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소년 마르코는 어떻게 복음서를 쓰게 됐나
장필리프 파브르 신부 / 이정은 옮김 / 허영엽 신부 감수 / 가톨릭출판사
네 복음서(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 가운데 첫 복음서는 마르코가 썼다. 예루살렘 겟세마니에서 올리브 농장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평범한 소년이 어떻게 예수님의 생애를 담은 복음서를 쓰게 됐을까?
“‘예수님의 생애’를 어떤 식으로 글로 쓴다는 말인가요? 위대한 작가들이 생애를 글로 쓴 사람 가운데 그 누구하고도 닮지 않은 분인걸요! (중략) 오히려 당신이 하는 말의 투박함이 정교하게 잘 다듬어서 쓴 생애보다 대중에게 더 큰 결실을 맺을 겁니다. 당신의 성격이 그 문체에 반영될 수 있겠죠. 그렇기에 예수님의 메시지, 칼처럼 날카로운 말씀이 지니는 진실함이 드러날 거예요.”(332쪽)
「알렉산드리아의 사자」는 마르코의 생애와 그가 복음서를 쓰게 된 경위를 소설로 엮은 책이다. 프랑스의 성서학자이자 교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필리프 파브르(파리대교구) 신부가 성경과 전승, 사도행전에 암시된 복음서 편찬 과정 등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가미해 마르코 복음사가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간다.
책에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거쳐 로마에 이르는 마르코의 여정이 담겨 있다. 한 편의 대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저자는 생소할 수 있는 용어나 역사적 내용, 성경 구절을 각주나 본문 내 괄호로 설명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윤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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