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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
국토해양부 분류 |
일주 구간별 분류 |
서해와 남해의 경계 |
전남 해남군 이남 |
전남 해남군 송지면 사구미해수욕장 |
남해와 동해의 경계 |
부산시 기장군 이남 |
부산광역시 송정동 송정해수욕장 |
▷서해 일주 구간 ----------------------------------------------------
-. 일주 구간 : 경기도 화성시 탄도항~전남 해남군 송지면 사구미해수욕장
-. 일주 기간과 거리 : 2011.02.19~ 2.28(10일), 425km
서해의 바람은 주로 북서풍이었고,
조류는 조금을 앞두고 있었기에 그다지 세지 않았다. 출발지인 탄도항에서 연도(군산시)까지는 아침 안개가 짙게 끼었으나 낮에는 바람 한 점 없이 장판 같은 바다 표면이 마치 거울과 같았다.
파도는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북서풍에 잔잔한 파도였으나 백바위 해수욕장부터 무안군 송공항 구간은 거센 북서풍에 1~1.5m정도의 파도가 일어 카약스퍼를 즐기기에 아주 좋았다.
▷남해 일주 구간 ----------------------------------------------
-. 일주 구간 : 전남 해남군 사구미 해수욕장~ 부산광역시 송정동 송정해수욕장
-. 일주 기간과 거리 : 2011.03.01~ 03.06(7일), km
남해의 바람은 주로 북서풍이고 가끔 남동풍이 불었다.
조류는 센 곳이 서너 군데 있었지만 진행 방향이라 오히려 좋았다. 특히 진도대교 밑의 울돌목 조류를 많이 염려하였는데 우리가 통과하는 날에는 울돌목이 울지 않고 침묵을 지켜 묵돌목이 되어 있었다.
진도와 해남 사이의 해협은 김양식장이 얼마나 긴지 장장 6시간을 저어도 김양식장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고흥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다다랐을 때쯤에야 끝이 보였다. 사이먼 왈, "I never see again sea weed farm."
여수시 백야대교를 지나 여수시 국항으로 들어오는데 아주 센 북서풍(제일 세었던 것 같다)에 높은 파도가 일었으나 그나마 약10km 정도 되는 짧은 구간이어서 다행이었다.
여수부터 남해 사이의 해협은 큰 화물선이 많이 다녀서 약간 주위가 필요하였으나 남해와 통영 사이의 바다는 그야말로 쪽빛 바다 그 자체였고 양식장도 거의 없어 해상 레포츠를 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
거제시 장승포에서 부산 다대포 앞바다의 삼각파도가 조금 높게 일어 신경이 많이 쓰였고, 태종대 앞 바다는 카약스퍼 하기에 아주 좋았다.
▷동해 일주 구간 ---------------------------------------------------
-. 일주 구간 : 부산광역시 송정동 송정해수욕장~강원도 속초시 속초항
-. 일주 기간과 거리 : 2011.03.07~03.14(8일), km
바람은 평균적으로 아침에는 주로 북서풍이 불다가 오전 11시쯤에 북동풍이나 남동풍 또는 남서풍으로 바뀌었다가 오후 3시 경에는 다시 북서풍으로 바뀌었다.
조류는 크게 일지 않았고 파도는 높게 이는 곳이 서너 군데 있었다. 특히 호미곶에서 영일만을 건널 때에는 거센 북서풍에 1~1.5m정도의 파도에 투어 구간의 직선거리가 11km나 되는 거리여서 아주 힘들었다. 이곳을 건너자 너무 힘들어서 처음으로 카약을 정박 시키고 내려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쉬었다가 출발하였다.
일본에 쓰나미가 덮쳤던 날인 3월11일에 많은 지인들이 염려되어 전화가 왔지만 진작 동해안은 그 이후의 이틀 동안은 오히려 적당한 바람(남동풍 또는 남서풍)과 파도가 일어 카약 타기에 가장 수월하고 재미있었던 날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날, 낙산사 앞에서 속초해수욕장 구간을 통과하는데 갑자기 바람이 남서풍에서 남동풍으로 바뀌더니 이내 거센 바람과 1~1.5m 정도의 삼각파도가 일기 시작하여 동해안의 마지막 세러모니를 확실히 보여 주었다.
