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정해놓고 가는곳 없이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데로 가는편이였는데.
어쩌다 가게된 곳에 괜찮은 술집이 많아서 소개해 봅니다.
(대구대구대구대구대구대구)
달서구-서구-남구 쪽 거주하시는분은 다들 아실, 광장코아.
그 광장코아 건너편에 술집이 밀집되어있는곳이 있습니다. 있는지야 벌써부터 알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몇번 가다보니 술집이 밀집되고, 사람이 모여드는 이유가 있는것 같더군요.
아래는 개발새발 그린 약도. 지리를 잘 모르시는분은, 빨간색으로 표시된 광장코아나 두류역7번출구로 가시면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술집.
A - 기노미
일식집 스러운 이름에, 로바다야끼 스러운 간판을 가진곳.
제일 유명한 메뉴는 사시미 샐러드입니다. 말 그대로, 샐러드 위에 사시미(회)가 놓여있는 음식인데, 샐러드 소스가 와사비가 들어있어서 톡 쏘는 맛이 있습니다. 회 + 샐러드 + 와사비 소스의 조합은 매우 상쾌하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안주의 특성상, 특히 여성분들이 유별나게 좋아합니다. 회, 샐러드를 싫어하는 여성분은 거의 본적이 없는데다가 두개의 조합이 나름 절묘한지라 무척 인기가 좋은 메뉴입니다.
B - 임갈매기
메뉴는 갈매기 하나뿐. 갈매기살만 믿고 가는 집입니다. 갈매기살 1인분 7천원.
보통 먹는 갈매기살이랑은 다른게, 양념(? 소스?)이 되어있습니다. 맛은 조금 다르지만, 돼지갈비 같은 느낌이죠. 양념갈매기살은 전 여기 말고 딴데선 먹어본적이 없는데 나름 매력이 있더군요.
개인적으론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다만 단점이 있는데 양념이 좀 달달한지라, 많은양으로 오래 먹기엔 별로입니다. 그러니깐 몇시간씩 앉아서 소주를 죽일, 술마시기 좋은 집은 아니고, 1~2인분만 시켜서 식사 하시는게 더 좋을듯 하네요.
또 하나의 장점은 아주머니가 상당히 친절하시고, 장사를 잘하신다는거. 사람이 무척 많아서, 저 같으면 좀 짜증도 나고 귀찮기도 할꺼 같은데 항상 웃으시며 반겨주시고, 손님 한분이라도 잘 챙겨주시더군요. 그리고 테이블 닦는게 예술. 장사 끝나고도 그렇게 열심히 닦는집이 잘 없을텐데, 한테이블 나갈때마다 테이블을 미싱해주십니다.
C - 반야월 막창
사실 반야월 막창은 대구에 너무 많은지라 이 동네의 맛집이라 하긴 힘듭니다만, 전 꽤 좋아하는 집이라서 추천하는김에 붙여봅니다.
일반적인 막창이랑은 다르게 양념이 살짝 되어있습니다. 임갈매기나 돼지갈비처럼 아예 양념이 묻어있는건 아니라서 눈으론 안보이는데 양념이 베여있는것 같더군요. 달거나 짭짤하거나 혹은 맵거나.. 하는 그런류의 양념은 아니고 좀 더 고소한맛이랄까.. 그렇습니다.
가격도 괜찮은편이고, 맛도 좋고, 배가 크게 부른 음식도 아니고, 밑반찬도 잘 나오는편이라서. 새벽에 소주 죽이러 갈때 자주 가는곳.
D - 박대포 소금구이
목살이 유명한집.. 사실 원조는 여기가 아니라는거 같던데, 잘 모르겠고 제가 가본곳은 여기.
보통 그냥 싸구려 고기집에 가서 목살 시키면, 기름기도 부족하고 고기질도 안좋아서 푸석푸석하고 맛 없는 목살이 대부분 나옵니다. 그래서 목살을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였는데, 여기 가보고 생각이 바뀌더군요.
목살을 시키면 거짓말 좀 보태서 2인치쯤 되는 두께의 생목살이 떡 하니 나옵니다. (거짓말 안보태면 1인치쯤 될라나.. 저도 모르게 뻥치고 보니 두배네요 ㅋ) 일단 그 압도적인 두께에 행복해집니다. 그걸 한번에 익힐수는 없으니 겉만 익힌다음 잘라서 다시 익히는 방식으로 두번 구워서 먹습니다.
싸구려 목살과는 반대로, 기름기가 적당히 섞여 있고 생목살이다보니 전혀 푸석푸석하지 않고 진짜 목살의 맛을 느낄수가 있더군요. 목살이 이렇게 맛있는 부위인지 전 여기가서 처음 알았습니다. (비싸진 않습니다. 1인분 5천원이던가 6천원이던가 그 정도입니다)
소주 죽이러 가기에는 위의 반야월 막창이랑 이 박대포 소금구이가 참 좋더군요.
여기 외에도 광장코아 뒷쪽의 별별치킨이라던가, 한번밖에 안가봐서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는데 퓨젼 족발을 파는집이라던가. 이곳이 아주 규모가 큰 술집 밀집 지역이라 하긴 좀 힘든데, 이쪽에 나름 맛집이 많이 모여있더군요.
그렇다고 여기 있는 가게 전부가 맛집은 아닙니다. 몇군데 가보고 맛있길래 여긴 다 맛있나하며 아무데나 들어갔다가,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오는 막창을 먹고 쓰러졌던 기억이;;;
참고 하셔야할점은, 여기가 사람이 제법 많이 모이는곳이고 A, B 두 가게는 상당히 유명한지라 빈 자리가 잘 없습니다. 주말 오후 6시~12시 사이에는 무조건 만석이라고 보심 될껍니다. 반야월막창은 흔한집이다보니 자리가 없는 경우는 잘 없고, 박대포는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고.. 오히려 박대포는 시간이 늦어져야 사람이 더 차는것 같더군요.
그리고 여기는 누구 말마따나 의자가 편하지도 화장실이 깨끗하지도 않은, 그런 소주집들입니다. 여자분과 깔끔한곳에서 데이트라면 기노미, 인갈매기 정도 까지고, 나머지 다른곳들은 시커먼 남자 솔로들이 커플들을 저주하며 밤새 소주를 마시기 좋은, 그런곳입니다.
그래서 전 요즘 여길 자주 갑니다.
첫댓글 이 동네 북성로도 괜찮죠.. 주인 아주머니가 진짜 친절하시죠.. 아마 D맞은편쯤에 있을 겁니다..
제가 광장코아 근처에 사는데 저도 광장코아 맞은편에 골목으로 친구들이랑 자주 가요! 반야월 막창 저는 정말 좋아합니다 ㅎㅎ
저희동네랑은 조금 거리가 멀어 모르는 가게들이지만 땡기네요ㅎ전 삼겹살 땡길때 친구들과 신천시장 소백산맥을 갑니다ㅎ요새 체인점이 좀 생겼지만 여전히 여기가 좋더라구요ㅋ
소금구이가 대박이져 ㅋㅋㅋ
테오님, 맛집을 좋아하시는 대구분 같아서 카페 하나 추천해드리겠습니다. 근데 댓글로 타카페 추천해드려도 된다면 말이죠. (근데 그 카페 글 보면... 맛집이라고 올려온 글 중 아닌 집들도 있으니 직접 선별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뒤따르게 됩니다) 궁금하시면 쪽지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