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마치고 청중의 질문을 받을 때였다. 그날 행사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인 자리였다. 열두 살 여학생이 일어나더니 질문했다. "아빠가 요즘 힘들단 말씀을 자주 하세요. 40대 남자 어른이 힘든 걸 어린이가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순간 정적이 흘렀고, 이내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본인을 어린이라고 표현했지만 어리지만은 않은 학생의 진심이 전해졌다. 대답하기에 앞서 학생에게 말했다. "아버지를 뵙진 못했지만, 이렇게 아버지를 생각하는 딸을 둬서 행복하실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중장년은 흔히 '낀 세대'라고 불린다. 노년을 준비할 여력이 없었던 부모 세대를 부양해야 하고,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어 사회로 첫걸음 떼기도 쉽지 않은 자녀까지 챙겨야 한다. 부부간의 대화나 협업도 만만치 않다. 젊은 시절 IMF 위기가 가장을 어떻게 쓰러뜨리는지 본 그들에겐 여전히 일이 최우선 순위고, 이는 실제로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개 참 열심히도 산다. 그러다 어느 날, 정서적·정신적 위기를 만나게 된다. 경제적 어려움, 실직같은 현실적인 문제로 위기가 찾아올 수 있지만 반대로 성공도 위기의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승진을 한다면 잠깐은 기쁨을 만끽하겠지만, 새로운 역할에 적응해야 하고 더 큰 성과에 대한 압박감도 견뎌야 한다. 이런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위기와 함께 우울증이 뒤따른다. 남녀 모두 중년의 위기를 겪지만 방식은 조금 다르다. 아버지들은 우울증이 와도 쉽게 말하지 못한다. 소리 내어 울지도 못한다. 대신 한숨을 쉬고, 답답해하다가 짜증을 낸다. 괜히 성질을 부린다. 참고 참다가 술의 힘을 빌려 감정을 쏟아 내기도 한다. 옆에서 보면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다. 주위에서 한마디 하면 참아 온 서러움이 터진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을까? 열두 살 소녀에게 이렇게 답했다. 아버지들은 참 이상하게 '힘들다고 말 못하는 병'을 가지고 있다고. 지금 학생이 이야기한 것처럼 가족의 따뜻한 지지를 받으면 얼음장 같은 벽이 녹아내리고 마음을 열 수 있을 거라고. 진료실을 찾는 분 모두 저마다의 짐을 갖고 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재난의 후유증, 실직 후 무력감…. 그러나 이런 마음의 짐 그 자체로 가족이 붕괴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 일에 대한 본인의 대처와 가족의 반응이다. 이것이 잘못될 때 진짜 위기가 온다. 벌어진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할 사람이 옆에 있음을 알고, 같이 나아가려 한다면 삶은 지속된다.
백종우 | 정신 건강의학과 의사
백종우 님은 경희 대학교 병원의 정신 건강 의학과 교수이다. 사회 정신 의학자로서 진료실에만 머무르지 입고 중증 정신 질환자와 가족, 사회적 재난 피해자, 자살 유가족을 만나 관련 연구와 정책 개발에 참여한다. 저서로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공저), 《 내가 살린 환자, 나를 깨운 환자》(공저)가 있다.
연말연시 우울증 극복법 10가지
연말에는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이때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제시한 극복 가이드를 따라보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유독 우울함을 느끼기 쉬운데 이를 '연말연시 우울증'이라고 한다. 겨울에는 일조량이 줄면서 체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잘 분비되지 못해 전반적으로 기분이 우울해질 수 있다. 여기에 연말이 되면 송년회 등 파티를 즐기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싶은 욕구가 커지는데, 상황이 그러지 못한 사람은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재정적인 압박, 과음이나 과식으로 인한 피로 누적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이를 극복하고 싶다면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제시한 연말연시 우울증 극복법을 따라보자.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연말연시 우울증 극복법 10가지>
1. 연말연시니까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슬픔과 우울한 감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자.
2. 외로움과 고립감을 경험한다면 인적 네트워크에 털어놓자.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넓히자.
3. 현실을 인정하자. 연말연시 계획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가족들도 변하고 성장함에 따라 모임의 형태와 빈도는 바뀐다.
4. 가족이나 친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더라도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5. 자기 예산에 충실하자. 선물을 사고 쇼핑하기 전에 지출할 돈의 액수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6. 쇼핑, 친지 방문 등 연말연시 활동을 할 특정 요일을 미리 정하라. 계획하면 마음이 정돈된다.
7. 거절하는 법을 배우자. '아니오'라고 대답해야 할 때 '예'라고 말하면 분노와 후회를 경험할 수 있다.
8. 식사, 수면, 운동 등 평소 하던 대로 움직여라.
9.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남겨둬라. 다음을 비우고 호흡을 느리게 하면 스트레스가 준다.
10. 계속 슬프거나 불안하면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하는 데 주저하지 말자.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동트는아침 님 !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연말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도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귀한 글!
... 함께할 사람이 옆에 있음을 알고,
같이 나아가려 한다면 삶은 지속된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성탄을 즐겁게, 새해에는 더욱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아스라이 먼 님 !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연말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도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감동방에 좋은 글 고맙습니다
성탄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소망 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핑크하트 님 !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축원합니다 ~^^