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줄었어요”… 50대 여성의 한숨, 더 중요한 것은?
키 감소 눈에 띄면 증상 없는 척추병, 골다공증도 의심해야
노화는 척추 뼈를 이어주는 디스크에도 생긴다. 키가 줄면 척추, 뼈 건강도 살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들어 건강 검진을 하면 키가 0.5cm 작아진 것을 발견한다. “키를 잘 못 쟀나?”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크게 신경은 안 쓴다. 급기야 1~2cm나 줄어들면 “몸에 이상이 있나?” 병을 의심한다. 중년 이상이 되면 키가 작아지는 것이 일반적일까?
근육 줄고 허리 디스크 노화… 키 작아지는 것은 일반적?
50대 여성이 건강 검진 결과를 받은 후 실망한 표정이다.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키가 줄었다는 것이다. 중년 이상이 되어 키가 약간 줄어드는 것은 노화 때문이다. 30대 말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근육이 50~60대에 급격히 줄어들면 키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척추 뼈와 척추 뼈를 이어주며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나쁜 자세로 인해 압박을 자주 받으면 얇아져 키가 줄어들 수 있다. 디스크 노화까지 겹치면 키가 더욱 작아진다. 디스크의 탄력성 유지에는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다. 나이 들면 소화액 등 몸속 액체가 줄어들 듯이 디스크 안의 수분도 감소한다. 물까지 적게 마시면 다스크의 수분 감소가 두드러진다.
증상 없는 골다공증?… 갱년기에는 챙겨야 할 병도 많다
갑작스럽게 키가 1~2 cm 이상 줄면 골다공증을 의심할 수 있다. 골밀도 감소로 척추 뼈가 약해져 허리가 굽거나 압박받으면서 키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평소 증상이 없다. 넘어져서 뼈가 부러진 후에야 골다공증에 걸린 것을 아는 사람이 많다. 나도 모르게 척추 골절이 진행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점차 사라지는 갱년기 여성은 뼈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초기 척추관협착증?… 서서히 진행되어 뒤늦게 통증
키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 척추관협착증도 살펴봐야 한다. 초기에는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등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이 병은 척수의 관이 좁아지면서 내부를 지나가는 척수나 신경을 눌러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어 심각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다. 자세가 구부정해지고 통증이 생기면 그때야 병원에 가는 사람이 있다.
평소 칼슘 음식, 비타민 D에 신경 써야… 중년, 노년 건강 대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의 칼슘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2021)에서도 한국인이 부족한 영양소 10개 중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칼슘으로 남성의 7.7배나 모자랐다.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 결핍도 남성의 3.5배였다. 칼슘 음식을 꾸준히 먹고 하루에 20분 정도 맨 살에 햇빛을 쬐어 비타민 D를 보충해야 한다.
칼슘이 많은 식품은 우유 및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일부 녹색 채소 등이다. 우유의 칼슘은 흡수율이 높으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단점이 있다. 이 경우 우유로 만든 요거트(요구르트) 등을 선택하면 된다. 소화가 비교적 잘 되고 칼슘 강화 제품도 나와 있다. 성분표를 잘 살펴 포화지방이 많은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중년, 노년 건강을 위해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