*구간 참가자 및 동참자
하준수(백돼지, 2월19일 함께 출발), 김동우(슈퍼맨, 3월 01일 투어)
[투어 후기 - 식사와 식사 방법]
아침은 라면으로 먹었는데 사이먼과 마린은 매은 것을 싫어하여 라면 3개에 스프 1개를 기본으로 하였다.
난 싱거워서 김치와 함께 먹었다. 점심은 주로 카약위에서 빵이나 육포 그리고 초콜릿 바 등을 먹었고 그나마 저녁은 밥이나 스파게티 등을 먹었다.
[투어 후기 - 투어 방법과 속도]
기본적으로 아침에 카약을 타고 출발하면 도착지에 도착하였을 때 카약에서 내린다. 오줌도 점심도 카약 위에서 해결하였다. 도중에 내린 것은 단 4회(사이먼이 큰 것 볼 때와 바람이 거세어서 잠시 쉬어야만 했을 때) 뿐이었다.
투어 속도는 평균 시속 5~6km/h로 꾸준히 쉬지 않고 계속 패들을 젓는데 맞바람이 세게 불 때에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북풍이 불고 파도가 너울 치면 카약 스퍼(카약으로 파도타기)를 하면서 가는데 역시 실력이 뛰어난 사이먼은 쉽게 파도를 타고 쭉쭉 잘 미끄러져 간다.
[[투어 후기 - 카약과 안전장구 및 위생 용품에 대하여]
내 나름대로 장비를 챙기기는 하였지만 장기 투어를 해 보니 장비가 부실한 것이 많았다. 그래서 도중에 패들용 방풍 장갑과 방수 양말을 사이먼으로부터 빌리고, 패들도 여분으로 가져온 가벼운 것을 빌려서 사용하였다. 그 외에는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었다.
(카약과 장비들)
(패들)
(물 흡수 스폰지)
(안전구조 로프)
-.스커트는 팽팽한 것이 좋다.
내 스프레이 스커트는 꽉 조여도 물이 파도가 카약 위를 쉴 새 없이 덮치면 물이 조금씩 스며들어와 가끔씩 물을 퍼내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 방수복은 완전 방수가 되는 제품에 오줌을 눌 수 있는 방수지퍼가 있는 것이 좋다.
내 방수복에 약간씩 물이 스며들어와 오후에는 엉덩이가 축축해졌고, 사이먼과 마린의 방수복은 오줌을 눌 수 있는 지퍼가 있어 편리하게 오줌을 누었지만 내 방수복에 는 오줌을 눌 수 있는 지퍼가 없어서 허리 찍찍이를 풀고 바지 속에 오줌통을 넣어서 오줌을 누어야 하였기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파도가 조금만 세게 쳐도 바지에 흘리게 되었다. 추운 겨울철이 아니면 상하 분리형의 방수복이 적합한데 이때 바지는 멜빵이 있고 가슴 밑에 까지 올라오는 것이 좋다.
-. 장화는 역시 카약 투어용 방수장화가 좋다.
난 시중에서 5천원 주고 구입한 소위 미나리꽝 장화를 신었는데 일일 투어용으로는 괜찮았지만 장기 투어를 하기에는 불편하였다.
-. 선글라스는 필수. 햇볕과 바람 그리고 파도가 칠 때 바닷물이 눈으로 튀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 선크림과 입술 보호연고는 필수.
평소 얼굴에 뭘 바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투어를 하였는데 며칠이 자나자 코끝의 피부가 벗겨지고 입술이 터서 완전히 한 꺼풀 벗겨졌다. 여수시 국항에 도착하여 선크림과 입술 보호 연고를 발랐더니 괜찮아 졌다.
