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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락산(道樂山) 산행기록
△ 높이 : 964m △ 오른 날자 : 2009.9.5 09:00 ~ 14:00 △ 오른 코스 : 상선암주차장~상선암~삼거리~상선선봉~제봉~형봉~신선봉~정상~신선봉~ 형봉~채운봉~검봉~큰선바위~작은선바위~철교~상선암주차장 △ 산 안내 이 산은 충북 단양에 위치한다. 충북 땅의 단양, 영춘, 청풍, 제천의 네 고을은 예부터 우리나라 내륙지방에서 경치가 가장 좋다고 해서 특별히 내사군(內四君) 이라고 불렀다. 도락산은 청풍명월의 도를 즐기는‘道樂’산이다. 우암 송시열은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라는 뜻에서 이 산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소백산(小白山:1,440m)과 월악산(月岳山:1,093m) 중간에 있는 바위산으로 일부가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들어 있다. 또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에 있으며 주로 화강암과 편마암이 분포한다. 북에는 사인암(舍人岩)이, 서에는 상·중·하선암(下仙岩) 등 5개의 단양팔경을 안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며 궁터골에는 명소 사모폭포가 있다.
능선에는 신선봉·채운봉·검봉·형봉 등의 암봉이 성벽처럼 둘러 있다. 상금교를 건너면 상선암이 있고 비탈진 능선을 거쳐 작은 선바위와 큰 선바위를 만난다. 20m의 너럭바위에 소나무가 우뚝한 범바위를 지나 10m쯤 바위를 오르는 채운봉에는 철사다리·쇠줄 등이 있고 형봉은 갈림길이다.
도락산에서 전망이 제일인 신선봉에는 거대한 암반에 노송들이 솟아 있고 눈 앞에는 월악산이 버티고 있다.황정산(黃庭山:959m)·수리봉(守理峰:1,019m)·작성산(鵲城山, 皇廷山:1,077m)·문수봉(文殊峰:1,162m)·용두산(龍頭山:994m) 등의 연봉이 보인다. 암릉·계곡·숲길의 풍치가 뛰어난 정상까지 암릉길 바위틈에 솟은 청송은 암벽과 함께 산수화를 그린다.
소백산 연봉도 보이는 산정은 잡목이 울창하다. 형봉과 제봉을 거쳐 상선암으로 가는 비탈이 가파르다.북쪽은 대궐터였다는 광덕암(廣德庵)이고 산성터에서 가산리 궁기동길은 가파르다.문화재로는 신라 적성비가 있으며, 단양팔경·석문·고수동굴·노동동굴·천동동굴·온달산성·구인사·다리안국민관광지·단양유황온천 등은 가볼 만하다. (네이버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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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도락산을 올랐습니다. 도락산 등산코스는 그리 거대하지 않아 정감이 가는 암봉(岩峰)이 성벽같이 둘러있는 아기자기한 암릉코스로 정상까지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은 설악 공룡능선의 축소판 같아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며, 바위틈 사이에 솟아난 청송과 고사목은 암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도락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려 곳이 있지만 저는 상선암주차장(승용차 주차비를 4000원 이나 받더군요. 주차비를 아끼려면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말고 곧바로 상선마을로 진입하면 민박집 등 상가가 많은데 상가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려오면서 막걸리 한잔 정도 팔아주면 될 것 같았습니다)에서 시작하는 등산코스를 택하였는데 주차장에서 가파른 포장도로를 걸어 올라가니 마을 끝 도로 왼편에 상선암이란 절이 있어 들어가 보니 조그마한 암자였습니다. 1. 상선암 주차장에 있는 도락산 안내도 주차장은 꽤 넓어서 대형버스도 주자장도 마련돼 있는 등 시설이 아주 좋았습니다.
