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소설 상록수
작가 심훈은 주로 민족과 항일을 노래한 시를 많이 남겼다. 그렇지만 해방을 앞두고 35세에 요절했다. 1930년대 농촌 계몽운동 '보나르드 운동'을 그린 소설이 바로 <상록수>이다.
가을 학기가 시작되자 학생 계몽운동이에 참가한 대원들이 돌아왔고 그들을 위해 신문사에서 다과회를 열었다. 그 중에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박동혁 군과 여자 신학교 학생 채영신이다. 여름철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활동했던 대원들 오백 명이 넘는 학생들 중에 많은 아이들에게 글을 깨우쳐주고 돌아온 두 남녀에게 경험담을 듣게 된다. 동혁과 영신이 귀가하는데 시간이 늦어져 백현경 선생님 댁에서 영신이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된다. 백현경 선생님은 세계 일주를 하며 돌아온 경험으로 농촌사업을 하시는 분이다.
며칠 뒤 영신은 토요일 백 선생님 집에서 농촌운동에 뜻을 둔 사람들끼리 토론을 한다는 초대장을 동혁에게 보내게 되고 동혁은 참석하나 토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낭만에 빠져서 농촌의 처절한 현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동혁과 영신은 그들을 비판하며 모임에서 나와 산책하며 형편이 좋지 않은 각자의 공부보다는 농촌의 계몽운동에 힘쓰자는 다짐하며 헤어진다.
동혁은 고향인 한곡리로 내려가고 영신은 기독교 청년회 특파로 청석골로 가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동혁은 동네 청년들과 함께 동우회를 만들어 계몽사업에 대해 영신과도 편지로 의견을 나눈다. 그런나 영신의 건강이 쇠약해져서 한곡리에서 쉬면서 사업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편지를 받는다.
동혁은 바닷가에 영신의 거처를 마련해 준다. 영신은 농우회 주간으로 체조로 아침을 여는 모습, 함께 농사를 짓고 술을 끊고 절약하는 모습의 농우회 회원들을 보고 커다란 느낌을 받는다. 건배의 아내와 친분을 쌓고 고리대금업자 강도사의 아들 강기만을 소개받는다.
농민들의 피를 짜내는 아버지와 형 강기찬과는 다르게 농민들을 도와주는 인물이다. 영신은 일요일 농우회에서 발언을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자신들도 도울 수 있을 것이란 마을 아낙들은 영신의 추천으로 건배의 아내를 한곡리 부인 근로회를 만든다.
영신은 떠나기 전날 동혁을 만나고 둘은 서로 결혼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영신은 어릴 때 부모님이 정해준 약혼자가 있다. 그렇지만 동혁이 괜찮다면 동혁과 결혼을 하겠다고 결심한다.
둘은 혼인을 약속하지만 3년간 농촌을 위해 힘쓴 후에 혼인하자고 합니다. 영신은 청석골로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교를 짓기 위해 부자들에게 기부금을 부탁을 다니는데 주재소에서 예배당이 낡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해산시키고 부자들에게 기부금을 받지 말라는 경고를 받게 됩니다. 강제로 받는다면 예배당을 폐쇄시킨다고 협박을 받게 되고 결국 유치장에 갇히게 됩니다. 동혁은 한곡리에 농우회 회관을 짓고 돈을 지원한 기만도 좋아하는데 기만의 형 기찬이 진흥회 건물로 쓰기 위해 농우회를 팔라고 제안하지만 동혁이 거부합니다. 기찬에게 동혁은 빚도 없고 골칫덩어리로 생각합니다.
청석골의 주민들이 영신을 고맙게 생각해 자신들의 개인 돈을 기부하고 그에 고마운 영신은 학교를 짓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직접 노동을 해가며 학교를 짓고 완공한 와달라는 동혁에게 편지를 씁니다. 하지만 영신은 모친이 아프다는 말에 고향으로 향했고 도착하여 보니 약혼자인 김정근과 어머니가 짜고 부른 것이었는데 영신은 자신의 안위만이 아닌 해야 할 일이 있고 정혼자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돌아온 영신은 동혁과 만났고 완공 후 교탁에서 서 이야기하다가 맹장염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영신은 수술을 하고 입원을 하게 되지만 동혁은 동생 동하에게 온 기천의 만행을 듣고 한곡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자신이 없는 사이에 기천이 농우회 회원이 되어 회장까지 추대되었는데 농우회 회원 절반이 기천에게 빚이 있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어 농우회에서 모은 자금으로 기천을 만나 협상을 하고 동네의 인심은 동혁에게 몰리게 됩니다. 하지만 농우회에서 열린 진흥회 회장으로 기천이 뽑히고 난동을 부린 동하는 쫓겨나게 됩니다. 동혁은 기천이 농민들의 고혈을 뽑아먹는 고리대금을 그만두기를 경고하고 망신을 주고 동하는 회관에 불을 지르려는 동하를 발견한 기천이 신고를 하고 동혁이 경찰에 잡혀가게 됩니다.
영신은 퇴원 후 백 선생의 도움으로 유학을 가게 되는데 가기 전 동혁을 만나러 경찰서로 가서 만난 후 일본으로 가서 공부를 하나 점점 더 건강이 악화되어 각기병에 걸리게 되어 청석골로 돌아와 다시 교편을 잡았지만 몸은 점점 쇠약해져 갔고 영신은 사망하고 맙니다. 영신이 죽고 나서 동혁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형무소에서 나와 모친을 만나러 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백 선생은 한곡리로 전보를 치게 되고 동혁은 청석골로 돌아와서 차례를 치르고 한곡리로 돌아온 동혁은 기천이 매독에 걸려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봄이 오고 동혁은 다시 기운을 내서 일을 시작합니다.
소설 속 여주인공 채영신은 실제로 심훈 작가가 모티브 삼아 만든 인물로 1931년 일제 강점기에 밤낮으로 농촌의 문맹 퇴치를 위해서 야학과 농촌 계몽운동에 힘을 쏟은 최용신 선생님이 실제 모델입니다. 최용신 선생님은 일제 강점기 시절 경기도 수원군 반월면 생골(현재 안산시 상록구)에서 농촌교육을 시작하여 식민지 농촌 수탈에 교육으로 대항한 여성 농촌 운동가입니다. 박동혁은 문명 퇴치운동을 한 심훈 작가의조차 심재형이라 난 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농촌 계몽운동에 대한 두 사람의 열정과 두 사람의 애틋한 마음이 녹아있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