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양화선_ < 강을 따라서 >
전시기간: 2023년6월1일(목)~ 6월12일(화)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우)03060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전시 마지막 날은 4시까지 입니다.
전시내용
경기도 마석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조각가 양화선은 2021년이후 줄곧 흙이라는 물성에 매료되어 도자조각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고희古稀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브론즈 작업에서 나아가서 새롭게 흙을 가지고 작업하고 소성에까지 몰입하고 있다.
작가 작업실 근교에 있는 북한강은 작가에게 있어서 휴식과 위로의 장소이기도 하다. 물이 보고 싶을 때면 가까운 북한강을 나간다는 작가의 이야기처럼 물가에 가서 흘러가는 물과 그곳에 있는 버드나무는 삶의 가벼움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는 듯하다. 강가의 버드나무는 바람결에 따라서 바람결 대로 나부낄 따름이다. 억센 나무가지는 바람에 꺾이지만 부드러운 낭창낭창한 버드나무가지는 그저 바람에 힘을 맡겨서 그 몸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강을 따라서 있는 버드나무는 작가에게 새로운 작업의 소재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산책 시간에 바라다본 < 오후 3시의 강>을 비롯하여 <강>,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등 신작 16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양화선 작가의 열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작가의 글_ <버드나무와 북한강>
숲의 나무여, 너는 내 영혼을 아는구나.
- 빅토르 위고, <정관시집>
나는 북한강 하류 청평과 두물머리 사이에 산다. 동해는 멀어서 물이 보고 싶을 때는 북한강으로 간다. 강가에는 길고 가는 가지를 물에 담그고 일렁이며 흔들리는 버드나무가 병풍처럼 열을 지어 서 있다. 오월이 되면 할머니의 파마머리 같은 잎들은 풀어지고 늘어져서 강물에 머리를 적신다. 버드나무의 가지와 잎들은 불안함과 열정이 가득 차 힘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봄에 흠뻑 취해 생명력의 분출을 억누를 수 없는 듯 하다.
버드나무는 강인한 번식과 생존의 나무, 바람과 비의 나무이다. 바람이 극렬하게 불 때 버드나무는 온몸으로 생존과 생명의 희열을 내뿜는다. 마치 장엄한 한편의 서사시와 같다. 나는 강가 버드나무를 가까이 바라보고 그 주변을 걷기도 하고 나무 아래 앉아 바람을 느끼거나 잎이 늘어진 수면에 발을 담근다.
북한강 Bukhangang River
발원지: 강원도 금강군 신읍리 단발령
길이: 317.5 Km
중도, 남이섬, 자라섬, 춘천, 가평을 거쳐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만나 한강으로 흘러간다,
양화선의 ‚강을 따라서‘ 전시에…
김경훈(미술사가)
예술가 양화선의 ‚강을 따라서‘ 전시 타이틀 사진에서 보여지는 작업은 무엇보다도 매우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함축적이지만 또한 무엇인가 매우 풍부하다는 인상을 일깨운다. 한편으로 이것은 작가의 시적인 상상력을 거친 조형적인 언어로 읽혀 질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절제된 단순한 표현 속에 담긴 서술적이고 중단없는 이야기같다.
(실제 이 작업의 크기를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강을 표현한 듯한 형태는 ‚돌’을, 산을 표현한 듯한 것은 ‚나무’를 꼭 닮아 있다.
강물에 잠긴 주먹만한 크기의 작은 돌 한덩어리만큼, 손에 잡을 수도, 형태도 없이 흐르는 강을 제대로 표현한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싶고,
나무는 (외적인 형태나 그의 내면적 본질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숲을 담고 있고, 숲은 나무 한 그루 안에 무한한 가능성으로 잠재되어 있는 것 아닌가.
이 모든 것은, 보여지고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을 넘어선, 직접 손으로 만지고 주물러 형을 만들고, 그것이 익고 굳음을 기다려주는 예술가의 촉각적인 상상력이 파악한 자연과 인간과 공간의 관계로 이해된다.
개인적인 바람은 (여건이 허락된다면, 매우 넓은 벽면 혹은 바닥에 그리고 그 위로 인공적인 조명없는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곳, 그래서 날씨나 하루의 시간에 따라 빛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곳에서) 마치 이 작업이 흐르는 강물에 굴러온 돌이 강물 어딘가 툭 자리잡고 박혀 그곳에서 다시금 흐르는 강물을 견뎌내듯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관객은 이러한 공간적 관계 속에 놓여짐으로, 자신만의 상상력을 통해 작가의 작업 앞에 설 수 있지 않을까?
양화선 YANG HWASUN 梁和善
1986 홍익대학교교육대학원미술교육과석사졸업
197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2 8월의 일요일 갤러리 담, 서울
2021 가보지않은풍경, 금오공대갤러리, 구미
2018 흐르는숲, 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
2017 산수기행, 갤러리반디트라소, 서울
2013 산수기행, 가나아트센터에디션관, 서울
2008 바캉스,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2 1988–2002에관한기록, 남양주아트센터, 남양주
2002 水·木 – 생명의 뿌리, 인사아트센터, 서울
1996 풍경일지, 갤러리 미갈, 서울
1994 내면풍경, 금호미술관, 서울
1992 기억속의여행과내면풍경, 표갤러리, 서울
1987 내면풍경, 전북예술회관, 전주
1986 양화선, 마로니에갤러리, 교토, 일본
1986 양화선, 관훈미술관, 서울
단체전
2022 Da Capo전, 갤러리 담, 서울
2021 여권통문의날, 토포하우스, 서울
2021 오만가지선의수다 II, 갤러리제이콥1212, 서울
2021 경기미술대전,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20 카트만두 현대미술전, 네팔예술위원회, 카트만두, 네팔
2020 안식처,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18 경기천년도큐페스타: 경기아카이브_지금, 경기상상캠퍼스, 수원
2018 조각 세상만사,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17 산좋고정많은곳, 평창동: 작가들이바라보는평창동이야기,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6 조각오감도, 코사스페이스, 서울
2015 조각의 산책, 프라움갤러리, 부산
2014 변화 속의 현대미술 II: 현대조각, 홍익대학교박물관, 서울
2014 책거리 그림, 영등포 롯데 갤러리, 서울
2014 내 안의 조각, 남양주 유기농아트파크, 남양주
2012 손끝으로 보는 세상, 밀알 미술관, 서울
2011 강호가도, 서호미술관, 남양주
2010 경기도의 힘,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0 서울미술대전: 한국 현대조각 2010,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작품소장처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군산바다조각공원, 단양조각공원, 모란미술관, 제비울미술관, 제주조각공원,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 해남땅끝조각공원,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경기제2청사, 남양주시청사, 의정부지청사, 경주교육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