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에서 장연면으로 가는 지름길
숲을 가로질러
철탑을 세우느라 한전에서 낸 길인데
지금은 결국 포장이 되었지만
이름모를 꽃들 나무들이며
20년전만해도 원시림같던 길이다
지난겨울엔 멧돼지가족이 몰려다니더니
포수들을 두번 목격한 후
귀여운 멧돼지 새끼들도 볼 수없고
집이 한 채 들어선 후론
고라니놀이터도 사라졌다
어제 밤 늦게 온천목욕하고
맘테이블에서 차마시고 돌아오는데
오소리를 두번째 만났다
디룩디룩한 몸으로 제딴엔 급히 움직이는데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야생동물들이 겨울을 나기위해
지방을 살찌운다는데
유난히 오소리는 지방층이 두꺼워보이고
오소리기름은 화상에 특별한 치료제라한다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것을 당연시하는 원주민들덕분에
삵고기도 먹어보고
오소리기름도 얻어 발라보았다
물론 삵고기는 소고기인줄알았고
조금 먹었으나
이내 공범?을 삼고자 하는 그들의 의도를 알아채고
목구멍에 걸렸다
지금도 걸려있다 ㅠ
오소리기름은 피부재생
주름개선에 대단한 효능을 지녀
외국에선 집단시육을 한다하나
내게 오소리기름을 건넨 김씨아저씨는
고기는 잡아먹고
기름을 냈으나
너무 태워서 팔수가 없어서
내게 주신 듯했다
얼굴에 발라보았는데
조이는 듯한 특별한 느낌과 함께
오래지속되던 수분감은 참 대단했다
오래전 일이다
카페 게시글
사랑방
오소리
智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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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9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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