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말이 많아지는 이유는 외로운 심리 혹은 권력과 통제력에 서고 싶어 하는 독점 심리 때문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유독 말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면서 해야 할 일을 까먹거나 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때도 있다.
◇외로움‧독점 심리가 원인일 수도
나이가 들수록 말이 많아지는 데는 다양한 심리적인 이유가 있다. 먼저 나이가 들면서 외로운 심리로 말을 할 상대가 필요해서일 수 있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일반적으로 나이 들수록 실패한 경험이 많아지는데, 이러한 외롭고 불안한 심리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권력과 통제력을 가지고자 하는 일종의 ‘독점 심리’ 때문일 수도 있다. 임명호 교수는 “말이 권력이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힘이 세고, 듣는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며 “나이가 들수록 세상의 중심에 서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져서 이른바 ‘투머치토커’가 되는 경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 말만 고집하는 것도 노화 현상의 일종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말만 고집하는 성향도 커지는데, 이 역시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사고가 굳어지는데, 뇌의 연결망인 시냅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경로들을 만들지 않고 원래 있던 경로만으로 사고(思考)하려고 한다. 즉,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해왔던 것들을 고수하려 하면서 이전에 생각해왔던 자신의 신념, 가치를 따르려다 보니 고집이 세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혹은 자기방어 때문일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신체도 굳어 이전과 달리 유동성 있게, 날렵하게 활동하고, 사고하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것들을 꺼릴 수 있다. 동시에 본인이 잘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신중함과 조심성이 더 강해져 고집이 세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