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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九州)학술답사 기행 2
서울공대지 2017 Winter No. 107
전효택 자원 25회 에너지자원공학과 명예교수, 수필가
서울공대 1995-97 편집장
산문집, “아쉬운 순간들 고마운 사람들”(2016)
※ 본 칼럼은 지난 106호와 107호에 2회로 나뉘어 연재됩니다. 관련사진은 지적소유권과 연계하여 여기 카페에는 제한되었음.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의 일본 큐슈(九州)지역 화산지질과 천열수 금광산 해외학술답사가 2016년 1월 18일 부터 22일까지 4박5일간 개최되어 참가하였다. 학술답사에는 가이드 포함 총 27인이 참가하였으며 일정별 답사 내용을 요약한다.
제 2 일 (1월 19일) 맑고 눈 내림.
오전 8시경 숙소를 출발 부근의 시마바라(島原) 항구에서 Ferry 편으로 버스와 함께 40여 분 시마바라 만을 건너 구마모토(熊本)항에 도착한 후 가고시마(鹿兒島) 방향으로 출발하자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눈이 많이 내려 큐슈 고속도로에서 왕복 2차선 지방도로로 이동하 였으나 교통량이 너무 많아 일정이 지연되기 시작하였다. 길거리에 왜 이렇게 사람이 안 보 이느냐고 한 회원이 묻자 가이드는 ‘일본인은 목적이 있어야 외출하며 보통은 집에 있다’고 대답한다. 산과 골짜기의 눈꽃이 매우 아름다워 수년 전 겨울 한라산 등반 때의 많은 눈꽃 이 기억났다. 가고시마는 고구마와 흑돼지가 유명하다 하며 에비노 부근의 휴게소에 12:30 도착하였다.
(사진) 호텔 숙소에서 보이는 시마바라(島原) 반도 서안 시마바라만과 일출(아침 7: 18).
교통 적체로 예정보다 일정이 늦어지며 오후 1:50경 식당에 도착하였다. Hishikari 금광산 답사팀(9명)은 Kurobuta-Yakata(黑豚의 館) 식당에서 도시락을 주문 지참하여 광산으로 출발하기로 하고, 나머지 답사팀은 흑돼지 돈가스(1인당 15,000원 가격)로 점심을 하였다. 이 식당은 기리시마(霧島)고원 Royal Pork라고 광고하는 식당이다. 일본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흑돼지라고 광고하고 있고 실제 흑돼지 목장을 경영하고 있으며 일본 전국으로 배송하고 있다 한다. 원래 일정은 점심 식사 후 에비노고원을 관광 예정이었으나 큐슈 남부지역의 최대 신사인 기리시마(霧島)시의 신궁을 오후 2:50 방문하였다. 신궁은 일본인의 마음의 고향이며 ‘일본의 신은 공짜를 싫어 한다’고 한다. 함박눈을 뒤집어 쓴 신사의 모습은 눈꽃과 함께 절경을 보이고 있었다. 이 신사는 AD 540년에 창건된 일본 건국신화와 관련이 있는 신사이며 수령 700년이 넘는 삼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중요문화재이다. 이 신궁 가까이에 기리시마 산지 중 최고봉인 가라쿠니다케(韓國岳, 표고 1,700 m)가 있는데 왜 이곳에 한국악(韓國岳)이라는 이름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진) 가고시마의 영웅이자 영화 ‘Last Samurai'의 모델인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 1828- 1877).
(征韓論)을 주장하였으나 중앙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정부와의 갈등이 고조되어 가고시마로 귀향하였다. 가고시마에서 사족들의 자제를 교육하는 사학교를 세워 여전히 사족들의 지배 체재를 유지하며 정부와의 갈등으로 1877년 2월 세이난(西南)전쟁을 일으켰다. 구마모도(熊本)성 전투에서 패배하고 1877년 9월, 49세의 나이로 자결한 마지막 사무라이이다. 후세에 영웅으로 옹립되어 도쿄 우에노(上野) 공원에 동상이 있으며 좌우명은 경천애인(敬天愛人)이다. 사이고가 마지막으로 부하들과 대피한 언덕의 동굴을 지나 해발 400m의 시로야마(城山)공원(1931년 국가지정공원)의 전망대에 도착하여 가고시마 시내와 사쿠라지마(桜島) 섬의 활화산을 조망하였다(사진 참조).
오후 5:10경 시로야마(城山) 전망대를 출발- 가고시마 만의 해안가를 왼쪽으로 바라보며 큐슈남단의 숙소 이와사키(指宿)호텔에 6: 45 도착하였다. 이미 주위는 어두워지고 저녁 8시에 호텔 뷔페 저녁식사 후 긴 하루의 일과를 마쳤다. 이 숙소는 온천욕과 검은 모래찜질이 특징이다. 버스 타는 시간이 매우 긴 피곤한 하루였으며 가고시마 해안가 도로를 달리면서도 이미 어두워져 주변 해안 경치를 볼 수 없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주변에는 제주도에서 수입한 ‘올레길’도 있다 하였다.