-. 물 병 보다는 물주머니가 편리하다.
투어 도중에 물을 마시기 위해서 난 물병을 준비하였는데 약간 불편하였다. 사이먼과 마린은 호스가 달린 물주머니를 사용하였는데 정말 편리해 보였다.
-. 텐트는 습기가 안차는 것이 좋다.
습기가 차면 텐트 속에 넣어둔 물건들이 습기에 젖어 짐 꾸리는데 불편하다.
-. 침낭과 침낭 커버는 필수.
2월이라도 밤에는 추위가 여전하므로 침낭은 동계용(충전제 1.2kg 이상)을 준비하고 침낭 커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난 800g 오리털 침낭을 사용하였는데 방온복을 끼어 입어도 밤에 약간 추웠다.
-. 버너는 역시 휘발유 버너가 적합.
동계용 이소부탄을 사용하였지만 화력이 약하였다.
그래서 식사는 주로 사이먼의 휘발유 버너를 사용하고, 내 가스버너는 찻물을 끓이는데 사용하였다.
-. 투어 중에는 역시 지도와 나침반이 제일 편리하다.
아이패드는 추운 날씨에 터치스크린과 내 손이 차가워져서 온도차가 없어지자 터치스크린이 잘 작동하지 않아 카약을 타면서 사용하기가 불편하여 도착 후에만 사용하였다.
-. 위치 확인 장비로는 GPS, SPOT 등이 있으면 편리하다.
GPS는 자신의 좌표를 바로 알 수 있어서 좋고, SPOT은 자신의 위치가 컴퓨터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표시되므로 누구든지 투어 경로 구간을 알 수가 있다.
-. 방수팩은 작은 것과 큰 것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용도별로 작은 것을 여러 개 사용하고, 작은 방수팩을 담을 수 있는 큰 것을 2개쯤 준비하는 것이 좋다.
[투어 후기 -기타 특이 사항]
-. 울돌목 천도법회(2월28일)
전남 진도군 진도대교 밑의 울돌목을 통과 할 때, 잠시 카약을 멈추고 이곳에서 숨져간 조선과 왜의 병사들의 영령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간단한 천도법회를 열다.
‘이곳에서 세상 인연을 다한 조선과 왜의 군사들의 영령들이 왕생극락 하옵시고, 세계일화(世界一花), 이제는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인종들과 국가들이 서로 어울러 사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다.’
-. 일본 쓰나미 강타(3월11일)
강원도 울진군 현내1리 부두에 도착하였을 때, 일본에 쓰나미가 덮쳤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어 부둣가의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으면서 TV를 시청하다. 카약 투어를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지인들의 전화가 수차례 왔었지만 인터넷을 통한 기상정보와 동해안의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해양경찰의 정보를 듣고 투어를 하기로 결정하고 투어를 계속하였다. 아니러니 하게도 일본에 쓰나미가 덮쳤던 날 이후 이틀간(3월 12일~13일동해안은 부드러운 남동풍에 적당한 파도가 밀어주어 카약 투어하기에 가장 수월했던 날이었다.
[투어 후기 - 투어를 마치고……. ]
2011년 2월 19일부터 3월14일 까지 24일 동안 사이먼 오스본(영국), 마린 메도크(슬로베니아) 그리고 효천(한국)은 경기도 화성시 탄도항에서 서해와 남해를 거쳐 동해의 속초항까지 1,118km의 한국해안선일주 카약투어를 성공리에 마쳤다.(사이먼 오스본과 마린 메도크는 24일 1,118km를 투어 했고, 군산 야미도에서 출발한 효천은 20일 923km를 투어 하였다.) 투어중에는 힘들고 길게만 느껴졌던 한반도해안일주 카약투어가 지나고 보니 오히려 짧게만 느껴진다…….
종작지인 속초항에서 ...
