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질병예방. 건강한일상생활..
연기경력이 5개월 밖에 되지 않는 말 그대로 ‘아역 샛별’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작년 6월부터 9월까지 총 30부작으로 방영되었던 KBS 2TV의 「제빵왕 김탁구」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김탁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오재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평소 스타일을 보면 탁구보다는 마준이 스타일이었던 오재무... 하지만 김탁구를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100% 탁구스러운’ 아역배우가 되어 있었다. 짧은 장면 하나만 보아도 왜 이 드라마의 정해룡 책임 프로듀서가 “상상하던 어린 탁구와 딱 맞아 떨어진다”고 흥분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극 중 주인공 김탁구가 ‘절대후각’의 소유자로 빵 반죽 정도를 냄새로 가려내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오재무는 비염이 심해서 냄새를 잘 못맡는다고 한다.
극 중에 공장에 가서 냄새를 맡고 반죽의 숙성 정도를 알아내는 장면이 있었고, 거기서 코를 ‘킁킁’ 거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사실은 공장 안에서 비염 때문에 콧물이 자꾸 나서 그랬던 것이라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사시사철 우리를 노리는 각종 비염과 이름도 어려운 부비동염 등으로부터 코를 지키는 방법과 건강에 대해 알아보자.
습도 45% - 코를 건강하게 만드는 이상적인 조건
코는 호흡기의 최전방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늘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시달리며 음식의 풍미를 느끼는 데도 중요한 기관이다.
또한 대단히 민감한 기관이므로 이상이 생겼을 때 주의해야 하며 함부로 약을 사용해서도 안된다. 이러한 코의 특징과 보호 방법을 먼저 알아보자.
코는 환경에 민감하다 공기가 건조해지는 겨울철이면 자고 일어나 코가 따가웠던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낮과 밤의 온도차가 심한 환절기에도 이상 신호가 가장 빨리 오는 곳이 바로 코다. 그런데 주위 환경에 약간만 신경을 쓰면 코 질병은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 A, C, D를 섭취한다 우리가 섭취해야 할 영양소 중에서도 비타민 A, C, D가 부족하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비타민 A, C는 신체조직 내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비타민 D는 칼슘의 대사와 혈관의 투과도에 관계한다.
이러한 기능에 따라 이들 비타민은 국소 부위의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도 영양 상태가 좋으면 다른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므로 평소에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하는데 신경 써야 한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를 적게 한다 온도가 낮아지면 점막에 쌓여있지 않은 혈관들이 반사적으로 수축을 일으켜 저항력이 떨어진다. 특히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큰 경우에 이런 현상이 현저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여름철의 냉방이나 겨울철의 난방시설을 이용할 때는 실내·외의 온도차를 주의해야 한다. 사람에게 가장 쾌적한 온도는 23~25도이며 외부와의 온도차는 섭씨 5도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냉방 온도는 그날의 기온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원칙이다. 외부 온도가 30도일 때는 29도로 낮추고, 28~29도일 때는 25도로, 26~27도에는 24도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이상적인 습도, 45% 공기가 건조하다는 것을 가장 빨리 알아채는 신체 부분이 바로 코다. 습도가 낮아져서 코 안이 건조해지면 비점막 표면에서 물결운동을 하여 세균이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섬모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흔히 코가 따가운 증세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실내가 건조하면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조절하거나 빨래를 널어놓거나 물수건을 걸어두는 등의 방법으로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반면에 습도가 너무 높아도 코에는 좋지 않다고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습도는 약 45%이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집안에 습도계를 비치하는 것은 투자 대비 효과가 높은 건강 생활의 방법이다.
사시사철 우리를 노리는 비염
비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 두 가지로 구분한다. 급성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나타나지만 만성은 초기대응 미흡이나 체질적 결함, 호르몬 영향,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한다.
