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만드는 일본 가정식
‘산이솔이야’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 또한 여느 부모라면 같을 것이다. 그런 아이의 이름을 내걸고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담아 송천동에 일본 가정식 전문점 ‘산이솔이야’가 탄생했다.
처음에는 일본 음식과 아무 관련이 없는 아이의 이름으로 음식점을 시작하려 한다는 것에 사람들의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재료로 최대한 맛있게 만들어서 아이에게 음식을 주는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손님들 또한 점점 가게 이름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음식점에 들어서는 순간 곳곳에서 산이와 솔이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과 작품들을 전시해 놓음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줌과 동시에 음식점을 운영하는 대표 부부의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느껴진다.
‘산이솔이야’의 메뉴들은 조리 전공을 한 윤신애 대표와 서비스업을 전공한 최대복 대표 부부가 일본에 있는 친척 할아버지의 음식점에서 일을 하며 배운 경험들과 한국으로 돌아와서 음식점에서 일을 하며 쌓은 경험 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현재 가장 인기가 있는 메뉴 중의 하나인 소바는 일본에서 먹어 보았던 그 맛을 살려 재현해 냈다고 한다. 특히 소바 육수 위에 뿌려진 작은 튀김들은 육수 위에 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바삭하고 고소함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 튀김가루 배합이 바삭함과 고소함의 비법이라고 한다. 이 튀김이 소바 육수와 잘 어우러져서 소바의 맛을 한층 더욱 살린다. 짜지 않고 비리지 않은 소바 육수 덕에 면과 함께 육수를 같이 먹다 보면 어느새 그릇 바닥을 보게 된다. 처음부터 메뉴에 소바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여름철 메뉴를 고민하다 만들었던 이 소바가 우동을 제치고 이제는 ‘산이 솔이야’의 대표 메뉴가 되었다. 날이 점점 더워지면 가게 운영 시작과 동시에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만큼 인기 있는 메뉴가 된 것이다.
올해로 10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는 ‘코로나 시국’이라는 어려운 시기가 왔을 때도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고를 쌓아두는 일이 없었다고 자부한다. 또한 윤신애대표가 투병 생활을 하게 되는 어려움도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격려와 사랑으로 힘을 얻어 ‘장사 하기를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힘든 시기를 두 부부가 함께 이겨내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정직하고 묵묵하게 음식점을 운영해 왔다. 일본에서 일했을 때 친척 할아버지께서 손님들과 친구처럼 지내시며 장사 하시는 것을 보며 꿈을 키운 부부는 ‘산이 솔이야’를 찾아오시는 손님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오래도록 정을 나누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어쩌면 아이들의 이름을 걸었기에 더 무거울 수밖에 없는 책임감을 지고 ‘아이들 이름을 보시고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 덕에 오히려 아이들에게 제철 과일이라도 사 줄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음식을 만드는 최대복, 윤신애 대표 부부에게 오래도록 정들어가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산이솔이야 :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로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