나는 투어를 시작하기 하루 전날 아침에 삭발 면도하고 108배와 참선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출발하였으나 10여일이 지나자 역시 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아우성을 친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른쪽 손이 부어 패들 잡기가 아주 고통스러워 염불로서 고통을 달래가며 투어를 하였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후에는 팔과 손이 풀려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울진 대왕암부터는 울산 카약커님들이 사주신 소염 진통제와 근육 이완제를 복용하였더니 고통은 조금 덜하였지만 이러한 현상은 투어가 끝나는 날까지 계속되었다. 특히 장갑을 끼어도 손바닥에 물집이 많이 생기고 손가락 마디마디와 팔목이 쑤신다. 사이먼과 마린도 역시 물집이 생겼지만 젊은이들이라 열흘정도 지나니 아물기 시작하는데 난 투어가 끝날 때까지 아물지 않고 계속 생겼다.
부러진 오른쪽 새끼손가락은 패들을 저을 때에는 기브스를 한 부목을 풀었다가 잠을 잘 때에는 나무젓가락을 부목으로 고정시키는 것을 반복하였더니 투어가 끝날 때쯤에는 손가락 끝마디가 아애 ‘ㄱ’자로 꺾어진 모습이 되어 버렸다.
투어를 마치고 귀가하여 삭발면도하고 다시 일상의 생활로 되돌아 왔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출발때의 새끼손가락 상태-비록 기브스는 하였지만 물집하나없는 깨끗한 손.
투어를 할땐 기부스(부목)를 하면 아주불편하여 부목을 제거하다 - 패들을 젓고 난 후의 상태
잠 잘때에는 다시 부목(나무젓가락)을 하고 자다.
투어중에 생긴 물집 - 왼손
투어중에 생긴 물집 - 오른손
선크림과 입술 보 호연고를 바르기 전의 상태 - 콧등이 벗겨지고 입술이 한꺼풀 벗겨졌다.
투어 종료후 귀가하여 깨끗하게 삭발 면도한 모습
이번 투어를 완주하고 나서 그동안의 일정들을 돌이켜 보니 ‘한반도 해안 일주 카약킹 투어’는 우리 세 사람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투어를 하는 동안에 염려해주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이 한 팀이 되어 해 냈다는 감사와 고마움에 나의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 우리 모두가 한 팀이 되어 해냈다는 뿌듯함이…….
끝으로 이번 투어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카약과 캠핑의 조모님과 회원들, 동틀무렵의 백돼지님과 회원들, 울산카약클럽 너구리님과 회원들, 호남카약협회 팔뚝님, 양코님과 회원들과 지인들, 훈훈한 인심을 베푸신 어민들 그리고 끝까지 우리의 안전을 위하여 호의해준 한국해양경찰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쪽에 계속됩니다-> 사진과 함께 보는 날짜별 투어 후기
첫댓글 효천스님,合掌!
훌륭한 일을 해내셨습니다. 대한민국의 카약 역사에 길이 남으실 것입니다. 저도 한목을 했다는것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마린군이 지중해의 아드리아해(이탈리아와 발칸반도 사이의 바다)에서 카약투어링 여행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지중해의 아드리아해를 카약으로 누비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성의컷 해주었으니 아마 우리 카페에서 가면 좋아라 할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내년에는 아드리아해입니다.
카약의 열정에 경의를표합니다.
대단한 투어를 하셨네요. 힘든 순간에 대해 저도 다소나마 동감을 합니다만, 정말 대단하시군요. 또한 자세한 기록에도 한 번 더 놀랍니다.
대한민국카약투어역사에 큰획을 그은 선구자가 되셨습니다. 축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하고자하면 못할것이 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신 효천스님께 다시 한번 화이팅을 외칩니다!
참 장한 일을 하셨습니다.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드립니다.^^
산중조사님께서 후기를 퍼서 카약과 캠핑 까페에도 올려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많은 회원님들이 후기을 궁금해 하던 참입니다......정말 대단한 업적입니다......
생생한기록에 감동입니다 너무나 많은 지식과 표현력이 풍부하시네요 해안일주를 함게하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