만성은 다시 감염성 여부에 따라 구분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감염성은 비후성비염이 대표적이다. 반면 비감염성은 통상 외부 자극물질에 의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코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급성비염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비염, 비후성비염으로 본다.
비염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코 내시경과 엑스레이 촬영 등이 필요한데 초음파 검사로 축농증이 있는지 함께 판단하기도 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피부반응 테스트를 통해 문제를 일으키는 항원(알레르겐)을 직접 찾아내야 치료가 가능한데, 대부분 복합증상이 많고 원인 파악도 어려워 완치가 잘 되지 않는 질환으로 유명하다.
흔히 코감기로 알려진 비후성비염은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비염 치료 약물은 증상과 체질, 빈도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물사용 후 상태를 지켜보고 단계적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로는 항히스타민제가 널리 쓰이고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제가 쓰이기도 하는데 둘 다 과민반응을 억제하는 약으로 과민반응이 일어나는 원인을 해소하는 치료제는 아니다. 또한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사용에 있어 전문가의 조언을 철저히 따르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약물 투여 1시간 만에 신속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복용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가 출시됐는데, 한독약품이 출시한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옴나리스 나잘 스프레이`가 바로 그것이다.
이 약은 기존의 코 안에 뿌리는 분무제의 발현시간인 7시간~10시간을 1시간 내외로 크게 단축시켜 알레르기 비염으로 겪는 증상을 빠르게 해소시킨다. 또한 1회 투여량을 최소화해 약물이 코 뒤로 흘러 내려가는 현상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2007년 2월 “미 FDA는 사노피-아벤티스의 항생제 케텍Ketek을 부비동염과 기관지염 치료에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FDA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 약물이 부비동염과 기관지염 치료제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FDA는 케텍이 여전히 폐렴치료제로 사용할 순 있지만 이 경우에도 시력손상이나 의식소실 등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더욱 강력한 경고 문구를 부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3월 “‘Accentia Biopharmaceuticals’사는 25일 만성부비동염 치료제 개발에 대한 최종 단계의 임상시험 결과 시누네이스SinuNase라는 만성부비동염 치료제의 효과가 기대치에 충족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8년 3월 ‘Accentia Biopharmaceuticals’사는 올 4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시누네이스가 최종 임상시험 단계에서 위약 복용과 비교 시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품의 효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음 단계를 위해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흔히들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만성부비동염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그만큼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인데, 다행히도 국내에는 여러 제약사들로부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들이 보급되고 있다.
부비동이란 코의 아래쪽 및 주위를 감싸고 있는 4쌍의 빈 공간을 말하며, 성장과 함께 발육하면서 사춘기가 되면 거의 완성된다.
부비동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의 경우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흔히 감기의 후기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반면, 만성 부비동염은 세균 감염에 의해 생길 수도 있으나 흔히 기관지 천식처럼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 외에도 비강 내 좁은 배출로 또는 종양 등에 의한 비강 폐색 또는 휘어진 비중격 등의 비강 내 구조적 문제도 재발성 부비동염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코를 체면과 행실의 표상으로 여겨 왔다. 어떤 짓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마실 때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셨다.’고 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옛날에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부인이 남편의 코를 물어뜯는 ‘코무니’ 풍습이 있었으니 코무니를 당하면 얼굴이 흉해짐은 물론 사회적 체면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람의 코를 뜯어 먹을 수 없으니 그 대체품으로 만만한(?) 돌부처의 코를 갉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 때문에 전국의 돌부처 중에서 콧날 제대로 선 것이 없을 지경이다.
돌부처 코의 돌가루는 ‘비고산鼻高散’이라 하여 약재로 통용되었다니 전형적인 유감주술類感呪術이라 하겠다.
여하튼 ‘사윗감을 고를 때 코부터 본다’는 말이 있고 ‘형부 코가 커서 언니는 좋겠네’ 라는 속요俗謠까지 전해 내려오니 남녀를 불문하고 코를 잘 간수하고 코 질병을 잘 다스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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