽으로 내려가는 길이 된다.
브엘세바는 이삭이 주로 살았던 지역인데 야곱이 이곳에 이르러, 자신의 이 결정이 과연 맞는 것인지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며 묻는 것이다.
70세인 야곱이 하란을 향해 떠날 때는 하나님께 묻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60년의 세월이 흘러 130세가 되었을 때 야곱은-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드디어 하나님께 묻는 자가 된 것이다.
그렇게 기도하는 야곱에게 하나님이 약속하신다.
이 애굽행이 하나님의 뜻이고, 더불어 하나님이 그의 마지막 생애도 동행하신다는 약속을 하신다.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라’는 말은 요셉이 야곱의 임종을 지켜본 후 그의 뼈가 아들들에 의해 가나안 땅에 돌아와 묻힐 것이라는 것(창50장)과 크게는 그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도자 모세의 인솔 하에 출애굽 후, 가나안 땅으로 귀환하리라는 것이다. (수28장)
5~7절 : 하나님의 언약을 받고서 야곱의 일행이 드디어 애굽으로 떠난다.
야곱은 요셉이 보낸 수레를 타고서 처자식을 거느리고 가나안 땅에서 모은 가축과 재물을 가지고 간다.
(나의 묵상)
야곱이 달라졌다.
어찌할 수 없는 애굽행이지만 가나안을 떠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아 하나님께 제사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이다.
이때 하나님께서 얼마나 분명하고 확실하게 응답해 주시는가!
첫째,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계속 주어진 약속이다.
둘째, ‘나도 너와 함께 내려가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동행을 약속으로서 과거에도 약속하신 바가 있는 내용이다.(창28:15)
셋째,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다.’ 라고 하신다.
야곱 자신이 하란에서 가나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도 하나님이 일하심이고, 장차 애굽에서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것도 역시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시고자 하시는 내용인 것이다. 그것은 그의 임종을 지켜본 요셉이 그를 가나안 땅에 장사지내는 것과 430년 후에 그의 후손이 가나안으로 나오게 됨으로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이다.
넷째,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이 너의 눈을 직접 감길 것이다.’라고 하신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430년의 종살이를 거쳐 이스라엘 백성들을 큰 민족으로 만드시기 위한 섭리의 과정이다. 그러므로 가뭄과 기근까지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는 것이다. 또한 야곱은 애굽에서 요셉에게 지도권을 넘기고 죽게 될 것이라고 말씀으로 야곱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야곱은 큰 민족이 이뤄지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그 후손들에게 이어져 이뤄질 것이다.
같은 ‘애굽행’이라도 하나님의 뜻일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이 애굽으로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그래서 그들은 가나안 땅에 머물며 살았다.
우여곡절 끝에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살았던 가나안 땅에 다시 돌아와 머물면서 겨우 안식을 누리는 야곱은 이제 다시 그 땅을 떠나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요셉이 살아서 애굽의 총리로 있다는 것이다. 애굽으로 오라는 요셉의 말에 당장에라도 달려가고픈 마음이 있고, 거기다가 앞으로 지낼 5년의 흉년을 견딜 방법도 없다. 그러니 야곱의 애굽행 결정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애굽행을 정답이라고 말씀하여 주신다.
가나안에 머무를 때, 애굽으로 내려가야 할 때 그리고 돌아올 때가 있음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어리석은 나는 이 ‘때’를 잘 알지 못하여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고, 더구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하나님께 묻지도 않았던 세월을 살았다.
지나고 돌아보니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굽이굽이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돌보셨음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 어리석고 연약한 인간에게 인간사를 주관해 보라고 하시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다만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분과의 친밀한 관계를 원하시는 것이다.
오늘 확실한 애굽행 앞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 하나님께 묻는, 달라진 야곱을 보며 기뻐하실 하나님을 생각한다.
그 증거가 바로 확실하고도 자상한 하나님의 응답인 것이다.
이 응답을 받고 애굽으로 내려가는 야곱의 마음이 얼마나 가볍고, 요셉을 만날 생각에 또 얼마나 기쁠 것인가?
오늘 야곱의 브엘세바 희생제사는 내가 매일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과도 같다.
나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바 없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내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버지 품속에 거한다는 사실이다.
아버지 품속에서 나의 역사-역사라고 할 것도 없지만-가 어떻게 기록될지 나는 관심하지 않는다. 다만 중요한 것은 내가 거한 곳이 아버지 품속이라는 것이다.
이곳에서 나는 아버지께 궁금한 것을 여쭈고 또 매일 아버지의 대답을 듣는다.
그 대답은 한 가지, 하나님께서는 내게 약속하신 영생을 주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영생을 누리며 주님을 기뻐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시131:1~2)
(묵상 기도)
주님,
야곱에게 자상한 응답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브엘세바의 희생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는 하나님께서
매일의 저의 제사를 기쁘게 받으실 줄 믿습니다.
날마다 주님과 교제하는 이 시간에,
모든 필요한 때를 가르쳐 주시고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날마다 젖 뗀 아이의 만족함과 평온함으로 아버지 품속에 거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