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6 (금)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와 화제가 된 경남 창원의 팽나무가 드라마에서처럼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8월 24일 “창원시 보호수로 지정된 ‘북부리 팽나무’를 오는 8월 30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날 오후 열린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 회의 결과를 토대로 내려졌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포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팽나무는 오랜 기간 크게 자라면서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오래되고 큰 나무) 중 팽나무는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 전북 고창 수동리 팽나무 등 두 건이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수령이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높이 16m에 일반 성인의 가슴 높이(약 1.2m)의 둘레가 6.8m에 달한다. 특히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을 뜻하는 수관폭이 27m 정도로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문화재청 조사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나무 옆에 당선암(당집)이 있었고, 주민들이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 당산제를 올리는 전통이 이어져 민속적 가치 역시 뛰어나다.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 등장한 이 팽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도로 건설을 앞두고 갈등을 빚는 마을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드라마 인기로 최근 이 팽나무를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통상 문화재위 심의 내용은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알려지는데, 문화재청은 지역 주민 등의 관심을 고려해 회의 직후 곧바로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지정 예고 기간(30일)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검토한 뒤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한편 청와대 녹지원 한가운데 자리한 반송과 회화나무 등 청와대 경내 노거수 6그루도 이날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가 결정됐다.
尹대통령, 참기름 상자 들고… "저도 어제 주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월 25일 전통시장을 찾아 인터넷으로 생중계 된 ‘라이브커머스’에 출연해 참기름 상자를 들고 “저도 어제 주문했습니다”라고 외쳤다. ‘일일 판촉원’으로 변신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찾았다. 제6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기 위해서였다. 회의에는 소상공인연합회장, 전국상인연합회장,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고물가와 폭우 피해,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의 온전한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정부 소상공인‧자영업 정책 방향’이 발표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암사시장 내 점포들을 방문했다. ‘판촉원’으로 나선 것은 한 참기름집이었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로 중계된 현장에서 이영 중소벤처부 장관이 먼저 등장해 “제가 떴다 하면 매출 3배입니다”, “제가 대통령 후광을 입고 오늘 완판해 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영 장관은 제품을 설명하면서 “일단 품질은 대통령께서 보증할 겁니다”라고 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참기름·드리름 제품이 담긴 상자를 건넸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기름 상자를 든 두 손만 상태에서 “저도 어제 주문했습니다”라는 목소리만 방송에 나왔다.
이어 이영 장관은 “놀라운 게요 3대 47년 동안 이 참기름 하나로 이 가게를 지켜오셨어요”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와아”라며 목소리로만 추임새를 넣었다. 이영 장관은 “그리고 오늘 대통령님이 오신다고 3일 동안 온 가족이 참기름을 짜셨대요”라며 판촉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 후 이동하며 이영 장관에게 “장관을 할 게 아니라 쇼호스트를 하는 게 더 잘하겠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라이브커머스 외에도 온라인 장보기, 온라인상인조합 구성 등 암사종합시장이 추진 중인 온라인·플랫폼 전환 현장을 둘러봤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떡집에서는 인절미·송편 등 여덞개 종류의 떡을 사고선 “어이쿠, 이렇게 많이 남았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도 체험했다. 반찬 가게를 방문, 출근에 앞서 자택에서 ‘네이버 장보기 시스템’을 통해 주문한 나물 반찬 등을 챙긴 뒤 공동배송센터로 이동했다. 나물 반찬 등 주문한 상품이 담긴 장바구니를 배송 박스에 넣은 다음 배달부에게 “여기(시장)에서 장 본 것도 여기다 올려놓으면 자기 아파트 이런 데다 딱딱 떨어뜨려 주는 것이냐”고 물었다.
