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얼마나 올건지 몰라도, 안전문자로 연신 엄포를 놓는다.
부산 온천천, 수영강 산책로를 통제중이라는 등
화명동 생태공원 출입을 삼가하고 차량을 이동하라는 등
그렇다면, 엊그제 고구마를 몽땅 캐길 잘했네 그려~
어제, 한시간 마치고 쉬는 시간에 박쌤이 내곁에 왔길래~
같이 내려가서 차에 실어놓은 고구마를 조금 덜어주었다.
생각지도 못한 박쌤의 스터디 친구로 낙점되어 새삼스레
먼지 쌓인 책을 꺼내놓고, 아침마다 단어를 외우는 중이다.
시험을 앞둔 박쌤에게, 부채질을 해 줄수 있는 사람 누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했던가?
박쌤이 세운 목표를 무사히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풍월을 읊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지
3년 전에 박쌤이 했다는 그 단계에 지금 내가 서 있다.
나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박쌤같은 목표를 세울 수도 없다.
다만, 그 왕성한 에너지가 좋아서 잠시 함께 할 뿐이다.
오늘은 대연동에서 수업마치고, 사직동으로 넘어가는 길에
이탈리안 파스타 집에서 해물 토마토 스튜를 시켰다.
해물과 토마토가 들어간 것은 똑같고, 파스타 대신 밥이 들어간 것만 달랐다.
느끼하지 않고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냉정하게 점수를 매기자면─
길 건너 베트남 쌀국수 집은 별 5개/ 오늘 파스타 집은 별2개 반.
다음 월요일엔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