제 3 일 (1월 20일) 맑음.
전날 저녁 숙소에 어두워진 후 도착하여 잘 몰랐는데 이와사키(指宿)호텔은 가고시마만이 바로 앞에 보이는 전망이 훌륭한 숙소였다. 필자가 보기에는 답사 기간 중 가장 전망이 뛰어난 숙소였다. 출발이 오전 9:30 예정이라 여유 있는 날이었다. 2층 식당의 전망도 매우 좋아 뷔페 식사 후 해안가로 산보하였다. 암석 노두는 현무암이고 모래는 검은색이었다. 오전 9:50 숙소 출발 북쪽으로 향하며 가고시마의 심수관 도자기 전시장인 백수관을 지나 이케다(池田) 칼데라 호수로 이동하였다. 이 호수에서 해발 922 m의 큐슈 후지(
(사진) 시로야마(城山)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고시마(鹿兒島) 시내와 시내 동쪽 가고시마만 건너의 사쿠라지마(桜島) 활화산.
(사진) 큐슈 남단 이와사키(指宿)호텔에서 보이는 가고시마 만과 해안가의 검은 모래와 현무암.
가이몬다케)를 바라볼 수 있다(사진 참조). 이 호수에는 영국 스코 틀랜드 네스호 처럼 괴물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수중 촬영 으로 없음이 판명되었다. 호수 주변은 노란 유채꽃이 만발하였다.
이 지역은 망고가 유명하고 최대 길이 2m 의 장어가 수족관에 전시 되어 있다. 호수 주변에서 한 시간 여 관광 후 광산 답사팀과 합류 하기 위해 북쪽 방향으로 이동- 미나미큐슈(南九州)에 위치한 아카 시(赤石) 금광산으로 향했다. 가고시마 시내를 향해 북상하며 이동 중인 버스에서 S교수의 아카시 금광산에 대한 성인 설명을 청취하 였다 (가채 금광 품위 2g/ton, 노천 채굴, 규화된 모암과 고도로 황 화된 광석, 구리 광석과 황철석의 2차 변질, 년 75,000톤 채광 등).
오후 2시경 가고시마 시내의 Kousei Sangyo식당에서 개인별 스시 요리 식사(일인분이 1,080 엔)를 한 후 오후 3시경 가고시마 항구 에서 버스와 함께 Ferry호에 승선하여 사쿠라지마(桜島) 항구로 이 동하였다. 승선시간은 15분이며 Ferry호 출발시간이 정해 있지 않 고 승용차나 버스 승객이 차면 출발한다고 한다. 오후 3: 30경 선박 이 가고시마 항구에서 가고시마만의 동쪽으로 출발하며 선미로 보 이는 오후의 햇살, 하얀 파도, 멀어져 가는 항구와 배의 진동이 여 유롭고 낭만적이었다.
오후 4시경 사쿠라지마(桜島)의 교토대학 화산관측소에 도착하여 D박사의 안내와 설명을 들었다. 이 관측소는 1960년 설립, 1974 년 화산분출 예측을 위한 국가연구과제를 시작하였다 한다. 사쿠 라지마 방문객센타에서 5분간 동영상을 감상하였는데 활화산은 1912년 1월12일 크게 분화하고, 반복 폭발하며 용암지대를 바다 밑까지 형성하였다 하며 화산 분화와 토석류 이동에 대한 방재대 책 설명을 청취하였다. 이곳은 년 180 만 명이 방문한다 하며, 한 글 번역도 보인다. 유노히라(湯之平) 전망대(해발 373 m)에서 석 양과 활화산을 관망 후 오후 5: 40 출발, 숙소인 기리시마 Royal Hotel로 이동하였다. 숙소까지 2시간 거리이나 이미 주위는 어
(사진) 이케다(池田) 칼데라 호수에서 보이는 큐슈 후지라 불리는 가이몬다케 (왼쪽 사진 삼각봉, 922 m)와 호수 주변의 유채꽃.
(사진) 아카시(赤石) 금광산.
두워져 버스 창밖을 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고 여름 계절의 답사 가 바람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숙소 도착이 7:30경, 어제 오후 방문한 기리시마 신궁 근처라 하였으나 사위가 너무 어두워서 방 향 감각이 없었다.
제 4 일 (1월 21일) 흐리고 이슬비.
숙소인 기리시마 로얄호텔은 동관과 서관 두 건물이 2층에서 연결 되어 있다. 예약이 어려웠던지 우리 팀 대부분은 서관에서 숙박하 였으나 일부 몇 회원은 동관에 묵어야 했다. 서관 2층에 식당, 동관 에는 매점, 온천 목욕탕 등이 배치된 구조였다.