배달부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저희가 배송플랫폼으로 픽업해 시간에 맞게 배송해 드리고 있다. 3시간 안에 배송해 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행정안전부가 시범 적용 중인 녹색 민방위복 차림이었다.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보자 “대통령님 파이팅” “사랑한다” 등의 인사를 건넸다. 윤석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는 암사시장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 상인조합을 구성해 온라인 장보기, 라이브커머스, 또 온라인 디지털 시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통시장이 나아가야 될 방향이 어떤 것인지 인상 깊게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소상공인들도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단순한 점포가 아니라 기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운영하신다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이러한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의 점포 육성을 위해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사시장의 사례처럼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디지털의 혁신 기술 접목해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영 장관 외에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장, 이윤숙 네이버쇼핑 대표, 윤주선 건축도시 공간연구소 마을재생센터장,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등이 동행했다.
제주 해변 뒤덮은 '비린내 악취'… 구멍갈파래의 반전
지난 8월 24일 낮 12시 제주 동부권인 구좌읍 하도해수욕장. 너비 10m 이상인 초록빛 띠가 300m 길이 하얀 백사장을 따라 이어져 있다. 매년 제주 동부 해안을 뒤덮는 녹조식물(해조류) ‘구멍갈파래’다. 구멍갈파래는 괭생이모자반과 함께 제주 바다의 골칫거리로 불린다. 둘 다 먹을 수 없는 데다 수시로 몰려와 수거·처리에 많은 노력이 필요해서다.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검은색 현무암 갯바위 위에는 구멍갈파래가 늦여름 햇볕에 하얗게 말라붙는다. 곧바로 섞기 시작하면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게다가 날파리 같은 벌레까지 꼬인다. 구멍갈파래 피해는 주로 제주도 동쪽인 조천읍 신흥리와 구좌읍 월정·하도리,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오조리 해안 등에서 발생한다.
♠ 관광객 “물속·모래사장 시야 가려 맨발 해수욕 포기”
구멍갈파래는 해안 경관을 해치고, 미끌미끌한 촉감 때문에 물놀이하는 데도 방해가 되고 있다. 신양 해수욕장을 찾은 구관용(18·강원도 원주시)군은 “청정 해변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이렇게 미끈거리고 비린내까지 날 줄 몰랐다"며 “바닷속에 날카로운 물체가 숨겨져 있어도 알아채기 힘들어 맨발로 물놀이하려다 포기했다”고 했다.
♠ 주민 “치워도 1~2주면 다시 원래대로”
해양생태계 파괴도 걱정거리다. 구멍갈파래는 영양염류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다른 해조류가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김병재(24·서귀포시 표선면)씨는 “이맘때 제주 동부지역 해안가 주민들은 구멍갈파래를 수거하느라 애를 먹는다”며 “행정 기관에서 주기적으로 치우지만 1~2주면 다시 많아져 근본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한해 1만t 생겨나… 수거 외 대책없어
구멍갈파래는 수거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제주도는 2017년부터 해양쓰레기 전문 미화원(바다환경지킴이)을 선발해 구멍갈파래 등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제주지역 구멍갈파래 수거량은 2017년 1812t에서 2020년 3400t, 올해 4020t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연간 발생량은 1만여t 정도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변화하는 해양 환경이 구멍갈파래 발생에도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방파제 건설 등으로 인해 해류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양식장 등에서 배출된 물이 바다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구멍갈파래 사료 먹은 소 메탄가스 28% 감소”
구멍갈파래 활용방안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염분을 머금은 해조류는 단순히 매립하거나 소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현실적인 활용 방안은 가축 사료화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최근 구멍갈파래를 말려 소 등 가축에게 사료로 먹이면 이들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구멍갈파래 첨가 사료를 먹였더니 먹이지 않은 소보다 방귀 등에서 생기는 메탄가스 발생량이 28%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구멍갈파래가 포함된 사료를 먹으면 소화기관에서 메탄가스를 발생하는 균의 활성화를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소 한 마리가 되새김질이나 방귀로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자동차 한 대가 하루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100~500ℓ이다.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또 구멍갈파래 첨가 사료를 소에게 먹이면 체중이 증가하고 스트레스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고종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구멍갈파래가 생기는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위해 다양한 연구를 할 생각”이라며 “수거 후 사료화하는 것을 포함해 근본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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