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수도회 큰잔치 ‘좋기도 좋을시고’」 성료
정 대주교 “수도자는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는 사람’”
△ 「수도회 큰잔치 ‘좋기도 좋을시고’」 전경.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수도회별로 운영된 부스를 방문하거나 버스킹 공연, 토크콘서트 등을 관람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1일(일) 「수도회 큰잔치 ‘좋기도 좋을시고’」를 성황리에 마쳤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교좌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서울대교구에서 활동하는 남녀수도회 중 34곳에서 참가해 수도회를 알렸다. 각 수도회는 부스 운영을 통해 물품 판매, 전시, 체험활동, 후원자 모집, 성소자(사제·수도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 상담 등을 진행했다.
또한 야외무대에서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노래, 색소폰·밴드 연주, 연극, 풍물놀이 등 다양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고, 명동대성당 문화관 2층 소성당에서는 토크콘서트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 두 차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수도회에서 직접 만든 먹을거리와 소품 등을 구매하고, 이벤트(스탬프 모으기, 캘리그라피, 게임, 의복 체험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오후 1시, 버스킹 공연이 시작되자 명동대성당 앞마당에는 신자들이 둥글게 모여들어 여유롭게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교구에서 활동하는 수도회와 신자들의 만남을 통해 친교와 나눔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의 제안을 받아 주교좌 명동대성당 주관으로 기획됐다. 정 대주교 역시 가르멜수도회 출신으로, 2014년 주교 서품을 받기 전까지 가르멜수도회 소속으로 사제의 길을 걸었다.
이날 명동대성당에서 낮 12시 미사를 집전한 정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수도회 큰잔치 행사가) 수도자들의 현존이 교우 여러분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본당 사도직 외에도 다양한 사도직을 수행하는 수도회가 교회 안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수도자의 존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는 사람’이다”라고 정의하면서, “우리는 짧고 유한한 삶을 살아가면서, 시간과 더불어 사라지고 말 것들에 힘겨워한다. 하지만 눈을 들어 조금 더 멀리 본다면 이승의 짧은 삶 너머에 영원한 생명이 존재하고, 그 생명이 하느님 안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상기할 수 있다. 수도자의 존재는 그러한 하느님 나라의 삶을 앞당겨 보여주고 증거하며 살도록 불리움 받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미사 전 정 대주교는 구요비 주교(수도회담당 교구장대리), 박현동 아빠스(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 유덕현 아빠스(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수도원장)와 함께 모든 부스를 차례로 방문해 수도자들을 격려하고, 직접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지서운 수녀(원죄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는 “우리 수도회와 같이 본당 사목을 하지 않는 수도회에서는 오늘 이 시간이 참 감사하다”면서 “오늘 신자분들을 만나기 위해 정성스럽게 물품을 만들고 부스를 준비했다. 이렇게 신자들과 만나 함께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행사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 ‘작은 형제회’ 사제·수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정순택 대주교. 왼쪽 네 번째부터 박현동 아빠스, 구요비 주교, 정 대주교, 유덕현 아빠스(흰색 복장)
현재 우리나라의 수도회 수는 173개(남자수도회 48개, 여자수도회 125개), 수도자 수는 11,576명(남자 1,602명, 여자 9,974명)으로, 이중 서울에서 활동(전교 또는 기관 종사) 중인 수도자 수는 1,928명(남자 273명, 여자 1,655명)이다. (2022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 기준)
* 행사 참여 수도회 (34개, 가나다순)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거룩한 열정의 딸 수도회,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마리스타 교육 수사회, 미리내 성요셉 애덕 수녀회, 사도 성 안드레아 수녀회, 살레시오 수녀회,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회,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도회, 성가 소비녀회, 성골롬반 외방 선교회,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수도회, 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 예수의 꽃동네 자매회, 예수의 성모 여자 수도회, 예수회,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원죄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 작은 형제회, 전교 가르멜 수녀회, 착한 목자 수녀회,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회, 카푸친 작은 형제회, 티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녀회, 프라도 수녀회,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한국 외방 선교 수녀회, 한국 외방 선교회
* 행사 사진
△ 행사에 참여한 신자가 부스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 봉사자 어린이가 리플릿에 스탬프를 찍어주고 있다.
△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가 부스에서 진행되는 게임을 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함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