(사진) 구마모토(熊本) 성.
아침 6: 30에 식당으로 내려갔더니 7:00 에 오픈한단다. 남은 시 간 산보로 시간을 보내다 엘리베이터 안에 놓인 통나무 의자를 발 견하였는데, 노약자들을 배려한 작은 정성이라 한다. 큐슈고속도 로를 따라 북상하기 시작하여 에비노를 지나 최장 22.3 km 터 널도 지나며 오전 10:40 구마모토(熊本) 성에 도착하였고 구마모 토 성과 영주의 생활공간을 11:40까지 관광하였다. 구마모토 성 은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 1562 ~ 1611)가 1607년에 완공한 성 이다. 가토는 임진왜란 시 잔혹한 인물로 알려져 있고, 저수지 물 관리를 잘하여 이 일대를 풍요롭게 한 영주로서 존경받는 인물이 며 동상이 있다. 구마모토는 인구 70만의 도시로서 아직 전차가 운행되고 있다.
12시경 MK 식당에서 샤브샤브 요리 식사를 하였는데 메뉴 추가 주문을 식탁에 비치된 모니터를 이용함이 특이하였다. 오후 2시 경 산토리 맥주공장(2003년에 신설)에 도착하여 맥주와 드링크 제조과정을 견학하고 맥주 시음을 한 후 (약 한 시간 코스) 3: 20 Aso(阿蘇) 지질공원으로 향하였다. 가는 도중 버스 내에서 L교수 의 일본 열도의 형성 환경과 큐슈의 지질과 지구조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5시경부터 아소화산박물관에서 아소화산 동영상을 10분 간 감상하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칼데라(caldera) 중의 하나인 아소 칼데라의 지형, 지리, 자연환경, 주변의 인간 생활과 문화를 소개하였다. 아소 칼데라 지형은 약 27만 년 전부터 계속 반복된 화산활동으로 형성되었고, 전체 면적은 350 km2 (동서 방향 18 km, 남북 방향 25 km 폭), 칼데라 내에 여전히 분기를 내고 있는 나카다케 화구를 비롯한 5개의 봉우리가 있다.
평원은 북에서 남으로 뻗어 있으며 평원 가장자리는 완경사의 고 원을 이루고 있다. 아소 화산의 지질 역사와 이곳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독특한 문화와 동식물 환경 등의 자연환경과 풍경을 설 명하고 있다(2014년 9월 세계지질공원 등록).
오후 5:20경 숙소인 Hizenya 호텔(아소지질공원 북쪽 오구니조 (小國町)에 위치)로 출발, 6:50 도착하였고 호텔 2층 식당에서 답 사의 마지막 저녁을 들며 덕담과 환담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사진) 아소화산 박물관과 아소 지질공원 안내.
(사진) Hizenya 호텔은 5층 현관이 도로와 연결되며 호텔 건물은 하천(Tsuetate 강)을 낀 절벽에 위치하고 있음. 룸 베란다 밖은 1층부터 하천과 면하고 있는 구조(왼쪽이 숙소 난간이고 오 른 쪽이 하천).
제 5 일 (1월 22일) 맑음
2층 룸 베란다 바로 앞은 하천(Tsuetate 강)이고 호텔 건물은 하 천과 면한 절벽에 있어서 도로와 면한 로비는 5층이고, 룸 베란다 바로 앞은 하천이 보이는 지형(사진 참조)이었다. 호텔은 아소지질 공원 북쪽에 위치한 온천지인 오구니조(小國町) Tsuetate 온천 지 역에 있다.
오전 8:10 호텔 출발, 고속도로를 이용 후쿠오카로 이동하였다. 10 시경 후쿠오카 시내 관광공사 면세점에서 쇼핑 후 Dazaifu Tenmangu(太宰府天滿宮) 신궁을 방문하였다. 이 신궁은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여서 매년 합격이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방문객이 많 은 신사이다. 우메가에모치(매화가지 떡)를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 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하며 우리의 합격을 비는 떡이나 엿과 같은 풍습으로 보인다. 소원을 비는 종이쪽지들이 매달려 있는 미신 풍 조를 볼 수 있고, 이 신사의 과거-현재-미래 다리에 얽힌 교훈은 본받을 만 하다. ‘뒤를 돌아보지 말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넘 어지지 말라“는 교훈!
(사진) 문의 신을 모시는 Dazaifu Tenmangu(太宰府天滿宮)신사 방문. 매년 합격이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곳이어서 우메가에모치(매화가지 떡)를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이 맑아진 다고 함. 소원성취를 비는 종이쪽지가 매달려 있고 과거-현재-미래의 다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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