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향미, 여가(구판장) 26-3, 가벼워진 발걸음, 구판장으로
“점빵 가요.”
배향미 씨가 이렇게 말씀하시면, 어디를 가는지 묻지 않아도 안다. 구판장이다.
오늘은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새로 신은 신발이었다. 신발을 갈아 신고, 문을 열고, 힘차게 밖으로 나가신다. 그 발걸음이 더 가볍게 느껴졌다.
요즘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구판장까지 가는 길을 조깅하듯 다녀오신다.
걷는 발걸음이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는 리듬처럼 느껴진다.
직원은 구판장 사장님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린다.
“차 조심해서 다니게 해주세요.”
“비 오면 우산 챙겨서요.”
“겨울에는 따뜻하게 입고 오라고 해주세요.”
그 말들이 머릿속에 남아, 직원은 옆에서 조용히 돕는다.
우산을 건네고, 옷깃을 한 번 더 여미고, 괜히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배향미 씨는 혼자서 구판장까지 다녀오신다. 직원이 항상 함께 가지는 않는다. 그 대신, 구판장 사장님께서 도움이 필요하시면 먼저 연락을 주신다. 그 연락을 받으면 직원은 배향미 씨를 모시고 다시 구판장으로 향한다.
다음 날, 직원이 함께 구판장을 찾았을 때였다. 사장님께서 배향미 씨를 보시더니 직원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향미가 새 신발을 신고 왔더라고. 예뻐서 말을 먼저 건네니까 웃고 가더라고.”
“아마 쑥스러워서 그러신 듯합니다.”
“응.”
구판장 사장님께서는 언제나 배향미 씨의 달라진 모습을 살피며 따뜻한 말을 건네신다. 오늘도 어김없이 신발이 바뀐 것을 알아보시고 직원에게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구판장 사장님과 배향미 씨는 서로를 바라보고, 기억하고, 말을 건네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별한 말은 아니었지만, 그 안에는 반가움이 담겨 있었다.
구판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배향미 씨가 사람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며 관계를 이어가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2026년 3월 17일 화요일, 김혜림
맞아요. 배향미 씨에게 직원의 시선이 더 머물게 하는 것은 때로는 둘레 사람의 말인 것 같아요. 세심하고 다정하게 살피는 구판장 사장님이 계시니, 구판장 가는 배향미 씨의 모습을 더 살피게 되지요. 구판장 사장님께서 배향미 씨께 마음을 많이 써 주시니 고맙습니다. 최희정
구판장 사장님께서 이렇게 배향미 씨를 챙기시네요. 사장님의 관심이 직원을 더 움직이게 일 하도록 합니다. 신아름
구판장 사장님 말씀에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향미 씨 변화를 알아보고, 상황을 살피시는 사장님, 고맙습니다. 월평
첫댓글 동행하지 않는 곳에 가실 때 직원이 이런저런 말을 하면 괜한 참견이 될까 조심스러운데, 둘레 사람이 전하는 한마디는 고마운 관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