- 상선암 모습 - 상선암은 생각보다 아주 초라한 암자로 스님도 보이지 않았고 적막감이 들었습니다. 상선암을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면 산행들머리인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리는 대개의 사람들이 즐겨가는 코스인 제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왼쪽코스로 오른 후 채운봉을 거쳐 하산하는 코스를 택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 산행들머리에 있는 이정표 -
산 정상에서 만난 이 산을 여러 번 오른 이산 마니아에게서 들으니 채운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오른쪽 코스가 힘은 좀 더 들지만 도락산의 빼어난 경관을 한층 더 즐길 수 있다고 하더니 내려오면서 보니 과연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이 오른쪽 코스는 채운봉을 비롯하여 검봉 등 여러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코스로 암릉을 타는 재미도 제봉 코스보다 더 좋았으며, 능선에서 정상 쪽을 암봉과 숲 등 경관이 뛰어나 저는 내려오면서 몇 번이고 뒤돌아보면서 경치를 구경하느라 시간을 지체하였으며 경관에 취하여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가을이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침저녁으로만 선선할 뿐 한낮에는 한여름 못지않게 햇볕이 몹시 따갑습니다. 어제도 바람이 거의 없고 뜨거운 햇볕이 간간이 내려쬐어 몹시 더웠는데 햇볕에 노출된 암릉을 걸을 때는 땀이 비 오듯 쏟아지더군요. 굴참나무가 울창한 숲속에선 “후두둑 후두둑”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간간이 들렸는데 등산길에도 도토리가 수북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산 길에 단체산행을 온 한 무리의 등산객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머리위로 도토리가 소리를 내며 떨어지자 짓궂은 한 청년이 뒤따라오는 일행인 듯한 여자 등산객을 돌아보며 “○○씨! 왜 나한데 돌을 던져요?”하자 그 여자 등산객 “ 내가 안 던졌지롱! 도토리나무가 ○○씨 밉다고 도토리 던지내”합니다. 산속 밤나무에 노랗게 익어가는 밤송이도 이제 제법 여물어 다음 주가 지나면 알밤이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산행들머리를 지나 능선 암릉까지는 나무계단길 등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게 되는데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주변 경관이 아주 좋습니다. 이후로는 숲속을 걷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암릉의 바위를 철재계단을 오르고.때로는 쇠줄이나 밧줄을 잡고 온갖 형태의 암릉길을 오르내리게 됩니다. 바위를 기어오르는 재미가 각별하지만 산행 내내 흙길은 얼마 안 되고 돌을 닫고 바위를 타고 넘는 길이어서 등산 초보자나 나이가 든 사람 등 노약자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었습니다.
산을 거의 다 내려와 쉬고 있던 한 등산객은 “이 산은 도락산이 아니고 ‘돌악(惡)산’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죽이네”합니다. 몇 군데 아슬아슬하고 어려운 구간도 있지만 심한 편은 아니고, 경관이 빼어나 그리 힘든줄 모르고 산행을 할 수가 있는 산으로 젊은이들에게는 아주 인기 있는 산일 것 같았습니다. 저도 몇 시간 동안 바위를 밟았더니 나중에는 발바닥이 다 아프더군요. 오랜만에 오밀조밀한 암릉을 종주하는 멋진 산행을 하고 나니 힘은 좀 들었지만 기분은 매우 좋았습니다. 스스로 도를 깨달아 즐기라는 도락산에 가서 충분히 즐기고 왔으니 도도 깨우쳐지려나...
- 능선에 올라 정상 부근을 바라 본 모습 -
- 상선상봉에 있는 이정표- 아직 갈길이 멀고 등산로는 가파르기만 합니다.
- 정상을 배경으로 한컷 -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아침부터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 능선길의 고사목 -
- 암릉의 소나무와 바위 -
- 소나무가 하도 멋이 있고 신기하여 한컷 -
- 커다란 바위위의 소나무 -
-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 -
- 능선에서 바라본 건너편 봉우리들(가운데가 채운봉) -
- 제봉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의 암봉 -
- 능선의 숲길. 산정에는 벌써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네요! -
- 형봉에서 밑을 내려다 본 모습-
- 형봉 모습 -
- 형봉에서 신선봉을 바라본 모습-
-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암릉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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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91년에 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으로는 그리 험하지 않은 코스로 잡은것 같네요. 다시한번 가고픈 산이었구요. 아담하다는 기억이 납니다.
일찍도 다녀오셨네! 그땐 사다리 등 편의시설이 없어 더 힘들었을텐데... 철사다리 등이 노약자에겐 좋긴한데 등산의 묘미를 많이 떨어뜨리니...
총동문 산악회에서도 산행계획을 한번해볼려고합니다 많은 지도부탁드림니다 ㅎ ㅎ ㅎ ,,,,,,,,,,,,,,,,,,,,
나도 아직 초보자인데 지도는 무슨..., 내가 가 본 산을 간다면 수집해 놓은 정보는 제공해 드릴게요.
도락산 가 볼 만한 산입니다. 저도 다시 한번 가보고픈 산입니다.
좋은데다녀오셨네요..정용근친구가보면나무를5천만원정도찜하겠는데...나무가멋있네요...
권승 선배님! 단양 도락산 산행기와 멋진 작품사진 잘보고 갑니다.항상 산행하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소나무와 바위가 어울어진 멋진 그림입니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모든게 아기자기한 차 재미있는 산입니다.
멋지군요..저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