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맛어때' 다우님들께,
저는 지난 7월 15일부터 25일까지 열흘 동안 학과답사로 석굴벽화로 유명한 감숙성(甘肅省)의 돈황(敦煌)과 바다같은 호수가 있는 청해성(靑海省)의 청해호(靑海湖) 등을 견학하고 왔습니다.. 또한 이번 답사에서 예전에 서역으로 가던 길목이었으며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우뚝 서있는 막고굴(莫高窟)과 가욕관(嘉욕關)도 구경하였고요.. 그리고 유림굴(楡林窟)에서는 고려의 스님이 와서 공부하던 흔적이 벽화에 뚜렷이 남아 있어서 저에게 조금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제가 돈황(敦煌)을 다녀와서 짧은 재주이지만 몇 편의 한시(漢詩)를 지어보았답니다.. 여러 다우님들의 많은 가르침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1) 돈황(敦煌)을 견학하여
기마주서새 (騎馬走西塞) 말을 타고 서쪽 요새를 둘러보는데
사풍멸인종 (沙風滅人踪) 모래바람이 발자취를 감춰버리네.
사주고다승 (絲綢古多僧) 비단길은 예로부터 스님이 많아서
막고류불동 (莫高留佛洞) 막고(莫高)에 석굴을 남겼네.
2) 병령사(炳靈寺)를 찾아가며
유협산록몽 (劉峽山麓朦) 유가협(劉家峽)의 산기슭이 뿌옇거늘
수룡연무토 (水龍煙霧吐) 수룡(水龍)이 물안개를 뿜었는가?
고문병령사 (古聞炳靈寺) 일찍이 병령사(炳靈寺)를 들었는데
금각유청로 (今覺猶淸露) 오늘 오히려 맑은 이슬이 서려 있음을 느끼네.
3) 병령사(炳靈寺)를 둘러보고
기암절경처 (奇巖絶景處) 기암이 둘러선 빼어난 곳에
황하천고류 (黃河千古流) 황하는 천년을 흐르고 있네.
병령의만불 (炳靈意萬佛) 병령(炳靈)은 만불(萬佛)이라는 뜻이라
금원일심구 (今願一心求) 오늘 한 가지 소원을 빌어보네.
4) 청해호(靑海湖)를 둘러보고
청해수투철 (靑海水透澈) 청해(靑海)의 물이 지극히 맑으니
유채사영요 (油菜似影搖) 유채(油菜)꽃이 마치 물결에 비춰 흔들리는 듯 하네.
동가이산진 (童歌已散盡) 아이의 노랫소리는 저 멀리 흩어지고
소성유류도 (笑聲猶留濤) 웃음소리만 오히려 물결 위에 남기네.
5)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며
막고석굴장상사 (莫高石窟藏傷史) 막고석굴(莫高石窟)은 아픔의 역사를 담고 있고
가욕관장망서새 (嘉욕關墻望西塞) 가욕관(嘉욕關)의 성벽은 서역 요새를 바라보네.
병령기암사나한 (炳靈奇巖似羅漢) 병령사(炳靈寺)의 기암은 마치 나한(羅漢)처럼 둘러 있고
청해수청방유채 (靑海水淸芳油菜) 청해(靑海)의 맑은 물에는 유채(油菜) 향이 번지고 있네.
그리고 머잖아 8월 10일~15일에 방문할 갑골문 유적지가 있는 하남성(河南省) 은허(殷虛)의 기행문은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첫댓글 용준선비님! 이렇게 사진이나마 보고 있으니 반갑습니다....그리고 건강해 보여서....감사 합니다...().
청연님, 더운 여름 건강히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글구 항상 이렇게 저에게 관심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시도 멋지고..풍광도 멋짐니다....좋은 여행 이였던것 같습니다...더운 여름 유학생활 잘 하시기를.....
지금은 갑골문이 출토된 하남성(河南省) 안양(安陽)의 은허(殷墟)를 비롯하여 이곳 저곳의 고고학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답니다.. ^^;
돈황을 다녀오셨군요 중국을 두루 느끼시고 시까지 멋지십니다.^^
올해는 제가 갑골학을 전공한지 햇수로 꼭 10년되는 해인데, 이제야 갑골문이 출토된 곳을 와 보았네요.. ㅎㅎ 암튼 은허(殷墟)를 둘러보고나서 느낀 감상을 나중에 다시 글로 올리겠습니다.. ^^;
건강히 다녀오셨지요. 북경가서 뵙지요.
저는 아마도 8월 17일 즈음에나 북경에 올라갈 것 같네요.. 서울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