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의 1분기(4~6월)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일리지보험 할인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손보사 가운데 2012회계연도 마일리지보험 평균손해율 자료를 공개한 2개 손보사의 평균손해율은 67%로 전체 자동차보험 평균손해율 83.2%보다 16.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일리지 확대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지만 주요 원인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일리지 할인으로 인해 수입보험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떨어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마일리지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한 손해율 통계를 보면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보다 당연히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우리나라의 왜곡된 자동차보험 시장 구조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가 적은 우수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하게 되면 그렇지 않은 고객에게는 할증을 해야 하는 게 보험의 기본 원리이다”면서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시장은 그렇지 않다 보니 시장점유율 경쟁을 하는 보험사들로선 편법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도 “이미지가 좋은 대형손보사가 마일리지를 확대하게 되면 우수고객이 몰리기 때문에 손해율이 상당히 좋아진다”면서도 “하지만 중소형사는 우수고객을 유치할 유인책이 없어 손해율이 나빠지게 되고 결국 보험사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악사다이렉트에 이어 마일리지 혜택을 확대키로 한 삼성화재 관계자도 “손해율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 “이번에 마일리지보험 연간 주행거리를 1만km로 확대한 것은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손해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전격적인 마일리지보험 대상자 확대에 대해 업계에서는 곱지 않게 보는 시각이 많아 보인다. 가격에 민감한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1위 업체가 시작하면 따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형손보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화재는 그룹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고 악사도 본사 차원에서 매출 확대 정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의 모든 손보가 자체 시물레이션을 마치고 언제 상품을 출시할지를 놓고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악사다이렉트는 지난달 13일 연간 주행거리 연동 마일리지보험의 주행거리를 7000km에서 9000km로 확대키로 하고 오는 18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삼성화재도 오는 26일부터 연간 주행거리 1만km까지 마일리지 혜택을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